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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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01월 27일 17시 50분 3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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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어머, 왜 그러시나요.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잖아요? 약혼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잖아요? 그거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하는 게 뭐가 문제예요? 혹시 고맙다는 말을 할 수 없는 일이었나요?"



    "아니, 그건 ......"



    "자, 그럼 말씀해 주세요. 말할 수 없다는 것은, 전하와 당신이 레이라 님의 어깨를 안아주는 것도 문제였다고 인정하는 것이니까요. 말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겠어요?"



    얼굴로는 웃으면서도, 눈은 차갑게 식은 채로 눈앞의 남자를 쳐다보았다. 한참을 그렇게 서로를 노려보다가, 그가 잠시 말을 끊고 모기소리 같은 목소리로 "고맙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정도로는 봐줄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래서 "[미셸의 어깨를 안아주며 보호해 줘서]가 빠졌네요."라고 웃으며 말해 주었다.



    "당연하죠?"라고 웃으면서 못을 박자, 재상의 아들은 쩔쩔매면서 내 대사를 복창했다.



    그런 그에게 "레이라 님에게 그렇게 해준 당신도, 분명 누군가가 고마워할 거예요"라고 마무리로 말해줬다.



    타인의 남자에게 "내 약혼녀의 어깨를 감싸주고 도와줘서 고맙다"라고 말하는 약혼남을, 미셸은 냉랭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크리스티나와 마찬가지로 그녀들도 레이라에게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을 것이다. 내 목적은 그녀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것이었는데, 그 눈빛을 보니 계획은 성공한 것 같았다.



    그 후부터 왕자의 측근들의 약혼녀들에게 차례로 같은 짓을 했다. 누구나가 자신의 약혼녀의 어깨를 안아주는 다른 남자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였다.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자기모순에 빠질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분해하는 측근들의 얼굴과 싸늘한 눈빛의 약혼녀의 얼굴을 만족스럽게 바라보았다.





    그렇게 소문대로 레이라에 대한 학대를 실행하면서 측근들에 대한 보복도 계속했다. 그러자 집에서 아버지에게 꾸지람을 듣는 일이 많아졌다. 하인들도 있는 앞에서, 아버지는 내 소행을 이야기하며 심하게 꾸짖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사실대로' 꾸짖으면 꾸짖을수록 하인들은 내 편이 되어주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있지도 않은 학대 때문에 크리스티나가 혼나는 모습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지금은 사실이지만, 하인들은 학교에서 내가 한 행동에 대해 모른다. 내가 힘없이 "아버지께서 더 이상 믿어주시지 않아요"라며 미소 지으면, 하인들은 그 모든 것을 처음과 같이 누명일 거라 생각해 주는 것이다.

    가끔은 혼자 방에서 몰래 우는 연기를 하기도 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하인들은 가문이 아닌 내 편이 되어주었다.





    그렇게 기반을 다지면서도, 레이라에 대한 괴롭힘도 계속했다. 물을 뿌린고, 사물을 버린다. 별것 아닌 일들이었지만, 그들이 말했던 대로 실행에 옮겼다.

    그러다 보니 레이라는 나를 보면 겁에 질린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바보 같은 여자. 그때는 사니아스 전하에게 울먹이는 연기를 하면서도 우월감을 드러내며 크리스티나에게 말을 걸었었는데, 지금 와서 그런 반응을 보인다는 것은 예전에는 거짓말을 했다고 공언하는 것이나 다름없지만 저 모자란 머리로는 그런 것조차 생각나지 않는 모양이다.



    하지만 내 목적은 그 여자의 허상을 벗겨내는 것이 아니다. 나를 경계하고 겁을 주는 것이 내 목적이다.

    레이라와 전하 일행의 반응을 보고, 그 준비가 충분히 끝났다고 확신한 나는 다음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평소처럼 교실에서 전하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는 곳으로 가서, 나는 전하의 일행에게 이렇게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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