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신이시여, 장난이 지나치십니다 ]62024-01-06 17:58:16실릴은 나를 돌아보며 천천히 무릎을 꿇더니, 내 손등에 입맞춤을 했다. 가볍게 입술이 닿는 소리에 내 어깨가 움찔했다. "모처럼 약혼남의 자리도 비었으니, 저와 약혼해 주실 수 있나요?" "......!" 나는 점쟁이가 마지막으로 미소를 지으며 내게 했던 말을 다시 떠올렸다. [행운을 부르는 열쇠는 바로, 자신의 직감과 감정을 믿고 수긍하는 것이에요] 실릴의 화려한 번개 마법과 평소 그의 부드러운 배려의 모습이라는 차이에, 내 마음도 마비될 것 같은 충격이 밀려왔다. 그를 더 알고 싶고, 더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솟구쳐 올랐다. "......그래." 내가 홀린 듯이 고개를 끄덕이자, 실릴은 작은 승리의 포즈를 취했다. 앞머리를 쓸어올려 드러난 그의 얼굴이 생각보다 아름다워서, 나는..
- [ 연애(판타지)/신이시여, 장난이 지나치십니다 ]52024-01-06 17:57:46(이것은 설마 그의 마법? 아니, 하지만 신입인 그에게 이런 천둥을 다루는 고급 마법은 역시 불가능하겠지 ......) 아직도 실릴를 종잡을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약혼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재빨리 화룡으로부터 보호해 준 그에게 무심코 살짝 설레게 된 것은 조용히 내 가슴속에 묻어두었다. *** "선배, 저를 믿어 주시겠어요?" 그렇게 말하며 나를 바라보는 실릴의 눈빛에 매료되어, 나는 당황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조나스가 나를 보고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웃는다. "디아나, 이제 넌 저기 있는 낙오자에게 운명을 걸었다. 내기의 약속을 잊지 말라고." 그 말이 끝나자마자, 조나스는 손에 번개를 번쩍이며 번개 마법을 발동시켰다. 내가 아는 한 동기 중에서 번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그뿐이다. ..
- [ 연애(판타지)/신이시여, 장난이 지나치십니다 ]42024-01-06 17:56:37나는 그녀의 말에 입을 다물었다. 얼마 전 동기인 조나스가 애원한 약혼을 받아들인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언젠가 결혼을 할 거라면 일을 이해하는 동료가 더 낫지 않겠느냐는, 좋아한다는 감정보다 현실적인 선택으로 받아들인 것이었다. 이제부터 좋아해 주면 된다는 조나스의 말에 끌려서 맺은 약혼을, 그녀는 다 안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이성이 아닌 당신 자신의 감정에 몸을 맡기시기를 권해요. 신의 손바닥 위에서 굴러가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나쁜 방향으로 흘러가지는 않을 테니 안심하세요." "네......" 그녀는 당황하는 나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은 마음이 따스한 분이시네요. 그런 당신을 잘 이해하고 누구보다 든든한 친구가 되어 줄 사람이 ..
- [ 연애(판타지)/신이시여, 장난이 지나치십니다 ]32024-01-06 17:55:44아이다는 심술궂은 미소를 지으며 실릴과 나를 쳐다보았다. 아마 이것이 그녀의 본성인 것 같다. "...... 뭔가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 마법사단원들이, 흥미롭다는 듯 우리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명예 회복을 걸고 결투를 벌이는 제도는 지금도 이 나라의 관습으로 남아 있다. 거기서 내건 내용은 결투의 승패에 따라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실릴은 내게 미소를 지었다. "선배, 저를 믿어주시겠어요?" 나는 눈앞의 상황에 현기증을 느꼈다. (어떻게 이런 일이 ......) 동요 때문에 무심코 관자놀이를 누르고 있던 내 귀에, 문득 얼마 전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한동안 당신의 앞날에는 공과 사를 막론하고 큰 파도가 일어날 것입니다. 특히 연애운이 크게 흔들릴 것 같네요] 그것은 축제에 나온 점집에서 ..
- [ 연애(판타지)/신이시여, 장난이 지나치십니다 ]22024-01-06 17:54:52아이다는 그를 노려보다가, 호소하듯이 조나스를 올려다보았다. 실릴의 말을 듣은 조나스는 머리에 피가 쏠린 모습이었다. "이 건방진 녀석이. 아이다를 거짓말쟁이라고 부르는 거냐? ...... 시비라면 응해주지. 너, 나와 해볼 셈이냐?" "예. 그럼 한판 붙어보죠 뭐." "치, 잠깐만!" 나는 급히 실릴과 조나스 사이에 끼어들었다. 그리고 실릴의 귓가에서 속삭였다. "감싸줘서 고마워, 너의 그 말만으로도 충분해. 조나스는 강하니까, 네가 다치기라도 하면 어떡해. 이젠 그만해 ......!" 조나스는 마법사단에서도 기대되는 젊은 인재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역시 실릴이 그를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내가 필사적으로 막고 있자, 실릴을 보고 조나스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야, 낙오자...
- [ 연애(판타지)/신이시여, 장난이 지나치십니다 ]12024-01-06 17:41:43마법사단의 전체 회의가 끝난 후, 약혼남인 조나스가 쭈뼛거리며 내게 다가왔다. 싸늘한 표정의 그의 뒤에는, 그의 몸에 반쯤 가려진 채로 신입인 아이다가 얼굴을 내밀고 있다. "디아나,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그래, 괜찮아." 내 눈에는, 눈물을 지으며 조나스를 올려다보는 아이다의 모습이 보였다. 아이다는 마력이 뛰어나고, 큰 파란 눈과 푸근한 금발이라는 사랑스러운 외모 덕분에, 올해 마법사단에 합류한 신입들 중 특히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 그다지 좋은 이야기는 아닌 것 같네) 눈앞에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나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조나스는 올해의 신입들 중에서도 유독 아이다를 총애한다. 그것은 그녀의 눈길을 끄는 외모와 더불어, 올해의 신입들이 마법사단에 합류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