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혼자는 익숙하니까요 ]192023-10-16 07:43:29그런 케이오스의 눈앞에서 니콜과 왕자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더 많은 이웃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싶어서요......" "그럼 우리나라로 유학을 가면 어떨까?" "유학이요?" "아니면 우리나라에서 일해보는 건 어때? 우리나라는 여성의 사회진출을 장려하고 있으며, 이민도 환영하고 있으니까." "어 ......" 생각지도 못한 선택지를 제시받은 니콜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웃 나라에서 일한다. 그런 일이 정말 가능하단 말인가. (케이오스 님과 결혼하지 못하면 문제가 있는 상대와 시집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웃 나라에서 일하는 방법도 있구나 ......) 케이오스는 눈을 반짝이는 니콜에 신경이 쓰였다. 니콜이 케이오스와 결혼을 원하는 것은 다른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
- [ 연애(판타지)/혼자는 익숙하니까요 ]182023-10-16 06:59:04"케이오스, 니콜 양." 교류회가 시작되자, 왕세자를 데리고 캐롤라인이 왔다. "전하. 제 친구인 케이오스 블랑즈 후작영식와 그의 약혼녀인 니콜 양입니다. 케이오스 님은 니콜 양과 결혼하여 후작가를 물려받으실 분입니다." 캐롤라인이 소개하자 이웃나라 왕세자 앞에서 긴장한 니콜은, 무심코 케이오스의 소매를 잡았다. 케이오스는 자신을 의지하는 니콜을 보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는 지난 며칠 동안 여러 가지로 잔소리를 한 끝에 "너 따위는 이미 다 필요 없어!" 라며 깔깔 웃는 니콜에게 버림받는 악몽을 꾸고 있었기 때문에, 실제 니콜을 보자 마음이 치유되었다. (귀여워 ......) 캐롤라인을 상대할 때는 생각지도 못한 말이 생각났다. "캐롤라인 공주의 친구에게 소개를 받게 되어 영광입니다. 케이오스 님과 니..
- [ 연애(판타지)/혼자는 익숙하니까요 ]172023-10-16 04:35:15교류회 당일. 평소처럼 학교로 등교해 학급에서 아침 조회를 마친 후 복도로 이동한다. 남학생들은 약혼녀의 반으로 데리러 가고, 여학생들은 약혼남이 데리러 올 때까지 교실에서 기다린다. 평소의 니콜은 남아있어도 의미가 없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게 빨리 이동하지만, 오늘은 다른 영애들과 함께 교실에 남아있다. 같은 반의 영애들은 케이오스로부터 사정을 들었기 때문에, 니콜의 모습을 힐끗힐끗 쳐다보고 있다. "니콜!" 그때 케이오스가 나타났다. "미안, 기다리게 했어." "아뇨, 고마워요." 약간 숨이 가쁜 케이오스에게, 니콜은 빙그레 웃으며 옆에 섰다. "그럼, 가자." "네." 교실에서 니콜을 데리고 나가자, 반 친구들은 주먹을 불끈 쥐며 케이오스를 격려했다. 케이오스도 이에 화답하듯 주먹을 쥐었다. '잘해..
- [ 연애(판타지)/혼자는 익숙하니까요 ]162023-10-16 03:48:53학생회실에 들어서자, 케이오스와 캐롤라인이 머리를 부여잡으며 절망하고 있었다. "무, 무슨 일이야?"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무심코 물었더니, 케이오스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 니콜이 답장을 보냈어." 창백한 유령 같은 얼굴로 편지를 건네자, 백작영식은 오들 거리며 편지를 받았다. 옆에 있던 후작영식과 함께 편지를 들여다보았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교류회의 에스코트를 제안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당신은 저를 사랑하지 않아요. 당신의 장식품 중 하나였던 저를 잃어버린 것이 아쉬울 뿐." "우와아 ......" "히이이 ......" 등골이 오싹했다. 공포다. 만약 자기가 약혼녀에게 이런 편지를 받았다면 하고 생각하니 어금니가 떨린다. 웅크릴 것 같다. 울어버..
- [ 연애(판타지)/혼자는 익숙하니까요 ]152023-10-15 23:20:01케이오스로부터 편지가 왔다고 생각했더니, 교류회에서 에스코트를 하고 싶다는 내용이라 깜짝 놀라는 니콜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고개를 갸웃거리던 니콜은, 문득 깨달은 듯 손뼉을 쳤다. "그렇구나. 캐롤라인 님은 시집을 가기로 했으니 지금까지처럼 케이오스 님이 곁에 있는 것은 아무래도 보기 좋지 않다는 거네." 그런 뜻이라면 납득이 간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편지에 답장을 쓴다. 볼일을 마친 니콜은, 오늘도 즐거운 독서 시간에 돌입했다. 노력한 덕분인지 이웃나라의 단어도 조금씩 읽을 수 있게 되었다. "흠흠....... 이것은 연인들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구나......" 우유부단한 남자를 견디지 못한 여자가 도망치고, 후회하는 남자가 쫓아가는 이야기인 것 같다. "음~ 왜 그녀가 사라질 때..
- [ 연애(판타지)/혼자는 익숙하니까요 ]142023-10-15 23:05:37데이트라는 이름의 지옥의 심판을 마친 케이오스는, 다음 날 학교에서 학생회 회원들에게 그동안의 경위를 설명했다. "우와......", "어이......"라며 혀를 끌끌 차는 것은 백작영식과 후작영식이었다. 캐롤라인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는 케이오스와 마찬가지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위장결혼이 아니면 안 되는 걸까......? 나는 더 이상 니콜에게 손을 대면 안 되는 걸까......?" "잠깐 교회에서 참회하고 오마 ...... 아니, 차라리 출가해야." "둘 다 진정해." 당황한 케이오스와 죄책감에 시달리는 캐롤라인을 진정시키며, 백작영식은 두 사람이 정신을 차리도록 말한다. "반성했다면, 니콜 양의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하는 수밖에 없어. 어쨌든 케이오스는 앞으로 니콜 양을 위해 노력해" "그래..
- [ 연애(판타지)/혼자는 익숙하니까요 ]132023-10-15 22:36:25"하지만 케이오스 님은 항상 캐롤라인 님을 생각하고 계시잖아요." 니콜은 곤란하다는 듯 눈썹을 내리며 말했다. 그 표정은 질투나 불만을 품고 있다기보다는, 말 안 듣는 아이를 꾸짖는 듯한 표정이다. "작년에 행상을 보러 갔을 때에도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에 대한 감상은 '캐롤라인 님이 좋아하실 것 같다', '캐롤라인 님에게 어울릴 것 같다'였고, 마지막에는 '캐롤라인 님을 위해 검을 수련하는 편이 더 나았다'라고 말씀하시며 돌아가셨잖아요." 그 말을 듣고, 케이오스는 무심코 절규했다. 부정하고 싶지만, 작년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확실히 기억이 안 나는 것도 아니다. "아, 아니. 그건 ......." "괜찮아요. 잘 알지도 못하는 약혼녀와 함께 있는 것보다는 소중한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의미 있..
- [ 연애(판타지)/혼자는 익숙하니까요 ]122023-10-15 22:20:42방과 후, 백작영식과 후작영식으로부터 소녀들에게 인기 있는 가게와 화젯거리를 들은 케이오스는, 니콜을 데리고 북적이는 카페를 찾았다. 비교적 새로운 가게라서 케이오스는 처음 왔지만, 점원은 니콜을 보자마자 미소를 지었다. "니콜, 어서 와! 어라? 오늘은 친구와 함께야?" "로널드 씨, 안녕하세요." 점원 청년과 안면이 있는 듯한 니콜을 보고, 케이오스는 깜짝 놀랐다. "너, 여기 온 적 있어?" "네. 이 가게가 생겼을 때 화제가 되었길래 가보고 싶어서요." 니콜의 대답에, 케이오스는 벌레 씹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새로운 가게가 인기라서 가보고 싶었던 건 알겠지만, (그럼 그때 나보고 같이 가자고 하지 그랬어?) 그렇게 생각하던 케이오스는, 문득 깨달았다. "니콜. 설마, 혼자서 온 것은......"..
- [ 연애(판타지)/혼자는 익숙하니까요 ]112023-10-15 21:51:58"내가 잘못 알고 있었다." 학생회실에 들어오자마자, 캐롤라인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케이오스, 이대로 가다가는 위장결혼이 될 거다." "예?" 당황한 케이오스에게, 캐롤라인은 다과회에서 얻은 니콜의 정보를 가감 없이 전했다. 니콜은 케이오스가 캐롤라인을 따라가고, 자신과는 파혼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자신은 제대로 된 결혼을 기대할 수 없을 것 같으니 가급적이면 명목상이나마 결혼이라도 해주면 고맙겠다고 했다. "어, 어째서 그런 이야기가......" 파혼도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젊은 남자에게 '쇼윈도 부부'는 충격이 컸다. 자기도 모르게 "어? 왜 안 돼?"라는 말이 튀어나올 뻔했다. "완전히 오해를 하고 있어! 아니, 오해를 불러일으킨 우리가 잘못이지만....
- [ 연애(판타지)/혼자는 익숙하니까요 ]102023-10-15 21:31:03갑자기 캐롤라인 공주로부터 차를 마시자는 이야기가 왔다. 백작영애인 니콜이 공주에게 초대받을 이유야 단 하나다. "케이오스 님을 이웃나라로 데려갈 테니, 나보고 포기하라고 하는 걸까?" 다른 생각이 떠오르지 않은 니콜은 이야기의 흐름을 상상하며, 학교 정원의 정자로 향했다. "잘 와주었다, 니콜 양." 캐롤라인은 당당한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남자답다는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당당하고 청아한 기운을 뿜어내는 눈부신 존재다. "먼저 당신에게 사과하고 싶다. 내가 소꿉친구인 케이오스에게 의지했던 탓에, 당신에게는 불쾌감을 주었겠지." "아뇨, 그런......" 갑작스러운 사과에 니콜은 당황했다. 물론 예전 같았으면 불만이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 "캐롤라인 님의 곁에 있는 것이 케이..
- [ 연애(판타지)/혼자는 익숙하니까요 ]92023-10-15 21:14:59"니콜 양과는 요즘 어때?" 방과후의 학생회실에서, 후작영식의 물음에 케이오스는 고개를 들었다. "특별한 일은." 없다고 말하려는 케이오스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교내에 떠도는 소문을 알고 있어?" "소문?" "케이오스가 약혼녀 니콜 양을 버리고 캐롤라인 님을 쫓아 이웃나라로 가버릴 예정이라서, 착한 니콜 양은 약혼남을 쫓아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이웃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있다는 소문." 케이오스는 절규했다. 뭐냐 그게. 케이오스는 후작가의 후계자다. 이웃나라에 갈 리가 없지 않은가. "니콜 아가씨가 이웃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있는 건 확실해. 요즘 도서관에서 자주 보니까." "뭐?" 백작영식의 말에 케이오스는 눈살을 찌푸렸다. 니콜이 왜 이웃 나라 말을 배울 필요가 있단 말인가. 이웃 나라 귀..
- [ 연애(판타지)/혼자는 익숙하니까요 ]82023-10-15 01:05:45"재미있었어 ......" 예전에 서점에서 산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같은 작가의 작품을 다 읽어버렸다. 모두가 니콜의 취향에 맞아서 이 작가의 작품을 더 읽고 싶어졌다. "이 작가, 이웃 나라 사람이구나 ...... 다른 작품도 있는데 번역된 것은 여기 있는 것뿐 ......더 읽고 싶어!" 니콜은 자신의 방 책장에 꽂혀 있는 책을 보며 신음했다. 이웃 나라의 언어로 쓰인 원서를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그래. 이웃나라의 언어를 읽을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공부해서. 원서를 읽을 수 있게 되자!" *** 캐롤라인 공주와 이웃 나라 왕자와의 약혼이 발표되었다. 공주는 이듬해 봄에 시집을 간다고 한다. (케이오스 님은 어떻게 하실까? 이웃 나라로 따라가는 걸까?) 캐롤..
- [ 연애(판타지)/혼자는 익숙하니까요 ]72023-10-14 20:53:31시내에 나왔지만,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목적지도 없이 그저 인파 속을 걷기만 했다. (맞아. 일단 꽃집으로 ......) 꽃가게 앞에서 형형색색의 꽃을 앞에 두고, 케이오스가 니콜에게 물었다. "어떤 게 좋아?" "네?" 니콜은 눈을 깜빡였다. "캐롤라인 님께 드릴 꽃인가요?" "왜 그런 말이 나와!?" 니콜의 엉뚱한 말에, 케이오스는 무심코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니콜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작년에도 캐롤라인 님께 선물하지 않았나요?" "안 줬다고!" 왜 그런 오해를 하고 있느냐며, 케이오스는 머리를 감싸고 싶었다. 니콜은 분명하게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캐롤라인 님께도 같은 꽃을 드렸다고 했잖아요." "그건 ...... 본 적 없는 꽃이라서, 한 송이만 따로 사서 학생회실 책상에 꽂..
- [ 연애(판타지)/혼자는 익숙하니까요 ]62023-10-14 20:39:59학생회실에서 일을 하고 있자, 안색이 변한 백작영식이 뛰어들어왔다. "케이오스!!" "뭐, 뭔데?" "너! 꽃은 준비해 두었겠지!?" "뭐?" 케이오스는 눈살을 찌푸렸다. 꽃이라고 한다면 오늘의 꽃 축제에서 약혼녀에게 줄 꽃일 텐데, "준비하지 않았어." "어째서!?" 손쉽게 대답하는 케이오스의 모습에, 백작 영주는 깜짝 놀라 추궁했다. "약혼녀가 '꽃은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편지를 보냈으니까." 백작영식은 절규하더니,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케이오스의 어깨를 잡았다. "너, 파혼하고 싶은 거냐?" "어? 왜 그렇게 되는데?" 파혼 같은 귀찮은 짓을 누가 하겠냐며, 케이오스는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하지만 백작 영주는 진지한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 "잘 들어. 네 약혼녀는 지금부터 홀로 시내로 해. 꽃 ..
- [ 연애(판타지)/혼자는 익숙하니까요 ]52023-10-14 20:31:48*** 오늘은 꽃 축제날. 학교에서는 수업이 없고, 교내를 자유롭게 사용하여 학생들끼리 교류하는 것이 허용된다. 여기저기서 꽃을 들며 웃는 여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꽃을 선물 받고 교내를 산책한 후에 바로 거리로 나서는 커플이 많다. 거리도 화려하게 꾸며져 있을 것이다. 니콜도 화려한 거리로 나가려던 찰나, 같은 반 여학생이 그녀를 붙잡았다. "잠깐만요, 니콜 님. 시내로 나가실 생각인가요?" 그녀의 옆에는 약혼남이 옆에 붙어 있다. 당연히 그녀도 꽃다발을 들고 있다. "그럴 생각인데요?" "꽃을 가지고 있지 않은 영애가 혼자 있으면, 나쁜 사람이 치근덕댈지도 몰라요. 위험해요." 아무래도 니콜을 걱정해서 말을 건넨 것 같았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해요. 하지만 괜찮아요. 혼자 걷는 일은 익숙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