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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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0월 14일 20시 31분 4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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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꽃 축제날. 학교에서는 수업이 없고, 교내를 자유롭게 사용하여 학생들끼리 교류하는 것이 허용된다.



     여기저기서 꽃을 들며 웃는 여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꽃을 선물 받고 교내를 산책한 후에 바로 거리로 나서는 커플이 많다.



     거리도 화려하게 꾸며져 있을 것이다.

     니콜도 화려한 거리로 나가려던 찰나, 같은 반 여학생이 그녀를 붙잡았다.



    "잠깐만요, 니콜 님. 시내로 나가실 생각인가요?"



     그녀의 옆에는 약혼남이 옆에 붙어 있다. 당연히 그녀도 꽃다발을 들고 있다.



    "그럴 생각인데요?"

    "꽃을 가지고 있지 않은 영애가 혼자 있으면, 나쁜 사람이 치근덕댈지도 몰라요. 위험해요."



     아무래도 니콜을 걱정해서 말을 건넨 것 같았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해요. 하지만 괜찮아요. 혼자 걷는 일은 익숙하니까요."



     니콜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 니콜은 완전히 혼자에 익숙해져 있었다. 방황하면 위험하다는 것도 알고 있으며, 접근하면 안 되는 골목길 등도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다. 항상 사람의 시선이 닿는 곳에 있으면 대부분 괜찮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 저는 이만 ......"



     니콜이 여전히 걱정스러운 표정의 아가씨에게 인사를 하고 교문으로 가려고 하자, 그 앞에 한 남학생이 가로막았다.



    "안녕, 니콜 양"

    "아. 저번에 서점에서......"

    "그래. 기억하고 있었구나. 그 후, 결국 어느 책을 샀어?"



     어떤 책을 살지 고민하고 있을 때 말을 걸어준 백작영식의 질문에, 니콜은 부끄러워하며 머리를 긁적거렸다.



    "사실 ...... 그 후에 또 한 권 더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해서 ...... 결국 그쪽을 샀어요."

    "아, 그랬구나. 그런데 니콜 양은 꽃도 없이 혼자서 어디로 가려하는 건데?"



     그는 웃으면서도, 니콜을 놓칠세라 앞을 가로막고 있다. 니콜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잠깐, 시내를 구경하러 갈까 해서......"

    "그럼 당연히 케이오스랑 같이 갈 거지? 그 녀석이라면 분명 학생회실에 있을 거야. 같이 갈까?"



     니콜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케이오스 님께 딱히 볼일이 없어서요."



     단호하게 대답하자, 그는 잠시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저 녀석도 꽃다발을 준비했을 텐데?"

    "아. 올해는 꽃이 필요 없다고 말씀드렸으니 괜찮아요. 굳이 제 몫까지 준비해 주시는 게 죄송해서요."



     백작영식은 말문이 막혔다.



    (이제 가도 되려나?)



     니콜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기요, 이제......"

    "잠깐만! 잠깐만 기다려 줄래!? 여기서 기다려줘! 금방 돌아올 테니까!"



     그는 왠지 모르게 당황한 표정으로 복도를 뛰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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