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사랑받지 않는 나, 인내심의 한계에서 진실을 알다 ]32024-01-30 21:39:43"정말 미안하구나." "아니요, 모든 것을 말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야, 신분 차이가 나는 공작가의 사정이다. 그냥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되는 것이 보통일 것이다. 그리고 내막을 주변에 말할 수 없으니, 내가 가진 마력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결혼을 추진한 것일까. 어색한 분위기는 시간이 지나면 풀릴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깊어진 것이 지금의 상황. 그렇구나. 고귀한 귀족 부인인 시어머니께서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면서까지 진실을 알려주셨던 것이다. 그 점에 대해서는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의 나는, 신분이 높은 분에게 시집간 꿔다 놓은 보릿자루가 아니다. 영주 부부가 인정한 올드 리치 공작가의 직계 혈통을 이어받은 아내인 것이다. 나의 결심은 정해졌다. "아론과 나 사이에는 아이가 생기지 ..
- [ 연애(판타지)/사랑받지 않는 나, 인내심의 한계에서 진실을 알다 ]22024-01-30 21:39:19응? 그럼 왜? "마사가 약혼자로 결정됐을 때는 조금 기뻤었고." "고마워요." "하지만 갑작스러운 결정이었잖아? 축복의 말 따위는 하나도 없었어. 가문의 격차가 나는 여자를 강요당했다느니, 속은 거 아니냐느니, 손대서 책임을 물었다느니 하는 말들이 난무했어. 주변 소음이 너무 시끄러워서 완전히 싫증이 났어." 네에? 그건 예상 밖이네요. 공작가의 영식인데 그런 무례한 말을 듣게 될 줄은. "죄송해요." "아니, 생각해 보면 마사 개인의 잘못은 아니었어. 지금 생각해 보면 시기심도 있었을 거라고 이해할 수 있어. 마사는 똑똑하고 아름다웠으니까." 왜 나를 치켜세우는 거람? 윈스턴 님이 빙긋 웃는다. "큰 마력이 있으니 내 약혼녀로 맞아들인 이유도 알겠어. 하지만 나중에 태도를 바꾸는 것도 절도가 없는 것..
- [ 연애(판타지)/사랑받지 않는 나, 인내심의 한계에서 진실을 알다 ]12024-01-30 21:38:18"마사, 아이는 아직이니?" 오후에 차를 마시고 있을 때, 시어머니가 무심코 던진 질문이다. 귀족에게 있어 후계자는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그 질문 자체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쌓인 것이 무너지는 순간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컵에 물이 쏟아질 때까지 물을 부은 탓이라고 해야 할까. 더 이상 참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을 뿐이었다. 나는 무심코 이렇게 대답하고 말았다. "어머님, 저도 불륜을 의심받고 싶지 않으니 어쩔 수 없어요." "어머, 그게 무슨 말이니?" "제가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곧 불륜의 증거예요. 저는 윈스턴 님께 안겨본 적이 없으니까요." "뭐!" 말했다, 말해버렸어. 시어머니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애초에 하찮은 리다우트 자작 가문 출신인 제가, 왕실과도 인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