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판타지)/상냥한 그를 화나게 하는 방법 ]후편(2)2024-01-19 23:10:24"사실 왕위 계승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내가 그동안 눈에 띄지 않게 지내온 것도, 형님과의 왕위 계승 싸움의 불씨가 될 만한 일은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야." 그 말에, 나는 그동안 눈에 띄지 않게 지냈던 놀란 님의 학원 생활이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이렇게 뛰어난 놀란 님이라면 학업뿐만 아니라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남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활동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놀란 님은 소파에 앉아 있던 나를 살짝 끌어안고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작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하지만?" 놀란 님의 말에, 나는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모처럼 나디아가 그토록 열심히 왕비 교육을 받아왔잖아. 왕비가 되어서 배운 것을 활용하는 것이 좋지 않겠어?" "어, 저를 위..
- [ 연애(판타지)/상냥한 그를 화나게 하는 방법 ]후편(1)2024-01-19 23:09:49"앨런 님, 그건 듣고 못 지나치겠군요요." 어깨가 움찔할 정도로 위엄 있는, 얼어붙을 듯한 목소리의 주인을 돌아보며 나는 무심코 양손으로 입을 막았다. (아, 아버지 ......!) 거기에는 평소에 거의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있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화난 듯한 모습이었다. 도대체 언제부터 이 자리에 계셨던 것일까. 자신의 실언에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며 말문이 막힌 앨런에게, 아버지는 단호하게 말했다. "딸과의 약혼을 원했던 것은 앨런 님, 당신 쪽이었잖습니까. 거짓말이라니 좋지 않군요. 그리고 저는 한 나라의 재상이기 전에 나디아의 아버지입니다. 소중한 외동딸이 이렇게 모욕당했는데 침묵할 수는 없습니다. 귀하와 나디아의 약혼은 이대로 끝이 난 것으로 간주하겠습니다. 국왕 폐하께도 이..
- [ 연애(판타지)/상냥한 그를 화나게 하는 방법 ]전편(2)2024-01-19 21:46:13그런 놀란 님의 약혼녀인 파멜라 님은 요정처럼 고운 외모를 가진 아주 아름다운 분이다. 많은 약혼녀 후보들 중에서 놀란 님이 그녀를 선택한 것도 당연하다. 평소에는 조용하고 여학생들에게도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놀란 님이 직접 선택한 것을 보면, 파멜라 님을 무척 사랑하고 계실 것 같다. 그런 놀란 님에게 파멜라 님과 앨런 님이 그렇게 얼굴과 얼굴이 맞닿을 것 같은 거리에서 의미심장한 눈빛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최근 그들이 유난히 친한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앨런 님은 앞으로 제수씨가 될 파멜라 님과 친분을 쌓고 싶다고 했었지만, 그렇다 해도 정도라는 것이 있다. 앨런 님의 마음은 이미 포기한 나였지만, 항상 부드럽게 내 편이 되어주는 놀란 님의 슬픈 표정을 보고 싶..
- [ 연애(판타지)/상냥한 그를 화나게 하는 방법 ]전편(1)2024-01-19 21:45:50(...... 아, 또 저러네 ......) 의도치 않게 내 시야에 들어온, 얼굴을 맞대며 다정하게 웃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나는 황급히 눈을 돌렸다. 살짝 뺨을 붉게 물들인 채 앨런 님의 팔에 손을 감고 있는, 특징적인 핑크빛 금발머리의 아름다운 여성은 멀리서 봐도 파멜라 님이 틀림없었다. "무슨 일이세요, 나디아 님?...... 뭔가 안색이 안 좋으신데......" 무심코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 나를 발견한 듯한 놀란 님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내 얼굴을 들여다보자, 나는 급히 그의 팔을 잡아당겼다. "죄송해요, 조금 빈혈기가 있는 것 같아서. 죄송하지만, 조금만 놀란 님의 팔을 빌려도 될까요?" 그렇게 말하면서 놀란 님의 팔을 잡아당기며 비교적 똑바른 걸음걸이로 홀의 중앙에서 멀어지는 나에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