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거짓성녀이니 약혼파기라고 결정되자, 무심코 흘러나온 목소리가 "좋았어!" ]82024-02-02 20:30:27"다행이네." 다행인가. 왕세자가 된 내 주위에는 영애들이 몰려들었다. 언젠가는 죽는 왕자로 여겨지던 때로서는 믿기지 않는 일이다. 하지만 항상 장난꾸러기 같은 눈을 가진 인상적인 소녀. 승리와 영광으로 이끌어준 소녀. 내 왕비로는 그녀밖에 생각할 수 없다. "성녀 니나." "나는 성녀가 아닌데..." "시아노이츠 공인 성녀로 하자." "그래? 그럼 가짜성녀교회도 명칭을 바꿔야 되려나?" 뭘 걱정하는 건지. 신성녀교회나 진성녀교회나 니나교회로 하면 되지 않은가. 파리스의 성녀교회가 기능을 하지 못하고, 성녀 니나가 큰 공을 세운 것은 주지의 사실이니까. "나의 아내가 되어 주지 않겠나?" "괜찮아? 기뻐라." "알래스터 공과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들었다만?" "흑역사를 들춰내네. 뭐... 알래스터 전하..
- [ 연애(판타지)/거짓성녀이니 약혼파기라고 결정되자, 무심코 흘러나온 목소리가 "좋았어!" ]72024-02-02 20:30:06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전하. "...... 우리 군으로 졸리바스 군을 몰아내는 것을 도와달라는 건가?" "그런 거야. 그러면 전하는 리사르시아의 구국의 영웅이 되시겠지. 리사르시아의 지지를 받고 싶지 않아?" "전하께서 승리하실 때는 우리 리사르시아 군을 이끌고 함께 가도 괜찮습니다." "앗, 나도 따라가도 돼?" "...... 졸리바스는 이질적인 제국이다. 조금 받아들이기 힘들지. 그런 나라와 이웃나라가 되느니 차라리 같은 가치관을 가진 리사르티아랑 같이 싸우고 싶었다." "앗싸! 전하, 멋있어~!" "멋은 상관없잖아" 아하하, 어쨌든 협력은 결정된 거라구. "그런데 우리 군을 계곡 바닥으로 끌어들인 그 안개는 뭐지?" "아, 안개가 수상한 걸 알아차렸어? 환무의 마법이야." "마법이라고? 저렇게 대규..
- [ 연애(판타지)/거짓성녀이니 약혼파기라고 결정되자, 무심코 흘러나온 목소리가 "좋았어!" ]62024-02-02 20:29:17"추격이다! 내가 직접 나서겠다." 리사르시아 군도 급한 철수다. 한시라도 빨리 수도 파리스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기병이 앞서고 발이 느린 기병 중대는 맨 뒤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그 녀석들을 습격해 분위기를 띄우자! 음? 안개가 끼었군. 하지만 놓칠 순 없다. "전방에 적의 그림자가 있습니다. 중대와 궁병대인 것 같습니다!" "활에 겁먹지 마라. 이 안개에서 맞을 리가 없다. 쳐라!" 돌격! ...... 했지만, 뭐야? 막다른 길? 적의 중대와 궁병대는 어떻게 된 거야? 갑자기 안개가 걷힌다! [네, 시아노이츠 병사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확성기 마도구를 사용하는 것 같지만, 소녀의 목소리다. 이, 이런! 여기는 계곡의 바닥이 아닌가! [우리는 평화주의자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조용히 있으..
- [ 연애(판타지)/거짓성녀이니 약혼파기라고 결정되자, 무심코 흘러나온 목소리가 "좋았어!" ]52024-02-02 20:28:30보통은 돌아가는 게 베스트지만, 데릭 아저씨가 항복을 염두에 두고 있는 건 리사르시아 왕가의 구심력 문제가 아닐까. 알래스터 왕세자 전하가 노골적으로 위기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니, 신민들이 나라를 지탱할 마음이 없어지고 자기 안위에만 신경 쓰게 된다는 거지. 바보 전하가 그렇게 말했으니까~. 그렇다면 ....... "시아노이츠의 사령관을 잡자. 그러면 동쪽의 전쟁은 멈출 거야." "뭐? 에셀버트 전하를? 그런 일이 가능해?" 시아노이츠 군의 총사령관은 에셀바트라는 제1왕자 전하이다. 왕자가 직접 전장에 나온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졸리바스 제국이 리사르시아를 공격하고 있다는 건, 시아노이츠 군도 금방 알 수 있지 않겠어?" "아마 그렇겠지." "그럼 걸려들지 않을까? 이렇게 ....
- [ 연애(판타지)/거짓성녀이니 약혼파기라고 결정되자, 무심코 흘러나온 목소리가 "좋았어!" ]42024-02-02 20:27:28◇ 석 달이 지날 무렵에는 가짜성녀교회의 라파마을 본부가 알려지면서, 왕도에서 치유를 받으러 오는 사람이나 기부하는 사람도 생기기 시작했다. 조금이지만 월급을 줄 수 있게 되었어. 드디어 자급자족 & 물물교환 경제에서 벗어났다! "그래도 사람이 많이 늘지 않았어?" "라파 마을로 이주하는 사람이 늘어나서 그런 게야." "왜지? 도로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 마을인데?" "농작물 수확량이 엄청나게 늘어났고, 우유와 계란의 수확량도 늘어나지 않았더냐?" "나랑 성녀들이 심심할 때 축복해 주고 있으니까." "다쳐도 일단은 안전하고." "뭐, 이렇게나 많은 성녀가 있으니깐." "이 세상의 낙원이 아닐까?" 듣고 보니 그럴지도. 어라, 낯선 경장병이 왔네. 전령인가? "테오도르 대주교 님, 니나 님!" "나는 더 이..
- [ 연애(판타지)/거짓성녀이니 약혼파기라고 결정되자, 무심코 흘러나온 목소리가 "좋았어!" ]32024-02-02 20:26:46그보다 폐하 부부가 급히 귀국했을 때는 이미 시간이 너무 지나서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는 게 맞다. 나도 왕도를 떠나버렸으니까. 자유로워졌다구, 야호! 왕도 근교의 마을인 라파에서 놀고 있는데, 성녀교회의 대주교 할아버지가 찾아왔다. 성녀교회를 그만뒀다고 하더라. 왜? "할아버지가 가짜 성녀교회라고 말하면 안 돼?" "문제는 없지. 우리나라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으니까." "그래? 아니, 그건 그렇다 치고, 왜 가짜 성녀교회야?" "네가 말씀하지 않았더냐. 성마력이나 마력 용량을 부여하는 것은 신이라고." "말했지." "즉, 신은 네게 성녀로 일하라고 능력을 부여한 게야. 인간의 사정으로 성녀를 해고했다면 가짜 성녀로서 일해야 하겠지." "...... 그런가?" 역시 연륜이 느껴진다. 왠지 대주교..
- [ 연애(판타지)/거짓성녀이니 약혼파기라고 결정되자, 무심코 흘러나온 목소리가 "좋았어!" ]22024-02-02 20:26:08"거부하는 건가! 불경죄 모욕죄에 명령 복종 위반이 추가될 거다!" "음~ 전하. 잠깐만 괜찮을까?" "뭐냐?" "나와 카트린은 마력 용량이 다르잖아?" "마력 용량 ...... 최대 매직 포인트를 말하는 거군?" "모험가식으로 말하자면 그렇겠지." "그래서 뭐냐!" "간단히 말해서, 내가 카트린에게 성마력을 양도하면 카트린이 펑이 되는 거야" "펑이라니?" "카트린이 내 성마력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터져 버리는 거야.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죽거나 폐인이 된다던가." "뭐?" "나도 자세한 건 잘 모르겠지만." 애초에 성마력의 양도는, 성마력 보유자가 극히 적은 시대에 죽기 직전의 성녀가 마력 용량이 큰 사람을 성마력 사용자로 만들기 위해 양도한 거잖아? 마력 용량을 늘리기 위해 그런 짓을 했다는 얘기는 ..
- [ 연애(판타지)/거짓성녀이니 약혼파기라고 결정되자, 무심코 흘러나온 목소리가 "좋았어!" ]12024-02-02 20:25:11"가짜 성녀 니나! 나는 너와의 약혼을 파기한다! "좋았어!" 왕가와 성녀교회의 합동 감사제 파티에서, 리사르시아 왕국의 알래스터 왕세자가 큰 소리로 선언했다. 똑똑한 나는 알고 있다. 신분이 높은 사람의 말에는 무게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을 취소할 수 없다는 것을. 이제 나는 자유다, 야호! "좋았어라니, 그게 무슨 소리냐!" "미안. 너무 기뻐서 그랬어. 음식물을 입에 넣은 채로 만세를 부른 것은 숙녀답지 못한 행동이었네." "그대한테 숙녀다움은 기대하지 않...... 그게 아니라!" 뭐지? 참석자 여러분도 침을 꿀꺽 삼키고 있는데, 긴장감 넘치는 장면 아니야? 그저 내가 약혼을 파기당한 것뿐인데? "그대는 나에게 약혼을 파기당한 것이 뭐가 기쁜 것이냐!" "당연히 기뻐할 수밖에 없잖아.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