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판타지/악역영애의 집사님~내가 키운 그녀는 정말 귀여워~ (단편판) ]72023-12-29 20:03:31"저기 ...... 안 되나요?" "아니요, 저로도 괜찮으시다면 부디." 여자가 권유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지만, 권유받은 춤을 거절하고 여자에게 창피를 주는 것 역시 좋지 않은 행동이다. ...... 지금 생각해 보면, 이 세상의 귀족들은 참 귀찮은 존재들이구나. 뭐, 그런 이유로 나는 히로인과 한 곡 춤추게 되었다. 게임 속 악역영애의 덤에 불과한 내가 히로인과 춤을 출 기회는 두 번 다시없을 것이다. 약간의 득을 봤다고 생각하며 히로인과 작별을 고했다. 다만, 여주인공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춤을 잘 못 춰서 나는 두 번 정도 발이 밟혔다. 그 자체는 웃으며 넘겼지만 ...... 잘 생각해 보면 둘째 왕자도 춤 실력은 여주인공보다 나은 정도였었지. 아가씨, 발만 밟히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
- [ 판타지/악역영애의 집사님~내가 키운 그녀는 정말 귀여워~ (단편판) ]62023-12-29 19:59:56"...... 시릴. 금방 돌아올 테니 기다려 줘." "예, 물론입니다." 나는 가만히 서서, 제2왕자에게 이끌려 댄스홀로 이동하는 아가씨를 배웅했다. ...... 자, 그럼. 아가씨는 금방 돌아온다고 했지만, 첫사랑의 상대와의 대화가 금방 끝날 리가 없다. 아니, 돌아와서 내가 없으면 천천히 둘이서 이야기할 수 있겠지. 그래서 지금 당장 장소를 이동한다. 이 장소 어딘가에는 '빛과 어둠의 에스프리시보'의 여주인공이 있다. 둘째 왕자는 소피아 아가씨에게 푹 빠져 있는 것 같으니, 지금 곤란해하고 있는 여주인공을 도와줄 상대가 없다.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불쌍하고, 소피아 아가씨 대신에 히로인이 타락할 수도 있다. 그런 가능성은 배제하고 싶다. 그보다 나는 히로인도 꽤 마음에 든다. 그런 그녀가 누구도 도..
- [ 판타지/악역영애의 집사님~내가 키운 그녀는 정말 귀여워~ (단편판) ]52023-12-29 19:59:01다만 뭐, ...... 나도 아가씨도 아직 미성년자다. 당주도 아가씨에게 손이 많이 가는 지금, 잘 모르는 상대에게 맡겨서 기성사실을 만드는 것보다는 집사에게 맡기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 생각들이 교차한 결과, 보통 생각으로는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시릴. 지금 나는 아름다워 보여?" "물론입니다, 소피아 아가씨. 당신은 이 자리에 있는 그 누구보다 빛나고 있습니다. 지금의 당신에게 반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 그것은, 시릴도?" 아가씨가 내 얼굴을 올려다본다. 그 옆모습에는, 어린 시절 울보였던 소피아 아가씨가 어렴풋이 비쳐 보였다. "저요?" "에스코트는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당신인걸. 다른 남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어. 당신은 지금의..
- [ 판타지/악역영애의 집사님~내가 키운 그녀는 정말 귀여워~ (단편판) ]42023-12-29 19:58:03"무슨 일이시죠?" "후훗, 그냥 시릴의 얼굴을 보고 있을 뿐이야." "제 얼굴 따위를 보셔도 재미없을 텐데요 ...... 그러고 보니 이제 곧 아가씨의 열두 번째 생일이네요." "그래. 아버지나 어머니께서 축하해 주실까?" "축하 메시지와 선물은 받았습니다. 다만, 파티에는 ......." 후작과 후작부인. 그녀의 부모님은 바빠서 저택에 있는 시간이 적다. 다른 날에 축하해 줄 때도 있지만, 생일 파티에 참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것이 소피아 아가씨를 악역영애로 전락시킨 원인 중 하나다. 심리상태를 걱정했지만, 거울에 비친 소피아 양은 웃고 있었다. "아버님도 어머니도 바쁘시니 어쩔 수 없어. 그리고 올해도 시릴이 축하해 줄 거잖아?" "물론입니다. 저뿐만이 아닌 하인들 모두가 진심으로 축하할 겁니..
- [ 판타지/악역영애의 집사님~내가 키운 그녀는 정말 귀여워~ (단편판) ]32023-12-29 19:56:50"뭐, 뭐라고요!?" "후작가를 섬기는 메이드이면서 자신의 주인을 배신했으니, 범죄의 노예가 되어 다시는 빛을 보지 못하겠지요." "자, 잠깐만요! 아니, 잠깐만! 횡령이라니 무슨 소리야!?" "모른 체 해도 소용없습니다. 매번 소모품의 구매 가격을 속여 왔잖아요?" "...윽." 메이드가 조용해진다. 그걸로 경비병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도 내 말이 사실이라는 것이 전해졌을 것이다. "그, 그런, 그 정도 금액 때문에 ......" "확실히, 그것만으로 범죄노예가 되기에는 너무 무거울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 아가씨를 슬프게 한 당신을 제가 놓칠 거라 생각하십니까?" "그, 그거야말로, 증거가 ......" "당신은 실제로 횡령죄를 저질렀습니다. 그런 당신의 증언이 저나 아가씨보다 우월하다고..
- [ 판타지/악역영애의 집사님~내가 키운 그녀는 정말 귀여워~ (단편판) ]22023-12-29 19:55:53죽을 만큼 노력한 나는 현 당주의 집사인 아버지와 담판을 지어, 여섯 살의 나이에 소피아 아가씨의 수습 집사라는 지위를 얻어냈다. 그리고... 소피아 아가씨의 여섯 번째 생일. 부모님은 일이 바빠서 그녀의 생일을 축하해주지 못한다.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하인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그녀는 사랑스러웠으며... 매우 쓸쓸해 보였다. 그래서 나는 소피아 아가씨 앞에 무릎을 꿇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소피아 아가씨. 저는 시릴입니다." "...... 시릴, 군?" "시릴로 부르시면 됩니다." "...... 시릴?" "예, 아가씨. 오늘부터 아가씨님의 전속 집사가 되었습니다. 수습이지만요." "......집사?" 아가씨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런 어린 소녀의 미소가 흐뭇하여, 이 미소를 학교 생활이 시작된 이후에..
- [ 판타지/악역영애의 집사님~내가 키운 그녀는 정말 귀여워~ (단편판) ]12023-12-29 19:54:40내가 전생의 기억을 되찾은 것은 철이 들었을 무렵. 전생의 나는 마법을 전공하는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그 세계는 이곳보다 과학과 마법이 발달한 세계였기 때문에 내 기억은 이 세계에서 매우 귀중한 것이었다.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나름대로 흥분했다. 하지만 내가 무엇보다 놀란 것은, 전생의 세계에서 유행하던 여성향 게임과 지금의 내가 살고 있는 세계가 너무나도 닮았다는 것이다. 내 누나가 좋아하던 '빛과 어둠의 에스프레시보'라는 여성향 게임은, 자작가의 딸인 여주인공이 왕자를 비롯한 남자들을 휘어잡는 이야기다. 숨덕이었던 누나는 여성향 게임 소감을 공유할 상대가 없어서, 누나의 취미를 알고 있던 나에게 플레이를 권유했다. 그래서 나도 플레이해 본 적은 있지만, 밝고 활기찬 히로인은 직접 조작하는 캐릭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