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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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2월 23일 21시 07분 0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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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청취자와의 소통에 익숙해진 카산드라가 생방송을 시작한다.

     하지만 방송을 끊을 수가 없어서, 24시간 동안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청취자들과 논의한 결과, 평상시에는 적당히 하다가 아침이나 저녁의 정해진 시간이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제대로 방송하기로 했다.



    [카산드라 아가씨, 지난 몇 달 동안 생방에도 많이 익숙해졌네요.]

    "청취자 분들 덕분이랍니다! 물론 영지가 발전하고 있는 것도. 얼마 전에는 아버지로부터 칭찬을 받기도 했답니다."

    [그거 봤어. 카산드라, 엄청 기뻐하는 것 같았어.]

    "시, 시끄러워요."

    [츤 들어왔습니다!]

    "저를 츤데레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요!"



     이렇게 아침 방송을 끝내고ㅡㅡ물론 방송은 그대로 켜져있지만ㅡㅡ카산드라는 시녀를 불러서 아침 준비를 시작했다. 물론 옷을 갈아입는 동안 카메라를 벽으로 향하게 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아침 준비를 마친 카산드라는, 호위병과 시녀를 데리고 시찰을 나간다.



    "카산드라 님, 오늘도 시찰하러 오셨습니까?"

    "고맙수다, 고맙수다."

    "카산드라 아가씨, 안녕하세요~"



     거리를 걷다 보면, 최근의 카산드라의 공로를 알고 있는 주민들이 말을 건넨다. 최근 몇 달 사이 그녀는 주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카산드라 님~ 앗!"



     이쪽을 향해 손을 흔들던 남자아이가 발밑의 자갈에 걸려 넘어진다. 이를 본 카산드라는 곧바로 소년에게 달려가 손을 내밀었다.



    "너, 괜찮니?"

    "아야야 ...... 아, 카산드라 님, 감사합니다."



     소년은 눈물을 지으면서도 꿋꿋하게 카산드라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그 건강한 모습을 본 카산드라는 한 마디를 던진다.



    "...... 역시 길 정비는 필수네요."

    [정말 착하잖아. 악당영애 어디 갔어?]

    [카산드라짱, 진짜 천사]

    [성녀보다 더 성녀짓을 하고 있는 건에 대해서w]

    "여러분, 시끄러워요!"



     카산드라가 옆에 떠 있던 카메라를 끌어당기고는 속삭인다. 주변에 사람이 있을 때, 의심받지 않고 청취자에게 말을 걸 수 있는 방법으로 카산드라가 고안해 낸 방법이다.

     참고로 청취자들에게는 귀에 대고 속삭이는 듯한 그 목소리가 가장 좋다며 호평받고 있다.



    "그럼, 이제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

    "응. ㅡㅡ아니, 나, 카산드라 님께 할 얘기가 있어! 저기, 아까 잘 차려입은 형이 저쪽 골목길로 들어가 버렸어!"

    "...... 저쪽? 저곳은, 분명......"



     카산드라가 시찰하고 있는 곳은 원래 치안이 좋지 않은 지역이다. 재개발로 인해 치안이 많이 좋아졌지만, 그래도 조금만 벗어나면 이 도시의 어둠이 보인다.

     잘 차려입은 청년이 섞여 들어갔다면 순식간에 호구 잡힐 것이다.



    "잘 알려줬어."



     카산드라가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호위병에게 따라오라고 했다.



    "위험합니다, 카산드라 아가씨. 저희가 확인하겠습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그 대신 시녀들은 여기서 대기해."



     가장 보호받아야 할 카산드라가, 보호받는 대상이 적을수록 안전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호위병의 일부를 이끌고 카산드라는 뒷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기가 속칭 슬럼가인가 ......]

    [처음 보는데?. 여기 어느 나라야?]

    [나라라기보다, 여성향 게임을 바탕으로 한 이세계. 국룰]

    [카산드라 아가씨, 조심해!]



     카산드라는 댓글창을 옆으로 치워 두고 성큼성큼 뒷골목으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거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그야말로 누군가에게 강요하는 목소리다.

     카산드라가 호위병에게 눈짓을 보내자, 고개를 끄덕인 호위병이 앞장서기 시작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모퉁이를 돌아선 호위병이 "너희들, 거기서 뭐 하는 거야!" 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산산이 흩어지는 듯한 목소리.

     카산드라가 뒤늦게 발걸음을 옮기자, 그곳에는 한 청년이 서 있었다. 갈색 머리와 눈동자. 이 나라에서는 평범해 보이지만 그 모습에서 어딘지 모르게 기품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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