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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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2월 23일 21시 06분 1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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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을 닦은 카산드라가 목소리를 높이지만, 오히려 '잘 부탁합니다'라는 댓글이 쏟아져 나왔다. 울고 있는 자신이 우스워진 카산드라는 한숨을 내쉰다.



    [그보다, 이 일로 인해 카산드라가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는 결말은 변함없지 않아?]

    [그건 그래w]

     



     그 말을 본 카산드라는 정신을 차렸다. 청취자는 성녀의 탄생과 더불어 후견인이 될 귀족을 맞추고, 오늘 리즈가 배신할 것까지 예언했다.



    (...... 제가 파멸한다는 것은 사실인가 보네요.)



     그렇다고 해도, 그런 미래를 받아들일 수는 없다.



    "가르쳐주세요, 청취자 여러분. 어떻게 하면 제가 파멸을 피할 수 있나요?"



     카산드라는 강한 의지를 담은 눈빛으로 카메라를 똑바로 응시했다.





     카산드라는 청취자들로부터 자신의 파멸의 미래를 들었다. 그들에 따르면, 그녀가 파멸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질투심에 사로잡혀 악행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한다.



    [요약해서, 악행만 하지 않으면 파멸하지 않을 것 같아]



     청취자의 의견에, 카산드라는 눈썹을 치켜세운다.



    "그건 ...... 어려울지도 몰라요."

    [...... 왜?]

    [그냥 나쁜 짓을 하지 않으면 되잖아w]

    [나쁜 짓을 하지 않으면 죽는 사람이라도 돼?]



     청취자들의 비아냥이 쏟아졌지만, 카산드라는 매우 진지했다.



    "제가 악행을 저지르는 건 질투심에 미쳐서 그런 거잖아요? 사랑하는 약혼남이 다른 사람과 친하게 지낸다면 질투하지 않을 자신이 없네요 ......"



     조금 얼굴을 붉히며 중얼거렸다.

     순간 댓글의 흐름이 멈추더니...



    [데레, 들어왔습니다!]

    [귀엽다]

    [ㄱㅇㅇ]

    [기여어]

    [커엽]



     엄청난 속도로 댓글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시, 시끄러워요!"



     점점 붉어진 얼굴로 소리를 지르지만, 전혀 댓글이 줄어들지 않는다. 그뿐인가, 부끄러워하는 카산드라를 보고 더욱 댓글의 속도가 빨라진다.

    "이제 그만! 그만하세요! 다른 회피 방법을 알려주세요!"

    [약혼남에게 배신당하는 게 싫으면, 애초에 약혼한 사이가 되지 않는 게 낫지 않을까? 연심을 포기한다면 말이지만]



     카산드라는 손뼉을 쳤다.



    "확실히, 약혼을 하지 않으면 문제없겠네요. 연심에도 문제없어요."

    [좋아하지 않았냐고w]

    "앞으로 바람을 피운다는 걸 알면 백 년의 사랑도 식는답니다. 게다가 저는 저를 한결같이 생각해 주는 남자를 약혼 상대로 정했으니까요."

    [현실주의자인지 소녀인지 분명히 해w]

    "거기, 시끄러워요!"





     이렇게, 카산드라는 둘째 왕자와의 약혼을 피하기로 했다. 하지만 원작에서는 둘째 왕자를 짝사랑하던 카산드라가 직접 아버지에게 둘째 왕자와의 약혼을 청했었다.

     즉, 카산드라가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건에 대해서는 일단 해결. 그러나 카산드라가 파멸하는 다른 요인 중 하나는, 영지의 경영이 파탄 난다는 것이다.

     카산드라는 이를 제거하기 위한 행동을 시작했다.



     이클립스 자작령의 경영이 파탄 나는 요인은 영지 내의 빈부격차가 너무 심하다는 것이다. 가난에 허덕이는 이들이 모여 사는 빈민가에서 전염병이 발생한다. 그것이 도시 전체에 퍼져 큰 타격을 입는다.

     그것이 파탄의 계기다.

     이 소식을 들은 카산드라는 아버지에게 영지의 시찰을 허락해 달라고 부탁했다. 아버지는 처음에는 난색을 표했지만, 화제로는 나쁘지 않다는 시녀의 권유로 승낙했다.

     카산드라는 영지 경영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청취자로부터 지혜를 얻어 다양한 기술을 공개했다.

     그로 인해 영지는 급속도로 발전하게 되었다. 부자가 된 돈으로 고아원을 짓고, 직업 훈련장을 만들고, 직접 빈민가에서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기도 했다.



     그 무렵에는, 이세계의 광경이 방송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채널의 구독자 수와 시청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아침.





    "청취자 여러분, 좋은 아침이랍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랍니다~!]

    "오늘도 마을의 시찰에 나설 예정이에요. 그러니 청취자 여러분, 오늘도 제게 지혜를 빌려주세요. 역시 영민이 풍요로워져야 영지가 풍요로워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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