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023년 10월 06일 22시 34분 0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 곤란해."
파티장 한 구석에서, 클라우디아는 당황하고 있었다.
화려한 인테리어와 호화로운 음식, 그리고 화려한 드레스와 춤. 그야말로 클라우디아가 상상했던 화려한 세계가 그곳에 있었다.
올해 봄에 열여덟 살이 된 클라우디아는, 신랑감을 찾고 있다.
생가인 변방백령을 떠나 멀리 왕도까지 온 그녀는, 이렇게 야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같은 또래의 딸들은 이미 한참 전에 데뷔를 했지만, 영지에서 야산을 뛰어다니던 클라우디아에게는 이번이 첫 번째 야회였다.
왕도에 있는 숙모의 도움으로 이렇게 참가할 수 있었지만, 본인은 친한 부인들이 있는 곳으로 가버렸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조건에 딱 맞는 분을 찾기가 쉽지 않네요)
클라우디아는 벽을 등지고서, 하인이 옮겨온 샴페인을 손에 들었다.
형형색색의 사람들을 눈으로 좇으며 한숨을 내쉰다.
"야회는 사냥터라고 숙모에게 들었는데, 어쩐지 참 어렵네."
현지에는 클라우디아의 눈높이에 맞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아니, 그들도 클라우디아를 여자로 의식하지 않는 것 같다.
언젠가 변경백을 물려받을 예정인 클라우디아가 배우자에게 요구하는 조건은 세 가지다.
건강할 것.
서류 작업에 능숙할 것.
그리고 근육질이 아닐 것.
무예를 중시하는 영지에는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이 많은데, 모두 근육질이다. 어릴 때부터 그런 광경을 보아온 클라우디아는 그 반발심에 근육질이지 않은 남자를 이상형으로 삼게 되었다.
하지만 너무 빈약한 것도 싫다.
산이 깊고 눈이 자주 내리는 영지에서, 체력이 약한 왕도의 남자는 건강을 해치기 마련이다.
그리고 헬창들만 가득하여 주먹구구식인 영지 경영에도, 어떻게든 힘을 보태고 싶다는 생각이다.
똑똑한 인재도 원하는 것이다.
즉, 클라우디아의 물색은 난항을 겪고 있다.
(저분은...... 아까부터 여러 여성들이 접근하고 있네. 건강해 보이지만 경박해 보여)
(음... 저런 몸이라면 이틀이면 누워버릴 것 같아)
(이렇게 바라보아도, 똑똑한지를 알 수 없으니...)
클라우디아가 고개를 숙이자, 한 움큼의 검은 머리카락이 흔들렸다. 함께 동행한 시녀가 정리한 머리카락은, 귀 주변에 약간의 뒷머리를 남겨 요염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클라우디아는 젖은 듯한 검은 머리와, 눈 덮인 땅이라서 그런지 투명한 하얀 피부, 그리고 복숭아 빛깔의 눈동자를 가진 아가씨다.
왕도에서는 볼 수 없는 몸매가 드러난 날씬한 드레스를 입은 클라우디아를 힐끗힐끗 쳐다보는 사람이 있지만, 왠지 모르게 말을 걸지 않는다.
그녀에게서 무의식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패기로 인해, 남자들은 왠지 모르게 클라우디아에게 다가가는 것을 꺼려하고 있었다.
(말을 걸면 자기를 소개하며 이야기를 나눈다고 들었는데...... 이것이 소문으로 듣던 그림의 떡이라는 것이구나! 새로운 경험이야)
새로운 경험에 들뜬 마음으로, 일단 이번에는 사람 관찰에 열중하기로 했다.
클라우디아가 그렇게 긍정적으로 결심했을 때, 장내의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질베스터, 나 진정한 사랑을 찾았어. 안타깝지만, 우리 둘의 약혼은 파기하도록 하자!"
파티의 중앙에서 높은 목소리의 선서가 들려왔다. 잘 들리는 목소리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벽에 붙어 있던 클라우디아는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소란을 틈타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클라우디아는 잔을 근처 테이블에 내려놓고, 시야가 확보된 곳을 찾기 위해 가볍게 바닥을 박차며 높이 날아올랐다. 정말로, 하늘 높게.
이를 알아차린 근처에 있던 종업원만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728x90'연애(판타지) > 신랑감을 찾던 야회에서, 재상의 자식이 파혼당해 나와의 결혼을 명령받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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