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023년 10월 14일 19시 42분 4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노점상이 있는 거리로 들어서자 주변은 역시나 젊은 연인들로 가득했다.
니콜은 조금 겁이 났지만, 용기를 내어 한 걸음 내디뎠다.
어색하게 가게 안을 구경했지만, 가게 주인은 혼자 있는 니콜을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건넸다.
혼자냐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네"라고 대답하면 더 이상 깊게 묻지 않았다.
두 곳, 세 곳을 거치면서 두려움은 사라졌다.
"와, 예쁘다"
"저건 뭘까?"
"이거 맛있어~"
혼자이기에 원하는 것을 보고, 원하는 것을 먹고, 마음대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그리고 작년에 갖고 싶었던 팔찌 가게도 구경할 수 있었다.
이웃 나라에서 구할 수 있는, 무지갯빛으로 빛나는 하얀 돌로 만든 팔찌다.
"예뻐......"
한눈에 반한 니콜은, 팔찌를 손에 들고 가게 주인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요, 이거 하나만 팔기도 되나요?"
연인과 함께 커플로 구매하는 것이 유행이라 두 개를 사지 않으면 싫어할 것 같아서 물어봤는데, 주인은 바로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물론 하나라도 사주면 감사하죠."
니콜은 안심하고 팔찌를 구입했다.
"역시 혼자 오길 잘했어. 내년에도 혼자 오자!"
원하는 것을 사고, 보고 싶은 것을 본 니콜은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고 보니, 이번 주말에는 행상인들이 온다는 것을 들뜬 학생들을 보며 떠올렸다.
작년에 약혼자와 함께 갔었는데, 무엇을 봤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올해도 같이 가야 할 모양이다.
"귀찮은데......"
권유를 받으면 거절하고 싶지만, 너무 약혼녀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도 귀찮을 것 같다.
어쩔 수 없다. 약혼자의 의무다.
케이오스는 그렇게 생각하며 포기했다.
(내일쯤 편지가 오겠지)
케이오스는 니콜이 편지로 초대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지만,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편지는 오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행상인의 시장이 들어서는 전날이 되었다.
(직접 초대하러 올지도......?)
하지만 니콜이 나타나지 않은 채 방과후가 되어서, 케이오스는 집으로 돌아갔다.
(아침에 집으로 올 생각인가 ......?)
다음 날 아침, 나갈 준비를 하고 기다렸지만 니콜은 오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니콜의 집에 갔더니, "시내에 간다며 나갔다."라고 하여 오히려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니콜의 집안사람은 케이오스와 함께 간 줄로만 알았다고 했다.
(혼자 갔나?...... 아니, 설마. 친구들과 갔을지도)
겸연쩍어진 케이오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혼자 시가지에 간 니콜에 대한 분노를 품고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 주, 학교에서 니콜을 발견한 케이오스는 다가와 그녀를 불러 세웠다.
"이봐, 너 주말에 누구랑 시내에 갔어?"
이 질문에, 니콜은 깜짝 놀라며 대답했다.
"혼자 갔는데요?"
"거짓말 마."
니콜은 눈을 깜빡였다.
"거짓말 아니에요. 혼자 갔어요."
바로는 믿기지 않았지만, 니콜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설마, 정말로 혼자 갔던 걸까?)
케이오스는 깜짝 놀랐다. 시장이 서는 날은 평소보다 사람이 많다. 영애가 혼자 돌아다니면 무슨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왜 나를 초대하지 않았지?"
"하아......"
니콜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작년에 초대했을 때 케이오스 님이 따분해하셨고 일찍 돌아가고 싶어 했으니, 초대하면 폐를 끼칠 것 같아서요."
케이오스는 입을 꾹 다물었다. 확실히 작년에는 귀찮다고 생각하며 나갔던 것 같다.
"그렇게 되었으니, 저는 신경 쓰지 마세요."
니콜은 그렇게 말하고서 재빨리 자리를 떴다.
그 반응에 케이오스는 속이 개운치 않았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728x90'연애(판타지) > 혼자는 익숙하니까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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