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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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02월 02일 20시 29분 1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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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격이다! 내가 직접 나서겠다."



     리사르시아 군도 급한 철수다.

     한시라도 빨리 수도 파리스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기병이 앞서고 발이 느린 기병 중대는 맨 뒤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그 녀석들을 습격해 분위기를 띄우자!



     음? 안개가 끼었군.

     하지만 놓칠 순 없다.



    "전방에 적의 그림자가 있습니다. 중대와 궁병대인 것 같습니다!"

    "활에 겁먹지 마라. 이 안개에서 맞을 리가 없다. 쳐라!"



     돌격!

     ...... 했지만, 뭐야? 막다른 길?

     적의 중대와 궁병대는 어떻게 된 거야?

     갑자기 안개가 걷힌다!



    [네, 시아노이츠 병사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확성기 마도구를 사용하는 것 같지만, 소녀의 목소리다.

     이, 이런!

     여기는 계곡의 바닥이 아닌가!



    [우리는 평화주의자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조용히 있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요. 하지만 소란을 피우면 기름을 뿌려고 불을 떨어뜨릴 거예요]



     이, 이런 지형에서 화계를 당하면 전멸이다!



    [사령관님, 나오세요. 대화를 해봐요. 다른 분들은 무장해제해 주시고요]



              ◇



     ---------- 가짜 성녀 니나 시점.



    "시아노이츠군 총사령관, 에셀버트 제1왕자 전하가 맞나요?"

    "그래."

    "우효~ 전하 멋있어!"

    "니나, 남자는 얼굴이 다가 아니라는 거 알잖아?"

    "알래스터 전하가 얼굴만 왕자님이라고?"

    "그런 말 안 했어!"



     아하하 웃고 있자, 에셀버트 전하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아, 자기소개를 하지 않았구나.



    "소관은 리사르시아 군의 사령관인 데릭 중장입니다."

    "나는 힐러로 복무하고 있는 가짜 성녀 니나야"

    "가짜? 성녀 니나라고 하면 당대 최고의 성마력의 소유자이자 알래스터 왕세자 전하의 약혼녀라고 들었다만?"

    "과거형이야. 약혼녀와 성녀에서 해고당했어."

    "뭣?"

    "그래서 종군하고 있어 ...... 솔직히 왕도에 남아있는 성녀들이 종군 생활에 견딜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서."



     어라, 꽤 솔직하게 말하고 있는데도 미남 전하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잖아?

     왜?



    "...... 무슨 죄가 있어서 약혼을 파기당했지? 해고당했는데 왜 군복무 중이고?"

    "그게~ 알래스터 왕세자 전하는 카트린이라는 공작영애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현재는 가짜 성녀 취급을 받고 있지만, 저는 니나보다 더 좋은 힐러를 알지 못합니다."

    "가짜 성녀 취급이라기보다, 스스로 그렇게 자칭하고 있다고?"

    "...... 잘 모르겠지만, 니나 성녀는 그것으로 만족하고 있는 거로군?"

    "만족스러워. 왕세자 전하로부터 해방된 것만으로도 대만족해!"

    "너무해."



     하하하, 어라, 데릭 아저씨는 웃지 않잖아.



    "니나가 해고된 건 벌써 몇 달 전의 일이었지요. 우리나라를 조사하고 계셔야 할 전하께서 왜 모르시는 거지요?"

    "맞아, 나도 궁금해. 국왕 부부가 외유 중일 때가 아니라 지금 공격해 오는 이유는 뭐야?"

    "...... 나는 비록 첫째 왕자지만, 죽은 전 왕비의 자식이라서......."

    "아하."



     그러니까 차기 왕위를 노리는 다른 왕자가 있고, 그쪽의 뒷배가 탄탄하다는 뜻이구나.

     그래서 총사령관인데도 정보가 제한되어 있고, 게다가 불리한 상황에서 전쟁을 하다가 죽으라는 거네?



    "버논 제2왕자, 길버트 제3왕자 유력하다고 들었어. 막내아들인 유리엘 제4왕자도 애지중지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고."

    "흥~ 어느 나라에나 바보 같은 이야기는 있구나."

    "어떻게 생각해?"

    "나는 이득이라고 생각해."

    "결정이군."



     데릭의 아저씨도 미남 전하가 마음에 든 모양이다.

     유혹해 보자.

     좋은 남자를 유혹한다니 설레네.



    "리사르시아 원정에서 큰 공을 세우고, 적어도 장군들의 지지라도 얻어야 전하가 앞으로 좋은 꿈을 꿀 수 있다는 거잖아?"

    "그런 거다. 현실은 이렇게 포로가 되었지만......."

    "포기하기엔 이르다구."

    "흠?"

    "우리도 곤란한 사정이 있어. 알지?"

    "졸리바스의 침략인가?"

    "그래. 리사르시아의 입장에서는 이런 국지전에서 전하를 포로로 잡아도 아무런 이득이 없는 거야."

    "에셀베르트 전하께 협조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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