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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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2월 23일 21시 04분 4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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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산드라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다시 댓글이 빨라진다.



    [청취자가 신이냐고?]

    [이봐, 그만해, 이러다 착각하고서 잘난 척하는 놈들이 나올 테니까.]

    [일단 댓글을 다는 사람들의 총칭이 청취자라고 생각하면 돼]



     비슷한 댓글이 많이 달리고 있지만, 요약하면 지금의 세 가지였다. 일단 댓글을 다는 사람들을 청취자라고 해야 할 것 같다고 카산드라는 납득한다.



    "그럼 청취자 여러분, 제가 파멸한다는 것이 사실인가요?"

    [그렇게 말했는데?]

    "하지만, 미래예측이라니 ......"

    [아까 이야기, 들었지?]

    "저는 미리 입수한 정보를 이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답니다."

    [신중하네. 하지만 싫지는 않아]

    [하지만 그 외에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나?]



     또다시 댓글이 흐르자, 카산드라는 그중 하나에 주목했다.



    "시녀 리즈가 배신을? 그게 무슨 농담이에요?"

    [아마 카산드라 아가씨가 열다섯 살이 되던 날, 파티 손님 중 한 명에게 매수당해 바람을 피웠다는 죄를 뒤집어씌우게 했다는 이야기였을 텐데........"

    "열다섯 살 생일? 오늘이잖아요!"

    [그렇다면 당장 그 시녀를 단죄하는 게 좋을 거야. 악역영애... 아니 카산드라 아가씨가 인간을 불신하게 되어 파멸로 향하는 첫 이벤트 같은 거니까]

    [타이밍이 너무 좋잖아w]

    [아니, 그렇기 때문에 오늘 방송을 시작한 것일지도 몰라]



     마음대로 지껄이는 댓글들은 흘려보내고, 중요해 보이는 댓글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리즈는 카산드라를 몇 년 전부터 섬기는 전속 시녀다. 그리고 시녀가 될 수 있는 것은 귀족 태생뿐.



    (그런데도 리즈가 나를 배신? 정말 믿기지 않아. 하지만 믿을 수 없기 때문에, 만약 정말로 나를 배신한다면 ......)



     그들의 예언은 진실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한 카산드라는 청취자들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우선 평소처럼 아침을 먹고, 리즈에게 심부름을 시키고 자리를 비운 사이 다른 시녀들에게 지시를 내린다. 그렇게 해서 리즈가 정말 배신했는지 시험해 보기로 한 것이다.



     카산드라의 생일 파티는 무사히 시작되었다.

     친한 친구들은 물론 평소 잘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도 축하하러 달려와주었다. 그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잡담 속에서 성녀에 대한 소문도 확인한다.



     그렇게 수집한 정보를 종합하면, 성녀가 나타난 것은 사실이며 그 성녀를 가장 먼저 보호하고 양녀로 맞이한 귀족이 에메랄드 로즈 자작이라는 것이다.



    (청취자들의 예언이 점점 사실로 다가오고 있네요)



     그런 생각을 하면서 파티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 나간다.

     얼마 지나지 않아 리즈가 카산드라에게 다가왔다.



    "카산드라 아가씨, 휴게실에서 손님이 기다리고 계세요. 무슨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면서."

    "...... 어머, 어느 분이셔?"

    "에멜다 님이세요."



     카산드라와 교류가 있는 영애의 이름. 하지만 아마도 거짓말일 것이다. 카산드라는 입술을 꾹 다물고는, 알았다고 말하며 휴게실로 향했다.

     그리고 거기서부터는 카산드라의 계획대로였다.



     카산드라가 방에 들어가자마자 밖에서 문이 잠겼다. 깜짝 놀란 카산드라를 기다린 것은, 예전에 카산드라에게 구애를 했던 영식이었다.



    "이건 ...... 무슨 뜻일까요?"

    "카산드라가 언제까지고 부끄러워하며 내 마음에 응해주지 않은 것이 문제야. 그래서 네 시녀에게 부탁해서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된 거지."

    [카산드라 아가씨, 빨리 호위 기사를!]

    [19금 전개!?]

    [카산드라, 도망쳐!]



     댓글이 달렸지만, 카산드라는 아직은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었다.



    "뭐라고 좀 말해봐."

    "글세요. 그럼 한 마디만. 기분 나쁘네요."

    "ㅡㅡ뭐!?"



    [기분 나빠w 돌직구네]

    [더 욕해 주세요!]



     흘러나오는 댓글을 개의치 않고, 카산드라는 영식을 경멸의 눈빛으로 바라본다.



    "이, 이, 저자세로 나오니 우쭐해져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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