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달콤한 꿈이라고 생각했었다 ]42024-01-16 12:42:37나는 그의 양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기억하고 있던 것보다 그의 얼굴이 훨씬 위에 있는 것 같고, 날씬해야 할 그의 몸도 탄탄해진 것 같아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태연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 리리에 말이야? 사실, 내 동생인 에르네스트 가 예전부터 리리에를 좋아했었어. 그녀도 에르네스트를 좋아한다는 걸 최근에 알게 되었고, 똑똑하며 무슨 일을 시키든 잘하는 에르네스트가 왕위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거든. 내가 왕위에서 물러나겠다고 해도 입장상 그렇다고 할 수는 없을 테니까. 그 정도까지 하고 나서야 겨우 풀려났어." 가볍게 웃는 그였지만, 나는 가볍게 노려보았다. "그렇다고 칼빈 님만 희생되어 폐적까지 되다니요. 제가 가정교사를 할 때에도 미래의 왕이 되기 위해 그렇게 노력..
- [ 연애(판타지)/달콤한 꿈이라고 생각했었다 ]32024-01-16 12:42:19내가 아는 한, 내가 과외를 시작한 이후 칼빈 님의 성적은 학교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었다.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칼빈 님의 모습을 보지 않았다면 그는 무엇이든 쉽게 해내는 왕자님으로만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보이지 않는 중압감과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다는 것을 나는 뼈저리게 느꼈다. 태어날 때부터 짊어진 첫째 왕자라는 지위와 그에 대한 주변의 기대, 그리고 뛰어난 동생과 비교하는 사람들의 시선. 칼빈 님은 근본적으로 성실하며 잔소리하지 않아도 할 일을 해나갔기 때문에, 내가 그와 함께 있을 때는 적어도 어깨에 힘을 빼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기를 빌었다. "...... 만약 내가 왕자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세레스처럼 벌레 연구자가 되고 싶었어." 단 한 번,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유로운 신분..
- [ 연애(판타지)/달콤한 꿈이라고 생각했었다 ]22024-01-16 12:41:07"이 애벌레의 몸 옆으로 들어간 두 개의 파란 선이 보이시죠? 이것은 성충이 되면 아주 희귀한 아름다운 푸른빛을 띤 나비가 되는 거예요. 왕도에는 없는 줄 알았는데, 이런 곳에도 있었군요." 놀랄 일도 아니다. 우리 가문은 대대로 곤충을 연구하고 있는 것이다. 애벌레 따위는 정말 쉬운 편이다. 내가 손바닥에 애벌레를 올려놓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너무 웃겼던 모양인지, 그는 참지 못하고 깔깔대며 웃기 시작했다. "너, 재미있네. 네 이름이 셀레스티아라고 했지?" "네, 그래요." "그럼 세레스로 불러도 되지? 앞으로 잘 부탁해, 세레스." 그렇게 해서 그의 가정교사로서의 나날이 시작되었다. 그의 장난 때문에 나보다 앞서 몇 명의 가정교사가 사직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그 후의 이야기다. 칼빈 님은 이렇게 ..
- [ 연애(판타지)/달콤한 꿈이라고 생각했었다 ]12024-01-16 12:40:27"잠깐, 세레스, 알고 있어? 제1 왕자 칼빈 님이 폐적되었다고 하더라."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온 오빠 카터의 뜻밖의 말에, 나는 손에 들고 있던 핀셋을 무심코 바닥에 떨어뜨렸다. "...... 거짓말이지?" "아니, 아무래도 사실인 것 같아. 나도 귀를 의심했지만." "......" 나는 할 말을 잃고 멍하니 서 있었다. 잠시 후 떨리는 목소리로 오빠에게 물었다. "왜 폐적되었대?" "공개석상에서 약혼녀였던 후작영애와의 파혼을 선언했다고 하더라. 아무 잘못도 없는데 파혼당해 체면을 구긴 영애의 가문ㅡㅡ너도 알다시피 이 나라에서도 손꼽히는 유력 귀족인 영애의 가문은 분노에 차서 제2왕자가 왕위를 계승하고 영애가 왕비로 들어가게 되자 겨우 수습된 모양이더라." 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