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약혼남을 양보하라고요? 승낙했지만, 다음이 좀처럼 정해지지 않는 모양입니 ]42024-01-31 21:03:56"너에 대한 폐하의 평가는 원래부터 높았단다. 나에게 시릴을 양보했을 때의 태도와 조치가 훌륭했다면서." [자랑스럽네요]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건 도로시 덕분이야. 고마워하고 있어. 그러니 도로시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가끔씩 불평을 들을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시릴 님과 귀네스 선생님은 사이가 좋다.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도로시가 넬슨 전하를 선택했다면, 내가 전폭적으로 협조할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넬슨 전하의 앞에서 가문을 물려받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을 슬쩍 흘리면 돼. 분명 걸려들 테니까] [그렇게 될까요?] [틀림없어. 왕가 쪽의 물밑작업은 나한테 맡겨] ---------- 귀네스 선생님의 말대로 했더니, 정말로 넬슨 전하가 걸려들었다. 지금까지는 전혀 그런 기미가 ..
- [ 연애(판타지)/약혼남을 양보하라고요? 승낙했지만, 다음이 좀처럼 정해지지 않는 모양입니 ]32024-01-31 21:03:39뭔가 생각에 잠겨 있는 것 같았다. "고민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데 무슨 일 있어? 도로시 양을 괴롭힐 정도의 안건이라면 내가 도울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겸손하시네요. 실은 마도구에 관한 것이에요." 역시 어려운 안건이었다. 귀네스 경의 제자 도로시 양이 눈살을 찌푸릴 만한 마도구인데, 내가 뭘 할 수 있겠느냐는 거지. "설명이 부족했네요. 마도구의 연구에 관한 것이에요." "연구?" "네. 저는 귀네스 님의 제자로서 마도구와 약초의 연구에 몰두하고 싶어요. 하지만 론즈데일 백작가를 물려받아야 하는 제 신분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아서요." 그렇구나, 아무리 도로시 양이 아무리 뛰어나도 몸은 하나밖에 없으니까. 아, 떠올랐다! 하지만 도로시 양은 어떻게 생각할까? 뻔뻔하지 않을까? 아니, 가장 승산이 ..
- [ 연애(판타지)/약혼남을 양보하라고요? 승낙했지만, 다음이 좀처럼 정해지지 않는 모양입니 ]22024-01-31 21:02:43"저는 론즈데일 백작가의 후계자이니, 폐하께서 그 뜻을 잘 헤아려 주셨으면 합니다." "좋다, 잊지 않으마." 이것으로 충분하다. 시릴 님을 대신할 사위를 구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 "한 가지 더 부탁이 있어요." "그래, 말해보거라." "저는 귀네스 님의 제자가 되고 싶어요." "제자? 마도의?" 이건 뜻밖의 일인 모양이다. 폐하와 재상 각하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고, 귀네스 님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대로라면 저와 시릴 님, 그리고 귀네스 님의 삼각관계가 남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게 되겠지요. 하지만 제가 귀네스 님의 제자가 되었다면 원만한 해결이었다는 것을 세상에 알릴 수 있을 거예요. 폐하나 귀네스 님께 따지려 드는 자도 나타나지 않겠지요." "도로시 양은 정말 현명하구나! 귀네스 ..
- [ 연애(판타지)/약혼남을 양보하라고요? 승낙했지만, 다음이 좀처럼 정해지지 않는 모양입니 ]12024-01-31 21:02:12"백작, 도로시 양, 제발! 시릴을 양보해 주게!" 아버지와 함께 갑자기 왕궁으로 불려 가나 싶었더니, 높아 보이는 사람들이 줄지어 선 와중에 폐하가 머리를 조아렸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내 약혼남인 시릴 아보트 백작 영식을 넘겨달라는 말씀이다. 아니, 폐하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다는 것은 열세 살짜리 나라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정말 무슨 일이람? 사정이라도 설명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니, 곁의 문관이 설명해 주었다. ---------- 최근 밤마다 왕도에 괴이가 나타나고 있다. 그 어떤 악마나 사령과도 다른, 구름에 눈과 코가 달린 것 같아서 오히려 유머러스하다고 할 수 있는 외형인데, 어떤 공격도 통하지 않는다. 그 괴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자는 없지만, 놀라게 하여 넘어지거나 물건을 파손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