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조용히 기도를 올리고 있다가, 악역성녀로 불리며 투옥되었습니다 ]32023-12-17 23:42:36"ㅡㅡ나는 계속 산속에 봉인되어 있었지. 그것만이라면 상관없었데, 의식을 잃지 않았다는 게 최악이었어." 엘리시아는 그의 정체가 궁금했지만, 그보다 솔이 말한 상황이 더 가슴 아팠다. 의식을 유지한 채로 봉인되어 있다니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엘리시아는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네 목소리가 들렸어." 솔의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 "그때부터 나는 더 이상 외로움을 느끼지 않게 되었어. 너와의 대화로 치유를 받았고, 점차 힘을 되찾아 봉인을 풀 수 있었어." ㅡㅡ봉인된 용을 깨우다니, 엄청난 짓을 해버렸잖아. 엘리시아는 몸서리쳤지만, 솔을 도와줘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솔이 엘리시아에게 손을 내민다. 금빛 눈동자에는 결단력과 부드러움이 깃들어 있었다. "이번엔 내가 너를..
- [ 연애(판타지)/조용히 기도를 올리고 있다가, 악역성녀로 불리며 투옥되었습니다 ]22023-12-17 23:42:19ㅡㅡ너도라는 부분이 신경 쓰였지만, 엘리시아는 일부러 건드리지 않기로 했다. (모르겠어. 자신의 죄에 대한 자각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죄인지도 몰라. 하지만, 그래도 생활은 의외로 편안해. 이렇게 당신과 이야기할 수도 있고) [............] (걱정하지 마. 곧 풀려날지도 모르니깐. ...... 그래도 조금은 무서워. 어쩌면 평생 여기서 못 나올지도 몰라......) [엘리시아......] (저기, 솔. 당신이 지겨워질 때까지 내 대화 상대가 되어줘. 나, 그것만으로 충분하니까) ㅡㅡ하지만 그날 이후, 솔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솔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은 지 열흘이 지났다. 침묵의 방에서, 엘리시아는 허탈감에 휩싸여 작은 창문을 통해 계속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솔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
- [ 연애(판타지)/조용히 기도를 올리고 있다가, 악역성녀로 불리며 투옥되었습니다 ]12023-12-17 23:41:32"엘리시아.......성녀이면서도 낭비만 일삼고 국고를 탕진하며 백성들을 괴롭히는 이 악역성녀야. 너와의 약혼을 파기하고 투옥한다!" ㅡㅡ그날, 엘리시아는 여느 때처럼 왕궁의 정원에 있는 기도처에서 조용히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곳을 방문한 올리버 왕자의 냉랭한 말에, 엘리시아는 당황했다. "무슨 말씀이신가요, 전하. 저는 성녀가 된 이후 계속 이곳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을 뿐이었어요. 낭비라니 대체........" 먹는 것도, 입는 것도 그저 주어진 것을 받아들였을 뿐이다. 식사는 하인과 같은 음식, 입는 옷은 허름한 옷만 입었다. 드레스나 장신구도 가끔씩 의식을 치를 때 빌린 것을 입는 것뿐이다. 월급도 없으니 마음대로 물건을 살 수도 없다. "자신이 사치스럽게 살아왔다는 자각이 없는가. 구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