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혼자는 익숙하니까요 ]42023-10-14 20:11:43****. "요즘 약혼녀는 만나고 있나?" 학생회실에서 일하던 중, 캐롤라인이 불쑥 말을 꺼냈다. 질문을 받은 케이오스는 고개를 어색하게 들었다. "어째서 그런 질문을?" "아니, 예전에는 때때로 약혼녀와 다과회 약속이 있다고 했었는데, 요즘은 그런 말이 전혀 없고 항상 내 곁에 있는 것 같아서." 캐롤라인의 지적에, 케이오스는 문득 하던 일을 멈췄다. (어라? 그러고 보니 언제 마지막으로 니콜과 차를 마셨더라?) 기억이 나지 않아서, 케이오스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고 보니 편지도 보지 못했고......) 예전에는 니콜로부터 정기적으로 편지가 왔었는데, 최근엔 아무것도 오지 않았다. "케이오스의 약혼녀라면 얼마 전 시내에서 봤어. 혼자 쇼핑하러 온 것 같았는데." 학생회 회원인 후작 영식이 말했다...
- [ 연애(판타지)/혼자는 익숙하니까요 ]32023-10-14 19:56:07*****. 처음부터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나니 정말 편해졌다. 휴일에는 약혼남을 다과회에 초대하거나 함께 외출해야 한다는 상식을 신경 쓰지 않으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니콜은 홀로 있는 것에 완전히 익숙해져 버렸다. 쉬는 날에 혼자 행동하는 것에 익숙해지자, 학교 생활에서도 혼자 지내는 것이 힘들지 않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니콜이 마음을 열고 당당하게 홀로 행동하기 시작하자, 약혼자에게 외면당하는 영애와 니콜을 비웃던 사람들이 모두 한결같이 입을 다물었다. 니콜을 보며 몰래 소문내던 영애도 사라져서, 니콜의 주변은 조용해졌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니콜은 귀찮음이 없어진 것을 기뻐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고, 일 년에 한 번 있는 꽃 축제가 다가왔다...
- [ 연애(판타지)/혼자는 익숙하니까요 ]22023-10-14 19:42:47노점상이 있는 거리로 들어서자 주변은 역시나 젊은 연인들로 가득했다. 니콜은 조금 겁이 났지만, 용기를 내어 한 걸음 내디뎠다. 어색하게 가게 안을 구경했지만, 가게 주인은 혼자 있는 니콜을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건넸다. 혼자냐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네"라고 대답하면 더 이상 깊게 묻지 않았다. 두 곳, 세 곳을 거치면서 두려움은 사라졌다. "와, 예쁘다" "저건 뭘까?" "이거 맛있어~" 혼자이기에 원하는 것을 보고, 원하는 것을 먹고, 마음대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그리고 작년에 갖고 싶었던 팔찌 가게도 구경할 수 있었다. 이웃 나라에서 구할 수 있는, 무지갯빛으로 빛나는 하얀 돌로 만든 팔찌다. "예뻐......" 한눈에 반한 니콜은, 팔찌를 손에 들고 가게 주인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요..
- [ 연애(판타지)/혼자는 익숙하니까요 ]12023-10-14 19:20:08귀족들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사교계의 연습이 되는 행사가 많다. 그런 행사에는 대부분 남녀가 파트너를 맺고 참여한다. 약혼자가 있다면 당연히 약혼자와. 없는 경우에는 친척이나 친한 상대와 함께. 백작가 이상의 고위 귀족이 되면 학교 입학 전에 약혼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혼자 참석하면 정말 눈에 띄게 되는 것이다. 지금도 현재 벽에 기대어 행사장을 바라보고 있는 니콜 포틀릿 백작영애처럼. (한가하네 ......) 학교의 홀에서 진행되는 교류회는 모든 학년의 학생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매우 붐빈다. 시끌벅적해야 하는데, 왠지 모르게 나를 비웃는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온다. "저것 봐. 또 혼자야." "비참하네~" "하지만 그럴 만도 해. 캐롤라인 공주에게는 당해낼 수 없는걸." 니콜은 한숨을 내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