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023년 12월 29일 19시 54분 4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내가 전생의 기억을 되찾은 것은 철이 들었을 무렵.
전생의 나는 마법을 전공하는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그 세계는 이곳보다 과학과 마법이 발달한 세계였기 때문에 내 기억은 이 세계에서 매우 귀중한 것이었다.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나름대로 흥분했다.
하지만 내가 무엇보다 놀란 것은, 전생의 세계에서 유행하던 여성향 게임과 지금의 내가 살고 있는 세계가 너무나도 닮았다는 것이다.
내 누나가 좋아하던 '빛과 어둠의 에스프레시보'라는 여성향 게임은, 자작가의 딸인 여주인공이 왕자를 비롯한 남자들을 휘어잡는 이야기다.
숨덕이었던 누나는 여성향 게임 소감을 공유할 상대가 없어서, 누나의 취미를 알고 있던 나에게 플레이를 권유했다.
그래서 나도 플레이해 본 적은 있지만, 밝고 활기찬 히로인은 직접 조작하는 캐릭터임에도 인기가 많았고 나도 나름대로 좋아했다.
그런 히로인에게 악역영애로서 맞서는 것이 소피아다. 로젠베르크 후작가의 영애이자 왕자의 약혼녀이기도 하다.
그녀는 만난 이후로 줄곧 왕자를 한결같이 짝사랑했지만, 왕자가 자신이 아닌 다른 여자아이, 즉 이야기의 주인공에게 끌린다는 사실을 깨닫고 질투심에 사로잡힌다.
"...... 왜 저를 보지 않는 거죠?"
그녀는 이 대사를 계기로 어둠에 빠지게 된다.
다시 한번 왕자의 마음을 돌리고 싶어서 연적인 여주인공을 여러 가지로 괴롭히지만, 지나친 행동이 왕자에게 들통나서 실행자인 집사와 함께 처형당한다.
참고로 히로인이 왕자가 아닌 다른 루트를 선택하더라도, 왕자는 히로인을 짝사랑하기 때문에 소피아가 질투에 미쳐버리는 것은 변함이 없다.
결국 악행이 발각되어 파멸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런 소피아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이 일 때문에 집을 비워 외로움을 겪거나 메이드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등, 꽤나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질투에 미친 것도 왕자에 대한 일편단심 사랑 때문이라서, 그 외에서는 다정한 모습도 보여준다. 그래서 악역영애임에도 불구하고 소피아의 인기는 의외로 높았다.
나 역시 악역영애를 꽤 좋아했던 사람 중 하나다.
이야기를 조금 돌려서, 악역영애와 함께 처형당하는 집사라는 것이 아무래도 나인 모양이다.
시릴라는 이름이 같고, 대대로 로젠베르크 후작가를 섬기는 가문에서 태어난 나는 장차 소피아 아가씨의 집사가 되기로 정해져 있다.
즉, 나는 가까운 장래에 소피아 아가씨와 함께 처형당하게 되는 것이다.
농담이 아니다. 모처럼 제2의 인생을 얻었는데, 처형당하는 건 사절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악역영애 소피아를 마음에 들어 한다.
할 수만 있다면 그녀를 처형 엔딩에서 구해주고 싶다.
소피아를 구하기 위한 몇 가지 포인트가 있다.
우선 성격을 왜곡시키는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어린 시절의 환경 때문에, 소피아 아가씨는 질투에 미쳐서 길을 벗어나게 된다. 어린 시절의 문제를 제거할 수 있다면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아가씨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아가씨들이 여주인공을 압도할 만큼 예쁘면 왕자가 여주인공에게 휘둘리지 않는다. 히로인에게 왕자를 빼앗기지 않으면 질투에 미쳐버릴 일도 없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있는데, 이건 아가씨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그 시기가 오면 내가 몰래 처리할 예정이다.
그래서 당장의 목표는 방금 전의 두 가지를 달성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아가씨의 곁에 있어야 하는데, 작중에서 시릴이 전속 집사가 되는 시점이 게임 시작 직전이었으니 아마 열다섯, 여섯 살 때쯤이 될 것이다.
그때까지 기다리다가는 너무 늦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집사로서의 능력을 최대한 키우기로 했다.
어린아이인 내가 빨리 집사가 되고 싶다고 해도 인정받을 수 없겠지만,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 어린 나이임에도 전속 집사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728x90'판타지 > 악역영애의 집사님~내가 키운 그녀는 정말 귀여워~ (단편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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