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애(판타지)/사후약방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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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8 22:06:23
로렌조 님, 울면서 매달리면 무엇이든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확실히, 저는 지금까지 당신님을 언제나 용서해 왔어요. 당신의 뒷수습을 하는 것도,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요구되는 대로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야 알겠어요. 좀 더 일찍 당신과 결별했어야 했어요. 자신이 누구보다도 소중하고 항상 자신만 생각하는 당신을, 아직은 어리기 때문이라며 그런 단점을 저에게 드러내는 것도, 제게 마음을 허락하여 어리광부리기 때문이라고, 저도 스스로에게 말하듯 오랫동안 괴로운 핑계를 대어 왔습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당신이라는 존재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에 짓눌려 있던 무게가 드디어 풀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제 더 이상 부적이 필요한 어린이의 나이도 아니니까요. 저라는 약혼녀가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