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와이번 사육사 산드라의 눈물 ]와이번의 사육사 下(4)2023-10-21 18:14:40손님에게 인도할 때 주는 비품 목록 중에, 그 축축한 괴물 가죽의 큰 주머니가 있었다. 냄새를 차단하는 성질이 있어서, 금속을 운반할 때는 이 안에 넣고 운반해 달라는 설명을 이번에 알게 된 이유와 함께 구매자에게 전했다. 휘파람의 각 소리에 따라 어떻게 움직이는지 손님과 함께 몇 번이고 함께 연습한 다음, 이것도 잊지 말라며 종이에 써서 건넸다. 파블로는 어느 나라에 있는 영봉의 신목(神木)을 국가의 명령에 따라 1년에 12그루만 베어내는 나무꾼 집단으로. 파로는 부자들을 상대로 국경을 넘나드는 장거리, 최단거리, 초고속, 그러나 초고가로 배달하는 '피카라의 와이번 배송'으로 타블라 때와 같은 절차로 각각 인수인계가 이루어졌다. 헤어질 때, 그들은 모두 한 번만 울었다. 단 한 번의 울음소리 '갸아'라..
- [ 연애(판타지)/와이번 사육사 산드라의 눈물 ]와이번의 사육사 下(3)2023-10-21 18:13:38"왜 그래?" "아니, 나는 집으로 들어갈게." "왜?" "...... 갈아입을 옷이 없어서" "아, 그렇구나. 미안, 남자 옷이 없는 집이라서." "...... 파괴력이 대단해" "뭐?" "아무것도 아니야. 몸단장만 하면 바로 돌아가려고." "...... 미안해." "괜찮아. 나야말로 항상 도움이 되지 못해서 미안하지."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기뻐. 혼자 있으면 외롭거든." 가만히 알프레드가 산드라를 바라본다. "다비드는 멍청한 놈이지만, 나는 그 녀석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진 않아." "......네가?" "그래. 곁에 있으면 손을 뻗고 싶어 져. 보호하고 싶은데 상처 주고 싶어져. 남자는 전부 바보거든. 방법이 다를 뿐이지." 산드라는 피식 웃었다. "그 방법이야말로 여자에게 가장 중요한 거..
- [ 연애(판타지)/와이번 사육사 산드라의 눈물 ]와이번의 사육사 下(2)2023-10-21 18:11:37"무기로 만들려고 키운 게 아니야. 사람을 돕고, 보호하고. 사람들과 부대끼며, 따뜻하게, 밝은 곳에서 활기차게 살았으면 해서 키운 건데." "알아." "사랑을 느끼며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원해서, 할머니처럼 그렇게 하자고 생각했는데." "알고 있어. 산드라." "군대에 들어가면 등에 병사랑 폭약을 싣고서, 저 아이들은 전장에 가게 돼. 튀어버린 피를 뒤집어쓰고, 비명을 지르며 싸우게 돼. 한 명이라도 더 죽이기 위해 하늘을 누구보다 빠르게 날아다닐 거야. 그렇게 하면 그 아이들은 분명, 아주 많이 다칠 거야. 분명 슬퍼할 거야. 왜냐면 사람을 사랑하도록 우리가 키웠기 때문에." "......" 떨리는 목소리에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던 알프레드는, 말없이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 왜 이렇..
- [ 연애(판타지)/와이번 사육사 산드라의 눈물 ]와이번의 사육사 下(1)2023-10-21 18:10:33"산드라." 현관문을 두드려도 대답이 없자, 알프레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산드라, 나야. 알프레드. 안에 없어?" 안에서 자물쇠가 풀리는 소리가 들렸다. 두 여자만의 집이라 주의해서 그런지, 산트라리아 댁에는 크고 단단한 자물쇠가 달려 있다. 곧장 문이 열리고 화사한 여성이 나타났다. 그 고운 얼굴이 눈물에 흠뻑 젖어 있는 모습에, 알프레드는 깜짝 놀랐다. 이 강인한 소꿉친구는 좀처럼 남에게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 할머니를 잃은 장례식 때에도, 그녀는 담담하게 상주를 맡았었다. "무슨 일이야?" 조심스럽게 몸을 밀어 집 안으로 들어가고서, 손을 뒤로 돌려 문을 단단히 잠갔다. "또 다비드가!?" 산드라는 고개를 저었다. 그대로 가느다란 팔이 뻗어와 자신의 몸을 안아주자, 알프레드는 달콤한 냄새에 잠시 ..
- [ 연애(판타지)/와이번 사육사 산드라의 눈물 ]와이번의 사육사 中(2)2023-10-21 05:50:29품평회에는 세 가지 항목이 있다. 1. 비행 속도 2. 비행의 정확도 3. 힘 속도는 단순히 출발부터 결승점까지의 시간을 측정한다. 정확도는 장애물이 놓인 경기장에서, 장애물에 부딪히지 않고 기승자의 의도를 파악하여 최단 거리를 비행하는 지를 본다. 힘은 마물과 전투를 진행하는데, 산트라리아 목장의 와이번은 여기에 참여하지 않는다. 각 종목별로 1점씩 최종적으로 종합점수를 매기기 때문에 종합 점수에서는 상당히 불리하지만, 1, 2점만으로 구매를 결정하는 고객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1은 문제없었다. 1~3등을 독식했다. 2는 아직 어린 파로가 평소와 다른 분위기에 긴장했는지, 장애물 하나를 넘어뜨려서 1, 2, 4위를 차지했다. 다비드 기승은 형편없었다. 큰 몸집의 와이번을 채..
- [ 연애(판타지)/와이번 사육사 산드라의 눈물 ]와이번의 사육사 中(1)2023-10-21 05:49:44품평회 당일 판매자의 대기실에서 세 마리의 안장을 최종 점검하고 있자, 불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어, 산드라" "......" 대답도 않고 무시했다. "오늘은 우리 집 최고의 녀석에 내가 타게 되었다고." "어머, 불쌍하게도. 그리고 함부로 들어오지 마." "너에게 시합을 신청한다. 내가 이기면 나와 결혼해라!" "싫어." 산드라를 가리키던 다비드가 멈칫했다. "...... 왜?" "받을 이유가 없는걸. 나는 오늘 그 아이들의 최고의 모습을 손님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왔어. 그게 끝이야. 당신 따위는 아무 상관도 없어." "...... 승부를 받아들여" "거절하겠습니다~" 재빨리 떠나려는 산드라의 어깨를, 다비드가 잡아당겼다. "만지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해야 돼?" "알프레드는 상사의 딸과 결혼한다..
- [ 연애(판타지)/와이번 사육사 산드라의 눈물 ]와이번의 사육사 上(4)2023-10-21 00:23:48공격성을 원하거나 휘파람을 배우지 않고 단순히 힘으로만 복종시키려는 고객은, 그렇게 키우고 있는 다른 목장에서 구입하면 된다. 원래는 영역이 달라서 딱히 경쟁할 필요가 없을 텐데, 여기서 고집을 부리는 것이 역시 사람일지도. "여어, 산드라." 이 남자처럼. 가로막는 남자에게 대답하지 않고, 산드라는 옆을 지나치려 했다. 그러자 남자의 팔이 뻗어와 어깨를 잡힌다. "좋은 태도구만, 산드라 산트라리아." "이것 놔, 폴라스 목장의 다비드 씨. 나는 협회에 볼일이 있거든." "품평회? 너네 같은 영세한 목장에서는 기껏해야 한 달에 두세 마리 정도 안 되겠지? 그걸로 직원을 고용하고, 사료값을 주고, 먹고살 수 있는 거냐고. 여자 혼자서 고집부리고, 돈도 조금밖에 못 벌면서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 "..
- [ 연애(판타지)/와이번 사육사 산드라의 눈물 ]와이번의 사육사 上(3)2023-10-21 00:23:18"오늘 날씨가 참 좋구먼~" 페르 할아버지가 허리를 툭툭 치며 말했다. "정말 그래요." 마르 할머니도 먹이를 섞으며 차분히 대답한다. 할머니의 오랜 친구라고 하는 이 부부는, 산토라리아 목장의 든든한 직원들이다. "아가씨, 준비는 됐네. 슬슬 그걸 해보게." "...... 그래." 할아버지의 말에, 산드라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아이구, 여보가 해야지!" "아니, 내가 할게. 두 사람은 모두의 점심 준비를 부탁해." "그래?" 마르 할머니가 지켜보는 가운데, 산드라는 창고에서 끈적끈적한 마물 가죽으로 덮인 수레를 꺼냈다. 수레에는 사람 허리 반쯤 되는, 커다란 철제 톱니바퀴가 달린 장치가 실려 있다. 삼시 세 끼 밥 먹기 전에 꼭 하는 이 행위를, 산드라는 가장 싫어했었다. 목장에서 한가로이 지내던 와..
- [ 연애(판타지)/와이번 사육사 산드라의 눈물 ]와이번의 사육사 上(2)2023-10-21 00:22:00어린 시절, 검은색 갑옷을 맞춰 입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집단의 모습을 본 순간, 그 모습이 가슴에 새겨졌다. 할머니를 도우면서 1년에 한 번씩 치러지는 그 시험을 위해 공부를 계속하여, 17살이 되던 해 왕실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는 기절할 정도로 기뻤다. 똑같이 합격한, 가업을 도우며 시험공부를 하던 소꿉친구와 포옹을 하며 기뻐했던 것이다. 하지만.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합격통지서가 도착한 다음 날에. 기쁨의 밤, 할머니는 머리가 조금 아프다며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그게 최후였다. 할머니는 나이가 들어도 건강하신 분이셨다. 목장 일로 다져진 튼튼한 몸을 가지고 있었다. 어째서 어째서라며 묻기도 전에, 산드라에게 현실이 다가왔다. 목장에는 16마리의 성체와 1마리의 유체가 있었다. 아직 ..
- [ 연애(판타지)/와이번 사육사 산드라의 눈물 ]와이번의 사육사 上(1)2023-10-21 00:21:00계곡에 구름이 흐르고 있다. 산드라 산트라리아는, 뺨을 스치는 아침 바람에 속눈썹을 깜빡이며 가슴 가득히 숨을 들이마신 다음 휘파람을 불었다. 인간에게는 들리지 않는 그 소리의 지시에 따라, 파트너인 레온이 날갯짓을 하며 크게 선회했다. 하늘을 세로로 가르는 것처럼 올라간다. 거기서 산을 그리며 하강할 때, 검은 그림자가 옆에 다가왔다. 옆을 바라본 산드라는 미소를 지었다. 다시 휘파람을 불었다. "따라올 수 있겠어?" 라고 도발하듯 한 손을 휘날리며, 속도를 확 높인다. 지그재그로 구부러지면서, 은색과 검은색 몸통의 두 와이번은 장난치는 것처럼 아침햇살 속을 날고 있다. 산드라는 계곡의 갈라진 틈새의 평평한 곳에 내려앉았다. 그 옆에 키가 큰 남자가 나란히 선다. "아아, 기분 좋았어. 또 실력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