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악역영애는 전생하여 악역영애가 되었다 ]92024-01-27 17:52:14그런 사실도 모르는 사니아스 전하는, 내가 죄책감을 견디지 못해 실종되었다는 이야기를 했던 모양이다. 그러면서 그 여자와의 불륜을, 가혹한 악녀의 학대를 견뎌낸 씩씩한 성녀와 왕자의 러브스토리로 시중에 퍼뜨리려 했다고 한다. 그러나 시중에는 이미 내 이야기가 여배우들에 의해 널리 퍼져 있었다. 같은 평민이 전하는 이야기와 위에서 퍼뜨리는 이야기. 그리고 평판이 좋지 않은 성녀. 어느 쪽이 더 유리할지는 뻔한 일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나는 그날 여배우에게 성녀가 있는 교회에서 엠마 일행과 헤어져 성녀를 만나러 가 달라고 부탁했다. 명분상으로는 성녀를 찾아간 흔적이 있으면 그때까지 내가 실종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 두었다. 나는 성녀에게 미움을 받고 있기 때문에 만날 수 없겠지만 흔적만..
- [ 연애(판타지)/악역영애는 전생하여 악역영애가 되었다 ]82024-01-27 17:51:58나는 덧없어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대답했다. 엠마가 그 메이드에게 말을 걸어 이웃나라로 도망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웃 나라에 연줄이 있는 것 같아서 오늘 이렇게 말을 걸어본 것이다. 나는 조금씩 개인 자산을 이웃 나라로 옮기기 시작했는데, 헛수고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렇게 엠마의 협조를 얻어 이웃나라로 이동할 수단을 확정했다. 그 사이에 자산도 옮기고, 이웃 나라에서의 생활 기반도 마련해 두었다. 그렇게 준비를 마친 후 나는 이웃나라로 탈출하기 위해 엠마와 함께 한 편의 연극을 하기로 했다. 왕도에서도 손꼽히는 극단에서 여배우를 한 명 고용해, 내 흉내를 내어 주위의 시선을 그쪽으로 돌리면 내가 탈출하기로 했다. 그날 엠마와 몇몇 시녀들을 데리고 외출한 나는, 어느 ..
- [ 연애(판타지)/악역영애는 전생하여 악역영애가 되었다 ]72024-01-27 17:51:20"죄송하지만 전하, 저에 대한 소문 중에 [사람을 고용해 레이라를 습격하려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었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도 그 일을 재현하고 싶은데, 자세한 내용을 몰라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답니다." "크리스티나! 헛소리하지 마!" "저는 매우 진지하답니다. 가르쳐 주실 수 있으신가요?" "뭘 가르치라는 거야. 네가 한 일이니, 네 가슴에 물어보면 되잖아!" "그렇군요, 제 생각대로 하면 되겠군요. 감사합니다, 전하. 레이라 님, 준비가 끝나면 바로 실행할 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뭐? 무슨 소리야? 무슨 말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데." "레이라 님이 밖으로 나가실 때는 이 왕도 교회에 얼굴을 내밀 때나 쇼핑하러 가실 때였죠? 부디 조심해 주세요. [사..
- [ 연애(판타지)/악역영애는 전생하여 악역영애가 되었다 ]62024-01-27 17:50:39"뭐? 그게 무슨 소리야!" "어머, 왜 그러시나요.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잖아요? 약혼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잖아요? 그거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하는 게 뭐가 문제예요? 혹시 고맙다는 말을 할 수 없는 일이었나요?" "아니, 그건 ......" "자, 그럼 말씀해 주세요. 말할 수 없다는 것은, 전하와 당신이 레이라 님의 어깨를 안아주는 것도 문제였다고 인정하는 것이니까요. 말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겠어요?" 얼굴로는 웃으면서도, 눈은 차갑게 식은 채로 눈앞의 남자를 쳐다보았다. 한참을 그렇게 서로를 노려보다가, 그가 잠시 말을 끊고 모기소리 같은 목소리로 "고맙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정도로는 봐줄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래서 "[미셸의 어깨를 안아주며 보호해 줘서]가 빠졌네요."라고 ..
- [ 연애(판타지)/악역영애는 전생하여 악역영애가 되었다 ]52024-01-27 17:49:39"크리스티나! 넌 또 레이라에게 그런 짓을! 왜 그러는 거냐!" "어머, 또 이상한 말씀을 하시는군요. 이것도 전하께서 말씀하셨던 거예요. 저는 그 말씀에 충실하게 따르고 있어요. [추악한 질투심에 사로잡힌 크리스티나는 레이라의 교과서를 찢고 필기구를 버렸다] 였죠? 그걸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거잖아요?" "너, 미쳤어?" "어머, 저는 [지금까지 전하께서 말씀하셨던] 대로 행동하고 있는걸요. 평소와 똑같잖아요? 아니면, 지금의 상태는 평소와 다른 [미친] 상태인 걸까요? 그렇다면 전하께서 말씀하셨던 것에 거짓이 있었다는 뜻이 되겠지만요." "그, 그럴 리가 없어! 내 말에 거짓말은 없다! "그럼 저는 지금까지와 같은 거죠? 미쳤다고 비난하지 말아 주세요. 저는 언제나처럼 질투심에 사로잡혀 제 약혼남에게..
- [ 연애(판타지)/악역영애는 전생하여 악역영애가 되었다 ]42024-01-27 17:48:53그렇게 생각했을 때, 내 가슴을 차지한 것은 엄청난 분노였다. 도대체 이 녀석이건 저 녀석이건 우리의 노력을, 인내를 뭐라 생각하는 걸까. 귀엽지 않아? 솔직하지 못해? 그런 건 개나 고양이한테 요구하면 된다. 그것은 고위 귀족의 반려자에게 요구할만한 것이 아니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안고서, 나는 크리스티나와 '나'의 복수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준비를 위해 한동안 몸이 좋지 않은 척하며 학교를 쉬었다. 원래 오래 쉬는 것은 칭찬받을 일이 아니지만, 학교에서 크리스티나에게 하는 태도를 들었던지 엠마를 비롯한 주변 하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꾀병인 나를 기꺼이 돌봐주었다. 그렇게 각처에 편지를 쓰고 모든 준비를 마친 나는, 3주 만에 학원에 등교했다. 학교에 들어서자, 확실히 호의적이지 않은 시선이 ..
- [ 연애(판타지)/악역영애는 전생하여 악역영애가 되었다 ]32024-01-27 17:47:53그렇게 되면, 아무리 후작가의 사람이라 해도 영애 혼자서 아무리 목소리를 높인들 들어줄 리가 없었다. 실제로 어떤지는 중요하지 않다. 사교계에서는 그것이 사실이 되어 버렸다. 하루가 멀다 하고 기억에 없는 일로 사람들 앞에서 꾸지람을 들었다. 아버지에게도 호소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 그런 절망 속에서, 크리스티나는 불면증에 걸렸다. 어차피 버릴 딸에게 별다른 치료를 할 생각도 없었는지, 가문에서 주선한 의사는 대수롭지 않게 크리스티나를 진찰한 후, 잠이 안 오면 이것만 먹으라며 수면제를 많이 남겨두고 갔다. 약을 많이 두고 간 것은, 크리스티나를 위해 의사를 자주 부를 생각이 없다는 말을 집안사람으로부터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손에 쥔 다량의 수면제를 크리스티나는 한꺼번에 복용했고, 그 결과 미수..
- [ 연애(판타지)/악역영애는 전생하여 악역영애가 되었다 ]22024-01-27 17:47:14분명 모를 텐데도 불구하고 계속 생각나는 정보를 궁금해하며, 눈물을 흘리며 나를 정성껏 보살펴주는 엠마를 바라보고 있다. 엠마가 준비한 물로 목을 축이고 있자, 그녀가 조심스럽게 내게 말을 건넨다. "...... 아가씨, 몸은 어떠세요? 기분은 괜찮으세요?" 그러고 보니 나는 왜 이렇게나 해가 중천에 떠 있는 시간에 침대에 누워있는 걸까 생각하는 순간, '크리스티나'가 그녀만의 것이었을 때의 마지막 기억이 떠올랐다. 엠마가 조심스럽게 대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날 크리스티나는, 수면제를 다량 복용하고 자살을 시도했던 것이다. 그 이유까지 떠올랐을 때, 나도 모르게 메마른 웃음이 터져 나올 뻔했다. 우리들은 다른 세계의 사람일 텐데, 크리스티나도 나와 마찬가지로 약혼남인 왕자를 평민 여인에게 빼..
- [ 연애(판타지)/악역영애는 전생하여 악역영애가 되었다 ]12024-01-27 17:46:04마지막으로 본 것은, 천천히 멀어져 가는 전하의 얼굴이었다. 설마 자신의 젖동생인 남자가 감정에 맡겨 힘조절도 안 하고 나를 밀쳐냈을 줄은 몰랐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 단세포를 중용하는 일은 그만두라고 말했건만. 전하는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도, 양손으로는 그 평민 여자를 껴안은 채 나를 바라보고 계셨다. 2층 높이의 어느 학교의 중앙계단에서 떨어지면서, 나는 방금 전의 일을 떠올렸다. 내가 그 여자를 꼬드겨서 이 계단의 층계참까지 몇 계단 떨어뜨린 것만으로 사람들이 모여들 정도의 큰 소란을 일으켰던 것이다. 이 높이에서 떨어지는 나에, 나를 밀어 떨어뜨린 그 남자에, 손도 뻗지 않는 그 약혼남에, 모여 있던 구경꾼들은 그 정도면 소란이 일어날 법하다며 심술 맞게 웃어댔다. 이것으로 울분이 가라앉는 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