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 부부로서(1)2023년 12월 16일 22시 44분 5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ㅡㅡ이혼.
가장 두려워했던 말을 듣자, 비올레타는 할 말을 잃었다.
"지참금도, 네가 영지에 투자한 투자금도 모두 돌려주겠다. 몇 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 위자료도 ......"
"잠깐만요!"
비올레타의 외침에 에르네스트는 놀란 듯 숨을 멈췄다.
"3년...... 아니, 2년. 2년만 기다려주세요! 아니ㅡㅡ애초에 왜 이혼 얘기가 나오는 거죠? 역시 바람을 피우고 있는 건가요?"
"뭐...?"
"아니, 바람을 피워도 괜찮아요. 그러니 2년만 기다려 주세요. 2년이면 아이가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만들 수 있고........"
어쨌든 이혼은 아직 안 된다.
어떻게든 말려야 한다.
"ㅡㅡ2년이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륜작의 성과가 나올 거예요! 황금당도 많이 생산할 계획이에요. 저는 이 땅을 더욱더 풍요롭게 만들고 싶다고요!"
비올레타는 필사적으로, 생각나는 대로 말을 늘어놓았다.
"2년이면 지참금 정도는 가볍게 벌 수 있어요. 기다리시는 편이, 더 이득이에요."
"비올레타, 진정해........"
"2년을 기다릴 수 없을 정도로 애인에게 진심인 거예요?"
"바람피우지 않았어!"
"왕도에 애인이 있잖아요? 바람을 피운 게 아니라면, 진심이라는 건가요? 이혼이 성립될 때까지는 제2 부인으로 들여도 상관없지만........"
"그러니까 그런 건 없어! 망상도 정도껏 해 ......"
"망상이라고요? 그럼 이건 뭐고요?"
비올레타는 편지를 내밀었다.
에르네스트가 왕도에서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적힌 익명의 편지를.
편지를 읽은 에르네스트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설마 이걸 믿었나?"
"...... 믿기는 싫었지만요......"
"ㅡㅡ맹세컨대, 나는 바람을 피우지 않았다. 다만 ...... 일 때문에 여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누군가 오해한 것이라면 내 잘못이다. 미안하다."
그 눈빛도, 목소리도, 진지함 그 자체였다.
의심할 여지가 없는 진실함이 느껴졌다.
비올레타의 머리 위로 올라왔던 피가 급속도로 빠져나갔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자신은 정말 무례한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불확실한 정보로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고 말하다니.
비올레타의 소문을 재미 삼아 퍼뜨린 사람들과 마찬가지다.
"저야말로 죄송해요...... 그런데 왜 이혼 얘기가 나오게 된 건가요?"
그렇게 이혼을 거부했는데.
에르네스트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눈빛에는 깊은 고뇌와 후회가 담겨 있었다.
"비올레타, 처음에 나는 ...... 너의 소문을 곧이곧대로 믿었다. 그 소문에 휘둘려 네 명예와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
"그것은 ......"
전혀 상처받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받아들이고 있었다.
소문을 부정하지 않기로 결심했을 때.
상처받는 아픔보다 얻을 수 있는 이득을 선택했을 때.
게다가, 무서웠다.
사실이 아니라고, 동생 때문이라고 말했을 때 믿어주지 않으면 어쩌나 싶어서 무서웠다.
동생 탓으로 돌리는 거냐고 따질까 봐 두려웠다.
그래서 비올레타는 입을 다물기로 했다.
그 일이 남편을 괴롭히게 될 줄은 꿈에도 모르고서.
"나는 진짜 너를 보려고 하지 않았다."
"............"
"네가 더 이상 소문이나 나를 위해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그리고 나의 과거 행위가 너에게 준 상처를 조금이나마 치유할 수 있기를 바라며, 너를 자유롭게 해주고 싶었다."
성실하기 위해 애쓰는 에르네스트의 모습에, 비올레타의 가슴이 먹먹해진다.
(......아아, 나는 이 분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구나 ......)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자신을 알려주려고도 하지 않았다.
"...... 에르네스트 님, 죄송해요."
비올레타는 작게 고개를 숙였다가 금세 고개를 들었다.
"저를 그렇게까지 생각해 주셔서 감사하지만, 그 말씀은 받아들일 수 없어요."728x90'연애(판타지) > 전생영애 비올레타의 농업혁명'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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