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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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2월 29일 19시 56분 5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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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뭐라고요!?"

    "후작가를 섬기는 메이드이면서 자신의 주인을 배신했으니, 범죄의 노예가 되어 다시는 빛을 보지 못하겠지요."

    "자, 잠깐만요! 아니, 잠깐만! 횡령이라니 무슨 소리야!?"

    "모른 체 해도 소용없습니다. 매번 소모품의 구매 가격을 속여 왔잖아요?"

    "...윽."



     메이드가 조용해진다.

     그걸로 경비병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도 내 말이 사실이라는 것이 전해졌을 것이다.



    "그, 그런, 그 정도 금액 때문에 ......"

    "확실히, 그것만으로 범죄노예가 되기에는 너무 무거울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 아가씨를 슬프게 한 당신을 제가 놓칠 거라 생각하십니까?"

    "그, 그거야말로, 증거가 ......"

    "당신은 실제로 횡령죄를 저질렀습니다. 그런 당신의 증언이 저나 아가씨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애보다는 어른? 맞습니다. 신참보다 고참? 그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 당신은 당주의 신뢰를 배신했습니다. 그러니.......끝입니다."

    "그, 그런 ......"



     울부짖는 메이드를 경비병이 연행해 간다. 그 모습을 보지 않고, 나는 소피아 아가씨를 향해 돌아섰다.



    "괜찮으셨습니까, 소피아 아가씨......."

    "시릴, 고마워! 소피아를 믿어줘서 정말 고마워."

    "그야 당연하죠. 말했잖아요, 저는 언제나 아가씨의 편이라고."



     울먹이는 아가씨를 부드럽게 안아주었다.





     그 뒤로도 나는 계속 곁에 있으면서 소피아 아가씨의 성장을 도와주었다.



    "오늘은 아름다운 자세를 익히는 레슨입니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팔다리를 움직일 때는 손끝까지 신경을 곤두세워 주세요."

    "음, 음....... ...... 이거 맞아?"

    "예, 아주 예쁩니다, 아가씨. 좀 더 정과 동의 경계에 완급을 ...... 으음, 무거운 짐을 들고 있다는 생각으로 팔다리를 움직여주세요."

    "응, 알았어~"



     어느 날은 후작가의 영애에 걸맞은 행동을 배우게 하고........



    "앙, 두, 트로와, 앙, 두, 트로와. 허리 높이를 바꾸지 않고, 머리도 흔들지 않고, 우아하게, 아름답게 걷는다. 예, 그렇습니다. 아주 아름답습니다."

    "고마워. 나, 더 열심히 할게."



     또 어떤 때는 아름다운 걸음걸이를 지도한다.



     아가씨가 성장함에 따라 성악, 바이올린, 나아가 춤 등의 교양도 배울 수 있도록 주선하고, 자수, 차 끓이는 법 등 영부인으로서의 취향도 가르친다.



     어린아이에게 너무 엄격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소피아 아가씨는 단 한 번도 불평을 한 적이 없다.

     오히려ㅡㅡ



    "시릴. 나, 당신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 그러니 앞으로도 계속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줘."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으면 좋겠다고 청한다. 소피아 아가씨가 열 살 생일을 맞이할 즈음에는, 그 나이 또래의 아가씨들을 압도할 만큼의 교양을 갖추었다.



     솔직히 악역영애로서 파멸하는 그녀의 스펙이 이렇게까지 높을 줄은 몰랐다.

     ...... 아니, 그녀의 학습 능력은 그렇게 뛰어나지 않았다. 아마도 평균 이상일 정도고, 그보다 학습능력이 더 높은 사람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소피아 양은 내가 가르친 것을 열심히 연습하고 익혔다. 결코 불평하지 않고, 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했다. 그녀는 노력의 천재인 것이다.



     그런 그녀가 미래에 파멸하지 않도록 나는 여러 가지 지식을 가르쳤다.

     그 무렵에는 귀족의 예절을 모두 익혔기 때문에 호신술을 가르쳐 자기 방어를 할 수 있게 했고, 내가 전생에 배웠던 마법의 지식도 가르쳤다.

     그렇게 되어ㅡㅡ



     행동거지는 후작영애에 걸맞고, 보이스 트레이닝을 받은 목소리는 남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매일 빠짐없이 빗질한 머리카락은 찰랑거리고, 매일 에스테틱을 받은 덕에 피부에도 윤기가 흐른다.

     열두 살 생일을 앞둔 아가씨는 재색을 겸비한 천사로 성장하고 있었다.



    "시릴, 내 머리 좀 빗어줄래?"

    "예, 물론입니다, 아가씨."



     윤기 나는 백금빛 금발머리를 빗으로 정성스럽게 빗질하고 있을 때, 시선이 느껴졌다. 고개를 들어보니 거울에 비친 아가씨가 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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