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3 두 번째 겨울(2)
    2023년 12월 17일 19시 59분 5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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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상관없지만. 내년 사교계 시즌에는 그 후작의 얼음을 봄의 제비꽃이 녹였다고 떠들썩하겠지."

    "글쎄요. 그건 좀 부끄럽네요."



     상상만 해도 재미있어서 웃음이 나온다.



    "남의 일이처럼 말하기는."

    "사교계에 나갈 계획은 없으니까요"

    "후작부인이 무슨 말을 하는 거냐. 지금은 몰라도, 언젠가는 나가야 할 때가 올 거라고."

    "그렇네요 ......"



     비올레타는 후작의 아내다.

     파트너를 동반한 파티나 행사에 언젠가는 나가야 한다.



    "소문은 신경 쓰지 마. 아이리제 님이 부드럽게 부정해 주셨으니, 봄이 되면 잠잠해질 거야."

    "어머 ...... 그거 다행이네요."



     공작영애이며 장차 왕세자비가 될 아이리제가 비올레타의 편을 들어준다면, 비올레타를 나쁘게 말하는 사람은 없어질 것이다.



    "답례로, 황금당에 절인 장미와 제비꽃을 선물로 드리죠. 아이리제 님은 식용 꽃의 설탕 절임을 좋아하셨으니까요."



     황금당에 절인 장미도 좋아할 것이다.



     비올레타는 식용 제비꽃도 재배하고 있다. 달걀의 흰자와 설탕으로 코팅한 꽃은 보기에도 아름답고, 화려하고, 맛도 좋다.



     카페 미엘 비올레에서도 케이크에 얹어 먹거나 차에 넣어 먹기도 하는데,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예쁘게 포장하여 판매도 하고 있어 여성들에게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다.



     비올레타가 학창 시절 다과회에서 그걸 내놓았을 때, 아이리제가 특히 좋아했었다.

     그녀가 기뻐하는 표정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잘하면 왕실에도 납품되어 문장을 얻을 수 있을지도)



     그 문장을 카페에 내걸 수 있다면 정말 호화로운 일이 될 것이다. 점점 더 장사가 잘 될 것이다.



    "ㅡㅡ황금당이 대체 뭐냐?"

    "............"

    "너한테서 풍기는 달콤한 냄새는 뭐고?"

    "...... 아직 비밀이에요."



     적어도 좀 더 궤도에 오른 후에.

     단순무의 생산량 증가는 순조롭지만, 아직은 유통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이 오빠한테도 비밀이냐, 비오?"

    "어머? 여동생의 비밀을 듣는다는 것은, 동생의 편이 되어준다는 뜻이네요. 오빠가 협력자가 되어 준다니 정말 든든하네요."



     비올레타가 웃자, 오스카는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 젠장. 아무래도 꽤 괜찮은 장사가 될 모양인데."

    "어머, 얼굴에 나왔어요?"

    "네가 웃고 있는 건 대부분 음식과 장사를 생각할 때였지. 얼굴이 예뻐져도 속은 여전하구만."

    "어머. 오빠는 신사가 다 되셨네요."



     비올레타의 외모를 칭찬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만나지 않는 동안 신사로서의 경험치가 쌓인 것 같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현관에서 누군가가 나오는 기척이 느껴졌다.



     뒤돌아보니 집무실에서 일하던 에르네스트가 있었다.

     에르네스트는 오스카를 보고 놀라지 않고 말한다.



    "오스카 ...... 여전히 신출귀몰하군."

    "처남이라고 불러."



      에르네스트는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처남."

    "그만해, 닭살 돋아."

    "동감이다."



     거리낌 없는 대화를 들으며, 비올레타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이 두 사람이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는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일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이 분위기라니.



    "두 분은 사이가 좋으신가요?"

    "전혀"

    "전혀"



     같은 타이밍으로 부정하는 말에, 비올레타가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잘 어울리네요."



     귀족 학교에서도 함께 거론되며 여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두 사람.

     그리고 이 친밀한 분위기. 분명 학창 시절에도 친하게 지냈을 것이다.



     두 사람은 똑같이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서로가 얼굴을 돌렸다.



    "그보다, 섀도우메어는 어떻게 되었어?"

    "아마 영원히 행방불명이다."



     놀라는 오스카에게.  에르네스트는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



    "우리와 나이트크로우의 분노를 샀으니 당연한 귀결이지."

    "그건 뭐 어쩔 수 없겠네.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면야 상관없지만. 귀찮게 할 거라면 차라리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리는 게 나아."



     목소리를 낮춘 채,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ㅡㅡ그래서 뭐 하러 왔지. 말해두는데 나는 휴가 중이다."

    "용무가 있는 것은 매부가 아니라 여동생이라고. ㅡㅡ비오."



     갑자기 말을 걸자, 비올레타는 등을 빳빳하게 세웠다.



    "네."

    "집으로 돌아오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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