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넷방송(인방)/자작영애의 파멸실황 [단편판] ]102023-12-23 21:09:42"그래서 내 짝은 너밖에 없다고 생각했어." "저, 저는 ......" 원래, 카산드라는 로렌스 왕자에게 끌렸다. 그가 자신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고, 앞으로는 다른 여자를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덮어두었던 마음이 그의 구혼으로 인해 터져 버릴 것 같았다. 하지만 그와 결혼하면 파멸이다. 그것을 알고 있는 카산드라는 시선을 돌렸다. 그렇게 대답에 곤란해하는 카산드라를 보다 못했는지, 로렌스 왕자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갑작스러운 말에 놀랐겠지. 대답은 나중에 해도 상관없어. 그 대신, 네가 맡은 영지 개발에 대해 여러 가지를 알려줘." "죄, 죄송합니다." 구혼을 당한 상태라서 당황하면서도, 카산드라는 필사적으로 질문에 답했다. 왕자와의 다과회를 무사히 마친 카산드라는 방으로 돌아가자마자 카메..
- [ 인터넷방송(인방)/자작영애의 파멸실황 [단편판] ]92023-12-23 21:09:02파멸의 원인이 된다는 말을 들은 이후 카산드라는 로렌스 왕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있었다. 대화할 일이 있을 것 같지 않은데 ......라며 당황스러워한다. "외람되지만, 저에게 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거죠?" "그래, 나는 에둘러 말하는 걸 싫어해.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는데, 나와 약혼해 줘." "후에!?" [카산드라 아가씨의 '후에!?' 잘 먹었습니다!] [아아아, 정말 내 카산드라를 빼앗겨 버리는 거냐고!?] [과몰입 ㄴㄴ 어차피 이세계라서 손도 안 닿으니 포기해] "시, 시끄러워요!"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다가, 정면에 있는 로렌스 왕자의 시선을 느껴 급히 정면을 바라본다. "그, 그 ...... 저한테 청혼하는 것처럼 들렸는데요?" "그래, 그렇게 말하고 있어. 우선은 약혼부터 하려고." ..
- [ 인터넷방송(인방)/자작영애의 파멸실황 [단편판] ]82023-12-23 21:08:17"거기 당신, 다친 곳은... 없는 것 같네요."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청년은 해를 입기 전이었던 것 같다. "예, 덕분에요. 그런데 ...... 당신은?" "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카산드라라고 합니다." 감히 가문명은 밝히지 않는다. 상대를 위협할 생각도 없고, 가문의 이름으로 위세를 부릴 생각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는 카산드라는 이름에서 힌트를 얻은 듯 "당신이 소문난 영애인가."라고 중얼거렸다. 옷차림은 비교적 부유한 평민 같은 느낌이다. 정보에 정통한 사람, 예를 들어 상인 같은 사람이라면 카산드라의 이름을 알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카산드라가 입을 열었다. "저에 대해 알고 계세요?" "예. 최근 성녀에 대항이라도 하듯 도시를 개혁하기 시작한 자작 영애지요..
- [ 인터넷방송(인방)/자작영애의 파멸실황 [단편판] ]72023-12-23 21:07:08어느새 청취자와의 소통에 익숙해진 카산드라가 생방송을 시작한다. 하지만 방송을 끊을 수가 없어서, 24시간 동안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청취자들과 논의한 결과, 평상시에는 적당히 하다가 아침이나 저녁의 정해진 시간이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제대로 방송하기로 했다. [카산드라 아가씨, 지난 몇 달 동안 생방에도 많이 익숙해졌네요.] "청취자 분들 덕분이랍니다! 물론 영지가 발전하고 있는 것도. 얼마 전에는 아버지로부터 칭찬을 받기도 했답니다." [그거 봤어. 카산드라, 엄청 기뻐하는 것 같았어.] "시, 시끄러워요." [츤 들어왔습니다!] "저를 츤데레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요!" 이렇게 아침 방송을 끝내고ㅡㅡ물론 방송은 그대로 켜져있지만ㅡㅡ카산드라는 시녀를 불러서 아침 준비를 시작했다. 물론 옷..
- [ 인터넷방송(인방)/자작영애의 파멸실황 [단편판] ]62023-12-23 21:06:15눈물을 닦은 카산드라가 목소리를 높이지만, 오히려 '잘 부탁합니다'라는 댓글이 쏟아져 나왔다. 울고 있는 자신이 우스워진 카산드라는 한숨을 내쉰다. [그보다, 이 일로 인해 카산드라가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는 결말은 변함없지 않아?] [그건 그래w] 그 말을 본 카산드라는 정신을 차렸다. 청취자는 성녀의 탄생과 더불어 후견인이 될 귀족을 맞추고, 오늘 리즈가 배신할 것까지 예언했다. (...... 제가 파멸한다는 것은 사실인가 보네요.) 그렇다고 해도, 그런 미래를 받아들일 수는 없다. "가르쳐주세요, 청취자 여러분. 어떻게 하면 제가 파멸을 피할 수 있나요?" 카산드라는 강한 의지를 담은 눈빛으로 카메라를 똑바로 응시했다. 카산드라는 청취자들로부터 자신의 파멸의 미래를 들었다. 그들에 따르면, 그녀가 파..
- [ 인터넷방송(인방)/자작영애의 파멸실황 [단편판] ]52023-12-23 21:05:37영식이 달려든다. 카산드라는 그의 팔을 붙잡고는 일부러 뒤로 넘어졌다. 팔을 빼앗긴 영식은 어쩔 수 없이 함께 쓰러져 카산드라 위에 엎드렸다. "ㅡㅡ오세요!" 카산드라가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 순간, 문이 요란한 소리와 함께 열리며 호위 기사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리고 그들이 본 것은 카산드라를 덮치고 있는 영식의 모습이었다. "네놈, 아가씨에게 무슨 짓을 한 거냐!" "아, 아니야. 난 그냥........" "잡아라!" 호위 기사 대장이 지시를 내리자, 다른 기사들이 영식을 데리고 간다. 그 옆에서 카산드라는 다른 시녀들에게 둘러싸여 고개를 숙이고 있는 리즈의 모습을 목격했다. "......그럼, 이제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볼까?" "죄송합니다!" 리즈는 그 자리에서 엎드렸다. 무거운 분위기가 이곳을 ..
- [ 인터넷방송(인방)/자작영애의 파멸실황 [단편판] ]42023-12-23 21:04:49카산드라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다시 댓글이 빨라진다. [청취자가 신이냐고?] [이봐, 그만해, 이러다 착각하고서 잘난 척하는 놈들이 나올 테니까.] [일단 댓글을 다는 사람들의 총칭이 청취자라고 생각하면 돼] 비슷한 댓글이 많이 달리고 있지만, 요약하면 지금의 세 가지였다. 일단 댓글을 다는 사람들을 청취자라고 해야 할 것 같다고 카산드라는 납득한다. "그럼 청취자 여러분, 제가 파멸한다는 것이 사실인가요?" [그렇게 말했는데?] "하지만, 미래예측이라니 ......" [아까 이야기, 들었지?] "저는 미리 입수한 정보를 이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답니다." [신중하네. 하지만 싫지는 않아] [하지만 그 외에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나?] 또다시 댓글이 흐르자, 카산드라는 그중 하나에 주목했다. ..
- [ 인터넷방송(인방)/자작영애의 파멸실황 [단편판] ]32023-12-23 21:03:48"오락 소설? 제가 소설의 등장인물이라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래. 그것도 질투에 휩쓸려 파멸하는 아가씨야. 분명 몰래 짝사랑하는 둘째 왕자와 약혼했지만, 둘째 왕자는 여주인공인 헬레나에게 마음을 두고 있다는 설정이었던 것 같은데] 그 말에 카산드라는 숨을 멈췄다. 가문을 생각하면 카산드라가 왕족과 약혼할 가능성은 제로가 아니다. 하지만 아무도 알 수 없는 비밀, 둘째 왕자가 그녀의 짝사랑 상대라는 것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내가 둘째 왕자를 좋아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어) 그렇게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알아챌만한 행동도 하지 않았다. 설령 이클립스 자작가에 첩자가 잠입해 있다고 해도 지적될 리가 없는 사실이다. (설마 ...... 정말로? 아니, 판단하기엔 아직 일러) "그 헬레나라는..
- [ 인터넷방송(인방)/자작영애의 파멸실황 [단편판] ]22023-12-23 21:02:38실크 소재의 네글리제. 결코 노출이 많은 디자인은 아니지만, 위에서 들여다보면 가슴이 살짝 보이는 정도의 무방비 상태의 잠옷. "뭐, 뭘 봐요!?" 카산드라는 카메라를 마구잡이로 던졌다. 하지만 카메라는 벽에 부딪히기 전에 스스로 제동을 걸더니 방구석에 멈춰 섰다. 카산드라는 손에 있던 이불을 끌어당겨 상체를 가렸다. [눈이 즐거웠어.] [귀여워.] [비방용.] [왠지, 나쁜 짓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신고했습니다.] [그보다, 카메라 던지지 마!] "여, 여성의 피부를 보며 뭐라는 거예요! 저쪽을 봐욧!" 카산드라가 다짜고짜 소리쳤다. 이 상황을 지켜보는 청취자는, 그저 전달되는 영상을 보고 있을 뿐이니 보지 말라 해도 안 볼 수가 없는 상황. 하지만 다음 순간, 허공에 떠 있는 카메라..
- [ 인터넷방송(인방)/자작영애의 파멸실황 [단편판] ]12023-12-23 21:00:26카산드라 이클립스. 자작가의 영애인 그녀는 연인이었던 제2왕자와 약혼을 하였다. 하지만 제2왕자는 다른 영애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 이를 알게 된 카산드라는 질투심에 사로잡혀 그 영애를 해치려다 파멸에 이른다. 장렬한 최후를 맞이한 그녀는, 여성향 게임의 악역영애다. 그러나 여성향 게임의 세계 안에서 살아가는 그녀는 그 설정을 결코 알 수 없다. ㅡㅡ본래라면. (...... 이건 뭐람?) 열다섯 번째 생일을 맞이한 다음날 아침. 캐노피가 달린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카산드라는 눈을 비비고 있었다. 허공에 빛을 띤 반투명 판자가 떠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 일어났다.] [좋은 아침, 첫 생방송이 잠방이라니 너무 참신하잖아w] [아니, 이거 현실 맞지? 가상 말고.] [어딘가의 성인가? 세트장에 돈을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