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당신이 원하던 그분은 ]52023-12-30 19:26:48"네가 카페를 차렸다고 네 아버지한테서 들었어. 너는 자기 입으로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몰래 구경하러 갔지. 일하고 있는 너는 활기차 보였어." "그게 저라는 걸 처음부터 알고 계셨나요?"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히는 그녀에게,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너를 잘못 볼 리가 없잖아. 변장을 잘했다고는 생각했지만." "그럼 왜 ......?" "네가 너무 아닌 체하니까 나도 말을 맞춰봤어. 네가 화내는 모습도 처음 봐서 그런지 왠지 귀엽기도 했고......." "~~~~" 빙긋이 웃는 베네딕트 앞에서, 나탈리는 허둥지둥했다. 그가 이렇게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을 줄은 몰랐다. 베네딕트는 아련한 눈길을 했다. "네가 내게 말을 걸기 전부터, 나는 왕립학교에서도 눈부시게 빛나는 너를 눈여겨보고 있었어. 너처럼 ..
- [ 연애(판타지)/당신이 원하던 그분은 ]42023-12-30 19:26:03"제가 손님 보고 있을 테니 괜찮아요." 퇴로를 차단당한 나탈리는 어깨를 늘어뜨리고는 가게 가장 끝에 있는 2인용 테이블에 그와 마주 앉았다. "저번에 소매치기를 물리쳐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아뇨. 이 가게에서 소매치기를 당하는 것도 싫었고, 제가 한 일도 별로 없었고요." "이야~ 정말 훌륭했습니다." 그는 즐겁게 웃으며, 나탈리의 앞에서 다시 한번 가게 안을 둘러보았다. "이곳은 정말 멋진 가게군요." 뜻밖의 칭찬에 나탈리의 뺨이 붉게 달아오른다. "그래요?" "예. 느긋하게 쉴 수 있어 아늑하고, 차도 음식도 정말 맛있군요. 오픈한 이래로 항상 붐비는 것 같고요. ...... 여기서 일하는 게 즐거우세요?" "네, 아주요." 그녀가 무심코 웃자, 베네딕트는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 "이것은..
- [ 연애(판타지)/당신이 원하던 그분은 ]32023-12-30 19:25:03(하지만, 그런 모습을 보였을 줄이야) 아무리 소매치기를 당했다고는 하지만, 순간적으로 사과를 던지는 것은 숙녀가 할 짓이 아니다. 게다가 나탈리는 운동신경이 매우 뛰어나서, 사과는 목표한 대로 소매치기의 머리에 정확히 맞았다. 작은 승리의 포즈를 취하는 순간까지 그녀는 베네딕트에게 들켜버렸다. 모자를 깊게 눌러쓴 베네딕트가 카페에 왔을 때, 나탈리는 그를 금방 알아봤다. 급히 다른 종업원에게 그의 접객을 맡긴 후 가게 안쪽에서 그의 동태를 살피고 있었다. 그가 신경 쓰였던 나탈리는 그에게 다가온 소매치기를 자연스럽게 눈치챈 것이다. 나탈리는 베네딕트가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고 자신을 찾는 것도 알아차렸지만, 곧장 가게 안쪽으로 물러나 있었다. 그녀는 당시를 떠올리며 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베네딕트 ..
- [ 연애(판타지)/당신이 원하던 그분은 ]22023-12-30 19:24:16하지만 그녀가 아무리 노력해도 베네딕트에게서는 뭔가 반응 같은 것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헛수고하는 것 같아서, 점점 더 그가 무표정해지는 것 같았다. 조바심과 슬픔을 느끼던 나탈리는, 그가 어제 만났던 소녀에 대해 즐겁게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우울한 기분이 들었다. "...... 그 분을 다시 만나러 가실 건가요?" 나탈리가 물었더니,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러 갈 생각이야." "그런가요." 나탈리는 가지 말아달라는 말을 꾹꾹 눌러 참았다. *** "하아." 그로부터 조금 지난 어느 날, 작은 숨을 내쉬는 베네딕트 앞에서 나탈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그러세요?" "아니, 조금. ...... 저번에 나를 도와준 소녀를 만나기 위해 그 카페에 몇 번이나 갔었는..
- [ 연애(판타지)/당신이 원하던 그분은 ]12023-12-30 19:23:08나탈리에게는 사랑하는 약혼남이 있다. 그의 이름은 베네딕트. 후작가의 넷째 아들로 성적이 우수하고 조용하고 사려 깊으며 독서를 좋아하는 청년이다. 기본적으로 감정의 기복을 잘 드러내지 않는 베네딕트였지만, 방학이 끝난 어느 날 아침 나탈리가 왕립학교의 교문에서 그를 만났을 때, 평소에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좋은 아침, 나탈리" "좋은 아침이에요, 베네딕트 님.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요?" 나탈리는 포커페이스를 거의 잃지 않는 그가 드물게 활짝 웃는 모습을 보고 신기해하며 물었다. "그래. 어제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마을에 다녀왔는데, 꽤 재미있었어." "...... 무엇이 재미있었나요?" "조금 특이한 소녀를 만났거든." 나탈리의 얼굴이 찌푸려지고 초록색 눈동자가 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