- [ 인터넷방송(인방)/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3.5부-16 소녀가 본 유성(3)2023-03-11 19:09:06두 사람의 입장은 다르다. 이상을 추구하는 그렌과 현실을 직시하는 루드거. 왕자끼리 의견이 다른 것을 오히려 아서는 환영하고 있다. 다양성이 가져다주는 혼합의 효과를 그 위인은 몸소 체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쪽에서 행동에 나설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올바른 선택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사전준비부터 시작해야 한다." "늦으면 늦을수록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형님, 제가 하겠습니다." "그렌 ......!" 먼지 쌓인 서고에서, 왕자들이 정면으로 불꽃을 튀기고 있었다. 그때. "루 군도 그쨩도 어려운 생각을 하고 있네. 피곤하지 않아?" 두 왕자는 놀란 듯이 뒤돌아보며 허둥지둥 몸을 일으켰다. 졸린 듯이 눈을 비비고, 구부정한 자세로 옷자락 끝을 땅에 늘어뜨리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 짙은 보라..
- [ 인터넷방송(인방)/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3.5부-16 소녀가 본 유성(2)2023-03-10 16:46:56실로 20년에 가까운 옛날의 일이다. 이웃 나라와의 전쟁을 끝내고, 제1왕자 아서는 대관식을 통해 왕위에 올랐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마법사, 기사 모두에 대한 정예화 교육 방침을 철저히 하는 강병 정책을 시행했다. 이로써 왕국은 주변 국가에 전혀 뒤지지 않는 강대국으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다. 종전 직후의 혼란을 틈타, 왕도 이외의 시가지에서도 암시장의 형태로 전쟁 고아나 버려진 아이들의 불법 매매가 성행했다. 이를 종식시킨 것은 아서의 아들인 세 명의 왕자들이다. 당시 그들은 아직 10대 후반 정도의 어린 나이였다. 하지만 그 활약은 눈부셨다. 아버지가 만든 국가는 위대하다. 하지만 내부에는 여전히 많은 과제를 안고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제1왕자 마르벨리..
- [ 인터넷방송(인방)/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3.5부-16 소녀가 본 유성(1)2023-03-09 22:02:42타가하라 유이가 태어난 곳은 기억에도 기록에도 남아있지 않다. 부모를 알 수 없고, 친척도 전혀 찾을 수 없는, 말 그대로 천애고아다. 철이 들 무렵에는 이미 고아원에서 살게 되었다. 어느 추웠던 날 고아원 문 앞에 상자가 놓여 있었는데, 그 안에 들어있던 것이 유이였다고 한다. 이름은 상자 안에 남겨진 종이에 적혀 있었다. 한 직원은 머리카락과 눈 색깔, 그리고 이름으로 보아 극동지방의 혈통이 들어있지 않겠느냐고 추측했다. 어리석게도 그 추측은 다른 아이들에게 전달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우리와 다르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그녀를 동료로 인정하지 않게 되었다. 유이는 사람처럼 외로움을 많이 타는 아이였지만, 그보다 더 참을성 있는 성격이라 혼자서도 잘 견딜 수 있었다. 겁이 많았던 그녀는 자주 괴롭힘의..
- [ 인터넷방송(인방)/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3.5부-15 성녀의 자격(5)2023-03-09 08:30:53"자, 이제 서도 괜찮아. 혼자 설 수 있잖아, 너." "...... 읏." "하지만 먼 거리를 걷는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짐을 버리고 가는 놈들이 한둘이 아니야. 그렇게 하기 싫으면 동료와 짐을 나눠서 지고 가라. 가끔씩 바꿔가면서 함께 고락을 함께 하라" "...... 동료" "그래. 넌 운이 좋았잖아? 하지만 그건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야. 해야 할 일을 계속 해온 사람은 자연히 뒤로 사람을 이끌게 되는 법이야." "...... 그것은 그 ...... 체험, 인가요?" "내 것은 반례야, 바보." 일어서서, 치마에 묻은 모래를 치운다. 유이 양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당황한 표정으로 나와 린을 번갈아 가며 쳐다보고 있다. 나는 기침을 한번 하고 나서 철창 너머의 그녀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
- [ 인터넷방송(인방)/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3.5부-15 성녀의 자격(4)2023-03-08 15:45:35"말해 봐. 나는 확실히 악마에 빙의되었던 사람이지만, 그전에는 평범한 성직자였어. 뭐, 시골의 불량한 수녀였지만 말이야." "...... 필요 없어요. 이곳은 대성당이고, 당신 말고도 적임자가 많아요." 유이 양이 일축한 제안. 하지만 나는 지크프리트 씨의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아는 사이이기에 말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부탁해도 될까요?" "마리안느 씨!?" 나는 치마를 정돈하고, 철창 너머에 있는 성녀를 향해 무릎을 꿇었다. 주저앉는 유이 양에게, 린이 조용히 검지를 입술에 갖다 댄다. "바보야. 신성한 기도 시간에 성녀가 당황하지 말라고. 조용히 해." "...... 읏." 목소리에는 왠지 모를 설득력이 있었다. 기침을 하며 린은 거침없이 말을 건넸다. "신의 목소리에 마음을 열어봐. 이건 밖에..
- [ 인터넷방송(인방)/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3.5부-15 성녀의 자격(3)2023-03-07 15:46:21어두운 복도를, 발소리를 죽이며 조용히 걸어간다. 역장의 발원지로 직진한다. 철제문을 열어젖히자 공기의 온도가 확 떨어졌다. 곧게 뻗은 철창이 있는 방들이 줄지어 있다. 독방? 사람이 들어가 있는 건 아니지만 ...... 대성당 지하에 이런 시설이 있다는 걸 유이 양은 알고 있는 걸까? 〇잠자리헌터 이거 ...... 그거다 ...... 〇밖에서 왔습니다 비밀을 발견하고 뒤에서 습격당하는 그거네........ ...... 우와...... 정말이야...... 경계하자...... 별을 둘러라는 두 구절의 노래로, 주변에 유성의 비트를 공중에 띄웠다. 적의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가드 해준다. 스스로도 주변을 살피며 천천히 걸어간다. 걸을 때마다 손끝이 저릿저릿한 느낌이 들었다. 어느덧 철창의 나열이 끝나고 또다시..
- [ 인터넷방송(인방)/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3.5부-15 성녀의 자격(2)2023-03-06 21:31:09〇일본 대표 네라고 말해! "네." "좋아!" 방금 좋아라고 했어? "...... 신의 마음씨는 너그럽고 바다처럼 넓으십니다. 자비가 내리기를 기다리는 동안, 당신은 지금부터 당신의 죄를 고백하십시오." "............ 저는" 죄의 고백. 드디어. 조용히 숨을 들이마셨다. 눈을 감았다. 지금도 선명하게, 눈꺼풀 뒤편에 떠오른다. "저는 지금 이 순간 ...... 솔직하게 참회합니다." 그 순간이었다. "저는 지킬 수 있었던 미소를 ──── 어?" "음? 무슨 일이시지요?" 눈을 떴다. 앉아 있던 의자가 삐걱거리고 있다.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무색의 압력이 그렇게 만들고 있다. 내 온몸에 신비한 기운이 순환하고 있었다. "이건 ......! 힘이 넘쳐나네요......!" "예?" "세상에, 이게 ..
- [ 인터넷방송(인방)/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3.5부-15 성녀의 자격(1)2023-01-01 00:17:16대성당의 예배당의 참회실은 이미지대로 아늑하고도 간소한 방이었다. 평소의 예배를 하기 위한 넓은 방과는 다른 루트라서 그런지, 따로 인기척은 없다. "고마워요." "아, 아뇨......그, 진심이신지......?" 여기까지 안내해준 통통한 신부한테 감사를 표한다. 그는 식은땀을 흘리면서, 몇 번째인지 모를 질문을 던져왔다.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만, 지인의 추천이라서요." "그렇군요......" "이렇게 보여도 여러가지로, 그. 죄 많은 일도 해왔거든요." "앗 아닙니다, 참회할 일이 있다는 것에 놀라는 게 아니라 그걸 참회하러 온 것에 놀란 겁니다." "한대 맞고 싶나요." "그런 부분 때문이지요." 확실히 이런 태도를 평소부터 해오던 녀석이 갑자기 어울리지도 않게 참회하러 왔다고 하면 깜짝 놀..
- [ 인터넷방송(인방)/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3.5부-14 병문안&타피오카&참회(3)2022-12-31 22:54:56조사하러 가는 로이를 배웅한 뒤, 나와 지크프리트 씨는 둘이서 병원을 나와 길을 걷고 있다. "음. 이것은......" "어머. 노점인가요...... 타피오카? 엥!? 이거 타피오카잖아요!?" "갑자기 흥분해서는, 왜 그러지." 간판에는 동방 명물의 그레센드 티라고 되어있다. 시끄럽다고. 뭐든 동방이다 서방이라고 붙이면 된다고 생각하지 마. 이것은 누가 어떻게 보아도 타피오카 밀크티(버블티)를 파는 노점이잖아. "이건 못 참죠.......! 여기요! 타피모카 밀크티 둘! 한쪽은 시럽과 타피오카 듬뿍!" "손님, 타피오카라니 그게 뭐요?" 모른체 하기는! "아...... 이 그레센드 티를 둘, 한쪽은 설탕과 설탕볼을 많이 부탁한다는 뜻입니다." "예이!" 지크프리트 씨가 통역해주었다. 땡큐. 바로 내어준 ..
- [ 인터넷방송(인방)/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3.5부-14 병문안&타피오카&참회(2)2022-12-29 22:00:27"너는 무수한 승리에 기반한 자신감을 갖고 있어." 말없는 내게, 옛 호적수가 담담히 말을 걸었다. "나도 그랬었어...... 일단 이래 뵈어도 선배니까, 알 수 있어. 너 이외한테는 져본 일이 없고." "......그, 랬었네요." "이길 때마다 떼어내는 사람도 있어. 이길 때마다...... 짊어진 것이 늘어나는 사람도 있어. 너는 틀림없이 후자겠네. 그래서 점점 약점이 늘어만 가. 마음의 상처도 늘어만 가." "..............." "버리라고는 말하지 않을게. 하지만 지금의 당신은, 건전한 상태가 아냐." 하나부터 열까지, 들어맞고 있다. 이대로 있어도 될 리가 없다. 하지만 그때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지금까지의 자신을 전부 부정당한 기분이다. 토하고 싶다. "어쨌든, 피스라운드. 의뢰주한..
- [ 인터넷방송(인방)/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3.5부-14 병문안&타피오카&참회(1)2022-12-29 19:50:41"ㅡㅡㅡㅡ고마워, 마리안느 씨." 화관을 가슴에 품으며, 그녀의 존재가 허공으로 환원되어 간다. 이루어야 할 일을 다 이뤘다는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그것도 그럴 터. 이미 비극으로 끝났을 그녀가, 반칙적인 방법으로 무대에 돌아와서는 드디어 일어났을 비극을 막아낸 것이다. 그 광경은 눈앞이 아닌, 스크린에 비치고 있다. 그래서 이것은 꿈이라고 바로 알 수 있다. 팔걸이로 턱을 괴고서, 나는 이 눈물 절정의 신을 냉랭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흐암~ 하고 하품을 한다. 아이맥스일까. 시트가 흔들리지는 않는 걸까. 이왕 본다면 4DX의 역습의 샤아라던가 F91이라던가 보여달라고. 전기가 나간 극장에서, 단지 그녀가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본다. 주변의 자리에서는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겸연쩍은 느낌이 들어서..
- [ 인터넷방송(인방)/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3.5부-13 기나긴 여행의 끝(4)2022-12-28 13:34:43"마리안느 씨, 고마워요." 마이논 씨는 똑바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역시 당신이라서 다행이었습니다. 제대로 전부 해치워주셨습니다." "...............어째서, 저를." "저희들이 경험한 미래에서는 많은 자들이 희생되었거든요. 완전한 5체 소환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러면! 그러면......! 좀더 전으로 돌릴 수는 없어도, 왕한테 바로 도움을 요청했어야죠!" "말했잖아요. 저희들이 경험한 미래에서 가장 피해를 많이 입힌 것은, [웜 섀도우]였어요. 5체의 정벌을 위해 수많은 강자들이 찾아와 줬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상태는 너무나도 강력해서...... 전장 그 자체가 오히려 온 세계의 두려움을 가져오는 결과가 되어버렸습니다." 천진난만했던 분위기는 어디에도 없다. 이미 사라지고 없다. 단..
- [ 인터넷방송(인방)/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3.5부-13 기나긴 여행의 끝(3)2022-12-28 11:13:37"......?" 코어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압박감이라고나 할까, 존재감이 옅어진다. 그걸 느꼈는지 유트의 몸에서 굳은 기척이 사라진다. 하지만 그게 아냐. 힘이 빠지는 방향에 지향성이 있어. 흡수되고 있어. "!" 홱 하고 고개를 들었다. 초원이 펼쳐진 일대. 몇 겹이나 은폐마법을 쓰고 있지만, 언노운레이보다 훨씬 저편에, 누군가가 있다. 누구냐고 소리치려 하다가, 숨이 막혔다. 틀림없이 언노운 레이의 무언가를 회수했다. 코어에서 빼내어갔다. 그 인물은 로브를 두르고 있었다. 그것에 새겨진 마크. 잘못 보았을 리가 없다. 하트세츄아 가문의 문장이다. 등줄기가 얼어붙는다. 뭔가, 봐서는 안 될 것을 보았다는 확신이 들었다. 소리 낼 틈도 없이, 그 사람은 의식을 흘끗 이쪽으로 향하더니 아무 반응도 안 하..
- [ 인터넷방송(인방)/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3.5부-13 기나긴 여행의 끝(2)2022-12-26 17:14:12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이!? 이거 괜찮지 않잖아!? 맥없이 쓰러져버린 로이를 안으면서, 가장 먼저 호흡을 확인한다. 괜찮아, 숨은 쉬고 있어. "......치, 치료반!" 속박이 풀린 것처럼, 청기사의 외침을 계기로 기사들이 다가왔다. "피스라운드 씨, 당신도 중상이라고 들었습니다만." "이 정도는 별일 아니랍니다. 빨리 그를!" "아니 보기에도 장기의 손상과 한쪽 다리의 분쇄골절이 있습니다만......" "이런 거 파밧 하고 붙이면 낫는단 말이에요! 세계를 멸망시키는 대악마와 우주의 외부에 존재하는 사신을 상대하는 것도 아닌데, 제가 치명상을 입었을 리가 없잖아요!" "어째서??" 치료 담당의 기사는 완전히 머리가 이상한 녀석을 바라보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말 실례되는 사람이다. 그건 그렇고, 내 무..
- [ 인터넷방송(인방)/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3.5부-13 기나긴 여행의 끝(1)2022-12-26 15:05:56밤의 장막이 내려왔다. 격전에 이은 또 다른 격전을 끝내고, 상처투성이가 되어가면서도 전사들이 생환한다. 그 광경을 바라보며, 두 남매는 부드럽게 미소 짓고 있다. "것 봐, 오라버님. 역시 전부 해결되었잖아." "그래. 네 말대로였구나." "마리안느 씨라서 다행이었어. 처음부터 저 사람이 있었다면 그런 일로는 안 되었다고, 마이논은 생각했는걸." "......그건 그렇고, 언제까지 그 어조로 할 거지." 오빠의 물음에, 여동생은 몇 초 침묵한 뒤에 싱긋 웃었다. "그래. 마지막 정도는...... 이젠 괜찮으려나." "......우리들도 가볼까." 전장 전체가 보이는 작은 언덕에 서 있던 두 사람은, 천천히 걸어간다. 그것은 병사들이 귀환하는 듯한 용맹한 모습이 아닌. 동물이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어 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