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전생영애 비올레타의 농업혁명 ]26 한담) 나이트크로우의 비행 훈련2023-12-17 21:21:55ㅡㅡ비올레타가 아직 여덟 살이었을 때, 전생의 기억이 돌아오기 전의 일이다. 아버지는 왕도의 마구간에서 비올레타에게 나이트 레이븐의 새끼를 보여주었다. "이 아이가 비오의 나이트 레이븐이야. 애정을 담아 키우거라." "네 ......" 까맣고 통통한 몸통. 그 실루엣이 귀엽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새끼임에도 불구하고 비올레타를 삼킬 것 같은 큰 입은 무섭다고 생각했다. 비올레타는 아버지 뒤에 숨은 채 새끼에게 다가서려 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웃으며 비올레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괜찮아. 비올레타도 레이븐스 가문의 아이이니, 금방 친해질 수 있을 거다." 아버지는 밝게 말했지만, 비올레타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날카로운 발톱과 날카로운 부리. "이름도 마음대로 지을 수 있단다." "이름 ......" 책임..
- [ 연애(판타지)/전생영애 비올레타의 농업혁명 ]25 한담) 비올레타, 개 훈련사가 되다2023-12-17 20:54:35"손." 대저택의 정원에서, 비올레타는 금빛 털을 가진 개 라일리 앞에 쪼그려 앉아 왼손을 내밀며 말을 건넸다. 라일리의 눈빛이 반짝이더니, 충실하게 비올레타의 손에 오른쪽 앞발을 올린다. "반대쪽." 손을 떼고 이번에는 오른손을 내밀자, 라일리는 반짝이는 눈으로 왼쪽 앞발을 비올레타의 손에 올려놓는다. "잘했어! 착하지!" 마음껏 칭찬하며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앉아" 쪼그리고 앉는다. "엎드려!" 배를 땅에 대고 엎드린다. "정말 똑똑해! 천재구나!" 비올레타는 훈련용 간식을 들고서, 라일리의 머리를 껴안고는 많이 쓰다듬어 주었다. 따스한 털이 정말 기분 좋다. "...... 뭐 하는 거지?" 어느새 마당에 나와 있던 에르네스트가, 비올레타의 뒤에서 말을 건넨다. "아, 에르네스트 님. 라일리를 훈..
- [ 연애(판타지)/전생영애 비올레타의 농업혁명 ]24 행복한 시간2023-12-17 20:28:32"친정에요?" 오스카의 표정이 진지하다. 설마 친정에 돌아가게 하려고 여기까지 온 걸까? 구체적으로 생각하기 전에, 에르네스트가 비올레타를 보호하듯 앞으로 다가온다. "무슨 생각이지?" "겁먹지 마. 가족들이 비오를 보고 싶어 하는 것뿐이야. 굳이 데려올 생각은 없어. 뭐, 불행하게 만들었다면 억지로라도 데려갈 생각이었지만......." "저는 행복해요." 하얀 모피에 감싸여, 자신감 있게 말한다. "불행했다면 당장 쿠로를 타고 돌아갔을 거예요." 농담 섞어 말한다. 물론 가문과 가문 사이의 결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정말 참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면, 신경 쓰지 않고 돌아갔을 것이다. 오스카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언제든 돌아와." "네. ...... 어머? 에르네스트 님, 얼..
- [ 연애(판타지)/전생영애 비올레타의 농업혁명 ]23 두 번째 겨울(2)2023-12-17 19:59:56"......그럼 상관없지만. 내년 사교계 시즌에는 그 후작의 얼음을 봄의 제비꽃이 녹였다고 떠들썩하겠지." "글쎄요. 그건 좀 부끄럽네요." 상상만 해도 재미있어서 웃음이 나온다. "남의 일이처럼 말하기는." "사교계에 나갈 계획은 없으니까요" "후작부인이 무슨 말을 하는 거냐. 지금은 몰라도, 언젠가는 나가야 할 때가 올 거라고." "그렇네요 ......" 비올레타는 후작의 아내다. 파트너를 동반한 파티나 행사에 언젠가는 나가야 한다. "소문은 신경 쓰지 마. 아이리제 님이 부드럽게 부정해 주셨으니, 봄이 되면 잠잠해질 거야." "어머 ...... 그거 다행이네요." 공작영애이며 장차 왕세자비가 될 아이리제가 비올레타의 편을 들어준다면, 비올레타를 나쁘게 말하는 사람은 없어질 것이다. "답례로, 황금..
- [ 연애(판타지)/전생영애 비올레타의 농업혁명 ]23 두 번째 겨울(1)2023-12-17 19:59:06ㅡㅡ겨울이 다가옴을 느끼는 날, 비올레타는 거실의 벽난로에서 몸을 녹이며 에르네스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래서 물레방아를 더 늘리고 싶어요. 이미 전부 가동 중인 상태예요. 앞으로 수확량이 더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밀가루를 더 많이 갈 수 있도록 설비투자를 해야 해요. 물레방아는 다른 용도로도 쓸 수 있고요." "그렇다면 왕도에서 물레방아 장인을 구해야겠군 ......" "레이븐스 영지에도 좋은 장인이 있으니, 아버님과 할머니께 말씀드려야겠어요. 아, 잠시만요. 차를 내올게요." 비올레타는 흰 여우 털옷을 걸치고 거실을 나와 부엌으로 향했다. 부엌에서는 지금 특별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다가갈수록 달콤한 향기가 짙어진다. "테오, 그것의 상태는 어때요?" 주방의 오븐 앞에 있는 요리사에게 ..
- [ 연애(판타지)/전생영애 비올레타의 농업혁명 ]22 본래의 부부2023-12-17 19:19:48그 후 날씨도 좋아서 밀 수확은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올해는 대풍년으로 확정되었다. 모든 것이 안정될 무렵에는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여, 비올레타는 기분 전환을 위해 에르네스트를 데리고 전망 좋은 근처 언덕으로 말을 타고 나갔다. 클로버의 녹색 융단이 펼쳐진 언덕을 천천히 올라간다. 언덕을 오르니, 추수가 끝나 황금빛으로 물든 대지와 초록빛 들판, 그리고 멀리 산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온다. 말에서 내린 비올레타는 에르네스트 옆에서 그 풍경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ㅡㅡ이 땅은 더 풍요로워질 거야. 그것은 꿈이 아니다. 멀지 않은 미래에 찾아올 현실이다. 비올레타는 그곳을 향해 계속 내달리고 싶다. 에르네스트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궁금해 시선을 돌려보니, 그의 눈..
- [ 연애(판타지)/전생영애 비올레타의 농업혁명 ]21 볼프스(2)2023-12-17 18:57:47"앗? 어떻게..." 순간 경직된 펠릭스의 얼굴에 에르네스트의 주먹이 꽂혔다. 펠릭스의 몸은 날아가 벽에 강하게 부딪혔다. 엄청난 소리가 났다. 뼈 몇 개는 분명 아작 났을 것이다. 에르네스트는 쓰러진 펠릭스의 목덜미를 잡고 한 손으로 들어 올렸다. "지금 당장 여기서 죽여버리고 싶지만 ......." 방구석으로 내동댕이친다. "그 피에 감사해라. 너는 왕도에서 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살고 싶으면 도망칠 생각은 하지 마라." 귀족들 간의 다툼은 재판으로 해결하는 것이 관례다. 사실을 밝혀내기 위해서. 화근을 남기지 않기 위해. 기록하기 위해서. "모든 사실과 네놈의 죄를 밝혀주마." 에르네스트는 펠릭스의 죄를 공개하는 동시에, 비올레타에 대한 무분별한 소문과 악평을 없애고 명예를 회복시키..
- [ 연애(판타지)/전생영애 비올레타의 농업혁명 ]21 볼프스(1)2023-12-17 18:57:09빗소리가 들린다. 어둠 속에서, 벽과 천장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들린다. ㅡㅡ은총의 비다. 이제 불도 완전히 꺼졌으니, 다시 타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은총의 비다."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냄새도 발자국도 지워주는 ...... 하늘도 우리를 축복해주고 있어."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목소리였다. 가늘게 눈을 뜨자 어두운 방 안, 창가에 한 남자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에르네스트가 경계했던, 비올레타의 소문을 퍼뜨린 남자의 이름이 떠올랐다. 약간 신경질적으로 글씨를 쓰는, 검은 머리와 검은 눈동자의 말투가 부드러운 귀족학교 시절의 친구. ㅡㅡ섀도우메어 자작가의 펠릭스. 하지만, 그의 분위기는 예전과 달랐다. 차갑고 냉정하며, 바닥을 알 수 없는 분위기다. 비올레타는 자신의 상황을 확인했다. 누워..
- [ 연애(판타지)/전생영애 비올레타의 농업혁명 ]20 그림자와 불꽃2023-12-16 23:34:39밤이 되자 화려한 불빛이 춤을 추고, 누군가가 연주를 시작하여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테이블에는 푸짐한 음식이 차려져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비올레타가 좋아하는 라이스버거였다. 요리사 테오가 쌀 요리 레시피 중 하나를 골라 만들어 주었나 보다. 갓 튀긴 감자튀김도 있다. 고소함과 기름의 맛, 짠맛과 감자의 단맛이 어우러진 인기 메뉴다. "그립네." 에르네스트 가 라이스버거를 바라보며 중얼거리며 손에 들었다. 그 말에, 비올레타의 가슴이 두근거린다. (혹시 에르네스트 님도 학원 시절을 기억하고 계신 걸까? 아니, 왕도의 가게에서 라이스버거를 팔고 있으니 거기서 먹었을지도 몰라) 자세히는 묻지 않고, 비올레타도 라이스버거를 먹는다. 라이스번 사이에 들어가 있는 것은 햄버거와 계란, 마..
- [ 연애(판타지)/전생영애 비올레타의 농업혁명 ]19 조촐한 파티2023-12-16 23:06:13그날부터. 에르네스트는 항상 비올레타의 곁을 지켰다. 식사는 물론이고, 저택 안에서도, 비올레타가 외출할 때도 항상 곁에 붙어있었다. 행동에 제한을 두지 않았지만, 한 가지 곤란한 일이 있었다. "에르네스트 님, 쿠로를 타고 시찰을 나가도 될까요?" "쿠로 ...... 너의 나이트크로우인가 ......" 세바스찬으로부터 나이트크로우에 대해서도 보고를 받은 모양이다. "그거 나도 탈 수 있을까?" "아니요, 불가능해요. 아주 큰 녀석이 아니면 체격이 좋은 남자는 탈 수 없어요. 동승도 불가능할 정도로 체중 제한이 매우 낮아요." 그래서 비올레타도 체중관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 먹는 것을 참을 수 없기 때문에 주로 운동으로. 그 점에서 농사일은 아주 좋은 운동이다. 쿠로를 타는 것도 좋은 운동이 된다. "...
- [ 연애(판타지)/전생영애 비올레타의 농업혁명 ]18 부부로서(2)2023-12-16 22:45:37그녀는 똑바로 서서 자신의 의지를 분명하게 말했다. "저는 각오를 하고 당신과 결혼했답니다. 희생당한 기억은 없어요. 그리고 지금의 저는 과거의 일보다 내일의 일이 더 중요하니까요."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은 영지의 모습. 황금빛 밀밭. 하얀 꽃이 피는 클로버 밭. 내년에 쓸 씨앗을 만들기 위해 재배 면적을 늘린 단순무와 감자. "올해는 다행히 풍년이 들었어요. 하지만 이것으로 끝낼 생각은 없답니다. 이 땅은 더욱 풍요로워질 거예요." 비올레타에게는 보인다. 지금보다 더 풍성하게 열매를 맺는 땅이. 웃는 사람들이. 비올레타는 그 미소를 실현하고 싶다.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일을 계속 꿈꿔야 한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계속 꿈을 꾸고 싶다. "저는 이 땅을 사랑해요. 그리고 우리들은 이 땅의..
- [ 연애(판타지)/전생영애 비올레타의 농업혁명 ]18 부부로서(1)2023-12-16 22:44:56ㅡㅡ이혼. 가장 두려워했던 말을 듣자, 비올레타는 할 말을 잃었다. "지참금도, 네가 영지에 투자한 투자금도 모두 돌려주겠다. 몇 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 위자료도 ......" "잠깐만요!" 비올레타의 외침에 에르네스트는 놀란 듯 숨을 멈췄다. "3년...... 아니, 2년. 2년만 기다려주세요! 아니ㅡㅡ애초에 왜 이혼 얘기가 나오는 거죠? 역시 바람을 피우고 있는 건가요?" "뭐...?" "아니, 바람을 피워도 괜찮아요. 그러니 2년만 기다려 주세요. 2년이면 아이가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만들 수 있고........" 어쨌든 이혼은 아직 안 된다. 어떻게든 말려야 한다. "ㅡㅡ2년이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륜작의 성과가 나올 거예요! 황금당도 많이 생산할 계획이에요. 저는 이 땅을..
- [ 연애(판타지)/전생영애 비올레타의 농업혁명 ]17 소문2023-12-16 22:12:39"그럴 리가 없어요!" 너무도 황당한 이야기에, 비올레타는 무심코 큰 소리로 부정했다. 결혼하고 후작령에 들어간 후로 밖에 나가지 않았다. 손님도 오지 않았다. 하인이나 영민들과 일이나 이야기를 나누기는 하지만, 애인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디서 그런 소문이 생겼을까. 그리고 왜 왕도에서는 그런 소문이 퍼지는 것일까? 왕도는 그렇게나 화제가 고갈되어 있는 것일까? 그럴 리가 없다. 매일매일 다양한 이야기가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왕도이니, 1년 전 왕도에서 사라진 비올레타에 대한 소문이 생겨났다 해도 퍼지는 일 없이 금방 사라져야할 것이다. 분노와 당혹감과 함께 두려움을 느낀다. (누가 그런 말을 했을까 ...... 내 평판을 떨어뜨리고 싶은 사람? 그렇다면 ......) 그렇다면...... 비올레타는 ..
- [ 연애(판타지)/전생영애 비올레타의 농업혁명 ]16 남편의 귀향2023-12-16 21:54:51잠 못 이루는 날이 계속되더라도 아침은 오고, 농번기는 거침없이 지나간다. 특히 수확기 직전인 지금은 수확을 위한 준비로 바쁘다. 그래도 한창 수확기보다는 아직 여유가 있다. 비올레타는 쿠로에 타서 하늘에서 밀밭을 둘러보았다. 아름다운 광경이다. 황금빛 바다 같다. 하지만 대지의 풍요로움을 바라보는 비올레타의 가슴속에는, 망설임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이제 언제 에르네스트 님이 돌아와도 이상하지 않아 ...... 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자신들은 쇼윈도 부부다. 게다가 1년 동안 얼굴을 본 적이 없는 부부. 어떤 얼굴로 만나면 좋을지, 어떤 이야기를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농사 이야기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재미없는 이야기일 것 같아. 왕도의 이야기를 물어볼까? 아니요, 일 얘기..
- [ 연애(판타지)/전생영애 비올레타의 농업혁명 ]15 불온한 편지(2)2023-12-16 20:48:42(뭘 하러 돌아오는 걸까. 1년 가까이 돌아오지 않았는데 ...... 그래도 저 풍경을 보면 분명 놀랄 것 같아) 다음 달이면 밀의 수확이 다가온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풍작의 밀밭을 보면 그도 놀랄 것이다. 그 모습을 상상하니,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그리고 마님께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알았어요. 방에 가져다줘요." "그리고....... 부인을 위한 예산이 전혀 소화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게 뭔데요?" 비올레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대로는 나으리를 뵐 면목이 없습니다. 드레스와 보석도 구입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눈을 동그랗게 뜬다. 설마 사치를 부리라고 할 줄이야. "글쎄요. 그럼 하인들에게 특별 보너스로 나눠줘요. 단, 사용처에 조건을 붙이죠. 반드시 겨울까지 다 쓸 것, 그리고 영지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