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신랑감을 찾던 야회에서, 재상의 자식이 파혼당해 나와의 결혼을 명령받았다 ]변경백 부부의 왕도 방문2023-10-08 00:46:56"클라우디아, 피곤하지는 않은가요?" 덜컹거리는 마차 안에서, 질베스터는 눈앞에 앉은 아내에게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셰인하이트에서 출발한 마차는, 도중에 숙박을 하며 2주간의 여정으로 왕도를 향하고 있다. "네, 괜찮아요!" 활기찬 미소를 짓는 그녀의 모습에 진심으로 안도한다. "...... 하지만." "무슨 문제라도?" "이 마차라는 교통수단은 너무 느리네요. 말로 달리면 한 3일이면 왕도에 도착할 텐데......." 차창 밖 풍경을 바라보며, 클라우디아가 한숨을 내쉬었다. "...... 클라우디아, 그게 가능한 것은 당신과 장인어른과 훈련된 셰인하이트의 말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어머, 그랬었네요." 복숭아색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라는 클라우디아를 보자, 질베스터는 자기도 모르게 미소가 ..
- [ 연애(판타지)/신랑감을 찾던 야회에서, 재상의 자식이 파혼당해 나와의 결혼을 명령받았다 ]자우어런트 첩보부대2023-10-08 00:05:00알반은 자우어란트 변방 백작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참고로 형제가 여섯 명이나 되기 때문에, 매우 화기애애한 나날을 보냈다. "알반. 왕도에 볼일이 있는데, 이번엔 네가 따라올 테냐?" 열 살 무렵. 아버지의 물음에 알반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가고 싶어! 괜찮지!? 아버지." "두령 돈이라고 불러라" 자우어란트 변경백령은 바다와 인접한 온난하고 다습한 지역이다. 항구도시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면서, 영민들은 어업과 무역으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 ......는 가짜 모습이며, 사실 자우어란트는 정보 수집을 주로 하는 은밀한 집단이다. 험준한 산맥과 추운 기후로 인해 주변과 단절된 북쪽의 셰인하이트와 달리, 국경이 맞닿았으며 바다를 사이에 두고 여러 나라와 교류를 하는 이 영지는 전쟁에 가장 먼저 휘..
- [ 연애(판타지)/신랑감을 찾던 야회에서, 재상의 자식이 파혼당해 나와의 결혼을 명령받았다 ]제1왕녀 아델레2023-10-07 23:20:35◇◇◇◇◇◇◇ "ㅡㅡ뭐라고......!?" 제1공주 아델레는, 눈앞의 전령이 내뱉은 말에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그 야회 이후, 일주일 이상 방에서 외출이 금지되었다. 지금까지 아무런 제한을 받아본 적이 없는 아델레로서는,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스트레스였다. 자랑거리였던 금발도 윤기가 사라지고, 왠지 피부도 거칠어졌다. 가뜩이나 그 야회에서 어처구니없는 방해가 들어오는 바람에 왕녀로서의 체면이 구겨졌는데도 이렇다. "...... 옙! 그럼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자세를 바로잡은 전령은, 손에 들고 있는 서신으로 시선을 내리더니 다시 또박또박 말하기 시작했다. "지난번 야회에서의 누명에 의한 단죄 및 마르츠 후작가와 셰인하이트 변경백가에 대한 모욕죄 및 왕명의 날조...... 이번 소동의 책임을 무겁게 받아..
- [ 연애(판타지)/신랑감을 찾던 야회에서, 재상의 자식이 파혼당해 나와의 결혼을 명령받았다 ]원탁회의(2)2023-10-07 22:46:57"ㅡㅡ이번 일은 아델레의 독단이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우리 마르츠 후작가로서는 이 파혼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셰인하이트 가문과의 약혼을 정식으로 인정해 주셨으면 합니다." 질베스터가 발 빠르게 움직인 것도 모두 이 때문이었다. 공주가 한 말을 왕이 무마시키지 않도록 진상규명에 힘썼다. 그렇게 신변 정리를 마쳐서, 떠날 준비도 완벽하다. "음! 재상 공의 의견에 동의한다!" "저도." 셰인하이트와 자우어란트 두 당주가 입을 모아 말하자, 보수파는 뱀의 눈치를 보는 개구리처럼 움츠러들었다. "...... 인정하지." "그럼 앞으로 왕녀 전하를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계승권을 박탈한다." 국왕은 손쉽게 딸을 내버렸다. 이미 마음을 정했는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담담하게 대답..
- [ 연애(판타지)/신랑감을 찾던 야회에서, 재상의 자식이 파혼당해 나와의 결혼을 명령받았다 ]원탁회의(1)2023-10-07 22:46:27◇◇◇◇◇ 그 야회가 있은 지 일주일 후의 왕궁에서. "이번 소동, 폐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조용하던 실내에, 셰인하이트 변경백의 큰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타원형 탁자에 앉아 있는 것은 이 나라의 유력한 귀족들이다. 국왕의 왼쪽에 재상이 앉고, 그 옆에는 재상파의 귀족들이 줄지어 앉아있다. 오른쪽에는 안색이 좋지 않은 귀족들이 어색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그리고 탁자를 사이에 두고, 북쪽의 변경백령 셰인하이트와 남쪽의 변경백령 자우어란트의 두 근육질 당주들이 으르렁대고 있다. 두 가문은 이런 회의에 결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에는 이렇게 두 사람이 한자리에 모이는 일이 드물었다. 그래서 공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 제1왕녀가 소란을 피운 것은 사실로 인정하지." 어딘지 ..
- [ 연애(판타지)/신랑감을 찾던 야회에서, 재상의 자식이 파혼당해 나와의 결혼을 명령받았다 ]제2왕녀가 본 세계 2(2)2023-10-06 23:50:00부군이란, 여왕을 보좌하며 여왕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대신할 수 있어야만 한다. "ㅡㅡ설령 억지로 그를 부군의 자리에 앉힌다고 해도, 지금까지의 경위를 보면 이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이 더 늘어날 것이에요. 그리고......" 요컨대, 이 나라의 중심이 약해진다. 다른 나라에는 유리하다. 정치적으로 포섭하든, 전쟁을 일으키든 말이다. 중앙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나라만큼 공격하기 쉬운 것은 없다. 국민들은 어떻게 될까. 상상만 해도 무섭다. 비앙카는 눈썹을 모으며 말을 흐렸다. "과연, 제2왕녀 전하는 제대로 이해하고 있군. 이대로 가다가는 호전적인 나라에 점령당할지도 모르는 일이오." 자우어란트 변방 백작은 머리를 긁적였다. 남부에 있어야 할 그가 이렇게 직접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이미 비정..
- [ 연애(판타지)/신랑감을 찾던 야회에서, 재상의 자식이 파혼당해 나와의 결혼을 명령받았다 ]제2왕녀가 본 세계 2(1)2023-10-06 23:49:08비앙카를 받아낸 알반은 그대로 나무에서 뛰어내렸다. "잠, 잠깐 ......" 안겨 있을뿐인 비앙카이지만, 착지할 때마다 충격이 느껴진다. "말하지 마라. 혀 깨물라." 어질어질한 상태에서도 알반의 말대로 입을 막고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부드럽게 웃었다. "그럼, 도망가볼까!" "엥?" 무사히 지상에 내려섰지만, 알반은 비앙카를 내려주지 않았다. 그대로 계속 달리고 또 달린다. 베일에 싸인 비앙카가 문득 별궁 쪽을 바라보니, 왠지 모르게 무장한 기사들이 몇 명 나와서 잠긴 문을 열려고 하고 있었다. (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 박해당해도 왕족이다. 그런 제2왕녀의 집에 왜 저렇게 병사들이 들이닥치는지 모르겠다. 확실히 밤이 되면 시녀도 없고, 보초를 서는 기사도 있는지 없는지 모..
- [ 연애(판타지)/신랑감을 찾던 야회에서, 재상의 자식이 파혼당해 나와의 결혼을 명령받았다 ]제2왕녀가 본 세계 12023-10-06 23:02:30※ 본래 스핀오프는 다른 소설로 분류하여 번역하지만, 이건 작가가 같고 원작의 분량이 적으며 스핀오프도 평가가 매우 좋아서 같은 소설로 번역하겠음. "......곤란하게 되었어." 좁은 별궁의 구석에서, 제2왕녀 비앙카는 당황하고 있었다. 화려하지 않은 인테리어와 가구, 옷장도 없는 방의 벽에는 몇 벌의 수수한 드레스가 걸려 있다. 달밤의 빛이 비치는 실내에서, 그녀의 단아한 은빛 머리카락이 반짝거린다. 이제 막 열여섯 살이 된 비앙카는, 엄청난 추문을 듣게 된다. ""제1왕녀 아델레가 애인을 데리고서 재상의 아들에게 파혼을 명령했다."" ""왕도 인정한 일이라며, 누명을 벗을 기회까지 빼앗아 버렸다."" ""셰인하이트 변방백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하고서, 강압적으로 결혼을 강요했다.""" 모두 비앙카가 ..
- [ 연애(판타지)/신랑감을 찾던 야회에서, 재상의 자식이 파혼당해 나와의 결혼을 명령받았다 ]62023-10-06 22:40:37사위로 맞이하기로 정해진 질베스터는, 이미 셰인하이트 영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꾸지람을 할 때도 있고, 칭찬할 때도 있다. 사탕과 채찍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그의 솜씨에, 클라우디아의 아버지도 이미 그의 심취하였다. "...... 나의 질베스터 님이었는데..." 클라우디아는 질베스터와 아버지를 향해 가만히 시선을 돌렸다. 집무실에서 이 영지의 운영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중인데, 두 사람은 계속 이런 식으로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다. (아버님도 참, 저렇게 반짝이는 눈으로 질베스터 님을 바라보다니......! 질베스터 님도 정말 멋진 미소를 짓고 계셔) 클라우디아가 넋을 잃고 질베스터를 쳐다보자, 연두색 눈동자가 이쪽을 바라보았다. 눈이 마주치자, 눈꼬리를 내리며 달콤하게 미소 짓는다. (좋아해요..
- [ 연애(판타지)/신랑감을 찾던 야회에서, 재상의 자식이 파혼당해 나와의 결혼을 명령받았다 ]52023-10-06 22:39:06셰인하이트 가문은 사교의 자리에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이 자리에 모인 귀족들이 클라우디아를 실제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셰인하이트 변방백은 상당히 듬직하고 거목 같은 남자다. 그의 따님이 곰을 쓰러뜨렸다고 하니 당연히 곰처럼 크고 건장한 여자일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 훗." 열변을 토하는 클라우디아의 뒤에서, 부드러운 한숨소리가 들렸다. "뭘 웃고 있어, 질베스터!" 아델레 공주는 클라우디아의 뒤에 서 있는 질베스터를 노려보았다. 그것도 그렇다. 방금 전부터 클라우디아와 말이 하나도 통하지 않는다. 짜증이 났을 것이다. "아뇨, 저도 아델레 공주 전하의 결단에 처음으로 감사했습니다." "뭐라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질베스터는, 그렇게 말하며 허리를 굽혔다. "..
- [ 연애(판타지)/신랑감을 찾던 야회에서, 재상의 자식이 파혼당해 나와의 결혼을 명령받았다 ]42023-10-06 22:37:40하지만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까? 그렇다고 그가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 매우 고민된다. 그가 혼자 있는 순간을 노려야 할까? 클라우디아가 훗날에 대한 전략을 짜고 있을 때, 아델레 공주는 질베스터를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누가 뭐라 하든, 넌 셰인하이트 가문으로 장가가는 거야! 질베스터 마르츠, 이것은 왕의 명령이야!" (왕녀 전하께서. 저분을 우리 가문에 장가보낸다고 말씀하시는 걸까?) 클라우디아는 마르츠 후작가의 이름을 유일하게 알고 있었다. 아버지가 북방 민족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중앙에서는 보기 드문 기개 있는 남자라고 칭찬했었던 것이다. [알아들었지, 질베스터!] [...... 왕의 명령이라면] 공주와 질베스터가 그 대화를 나눈 직후, 클라우디아는 기쁨에 겨워 ..
- [ 연애(판타지)/신랑감을 찾던 야회에서, 재상의 자식이 파혼당해 나와의 결혼을 명령받았다 ]32023-10-06 22:36:45"셰인하이트 가문은 국가를 지키는 방패입니다. 그런 식으로 조롱할 일은 아닙니다." 당연히 질베스터는 공주의 경솔한 언행을 질타했다. 사치와 사리사욕을 채우는 것이 목적인 중앙의 귀족들은, 무예를 숭상하는 변경 사람들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왕도가 이렇게 평화를 누리고 있는 것도 그들 덕분인데 말이다. "여전히 시끄럽네 ......!" 공주는 분명하게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잔소리를 싫어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질베스터도 교육을 받은 사람으로서, 그녀의 경솔한 행동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누가 뭐라 하든, 넌 셰인하이트 가문으로 장가가는 거야! 질베스터 마르츠, 이것은 왕의 명령이야!" "앗......" "아버님도 이미 허락해 주셨어. 이 정도의 단죄로 끝나게 된 것을 감사히 여기..
- [ 연애(판타지)/신랑감을 찾던 야회에서, 재상의 자식이 파혼당해 나와의 결혼을 명령받았다 ]22023-10-06 22:35:17◇◇◇◇◇ "......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델레 전하." 파티장 한가운데에서, 질베스터라고 불리는 청년은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연한 갈색 머리에 녹색 눈동자. 화려한 귀족들 사이에서 그는 평범한 외모의 부류에 속함을 자각하고 있다. 그런 질베스터의 눈앞에서 찰싹 붙어 있는 남녀가 있다. 이 나라의 왕녀 아델레와, 최근 경기가 좋다는 소문이 자자한 상인 청년. 귀족을 상대로 한 장사가 유난히 잘 되어 곧 남작 작위를 받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눈매가 곱고 화려한 남자다. 그 친밀한 모습에서, 두 사람이 연인 사이임을 알 수 있다. "우리 둘의 약혼을 파기하자고 했어." "우리의 약혼은 국왕 폐하께서 정하신 것일 텐데요." "그런 건 상관없어. 내가 부탁한다면." 부채를 닫은 금발 공주는 ..
- [ 연애(판타지)/신랑감을 찾던 야회에서, 재상의 자식이 파혼당해 나와의 결혼을 명령받았다 ]12023-10-06 22:34:05"...... 곤란해." 파티장 한 구석에서, 클라우디아는 당황하고 있었다. 화려한 인테리어와 호화로운 음식, 그리고 화려한 드레스와 춤. 그야말로 클라우디아가 상상했던 화려한 세계가 그곳에 있었다. 올해 봄에 열여덟 살이 된 클라우디아는, 신랑감을 찾고 있다. 생가인 변방백령을 떠나 멀리 왕도까지 온 그녀는, 이렇게 야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같은 또래의 딸들은 이미 한참 전에 데뷔를 했지만, 영지에서 야산을 뛰어다니던 클라우디아에게는 이번이 첫 번째 야회였다. 왕도에 있는 숙모의 도움으로 이렇게 참가할 수 있었지만, 본인은 친한 부인들이 있는 곳으로 가버렸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조건에 딱 맞는 분을 찾기가 쉽지 않네요) 클라우디아는 벽을 등지고서, 하인이 옮겨온 샴페인을 손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