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2023년 10월 14일 20시 53분 3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시내에 나왔지만,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목적지도 없이 그저 인파 속을 걷기만 했다.
(맞아. 일단 꽃집으로 ......)
꽃가게 앞에서 형형색색의 꽃을 앞에 두고, 케이오스가 니콜에게 물었다.
"어떤 게 좋아?"
"네?"
니콜은 눈을 깜빡였다.
"캐롤라인 님께 드릴 꽃인가요?"
"왜 그런 말이 나와!?"
니콜의 엉뚱한 말에, 케이오스는 무심코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니콜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작년에도 캐롤라인 님께 선물하지 않았나요?"
"안 줬다고!"
왜 그런 오해를 하고 있느냐며, 케이오스는 머리를 감싸고 싶었다. 니콜은 분명하게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캐롤라인 님께도 같은 꽃을 드렸다고 했잖아요."
"그건 ...... 본 적 없는 꽃이라서, 한 송이만 따로 사서 학생회실 책상에 꽂아놓은 것뿐이다."
작년 일을 떠올리며, 케이오스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랬나요......"
(어떡하지. 모두에게 잔여물을 받았다고 말했는데 ...... 정정해 두어야겠어)
(설마 작년에 캐롤라인 님에게도 같은 꽃을 선물한 줄 알고, 올해에도 같은 꽃을 선물 받는 게 싫어서 필요 없디고 한 건가 ...... 하아, 뭐야. 그냥 질투심에 토라진 것뿐인가)
두 사람은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어느 쪽이 좋은데?"
케이오스의 권유에, 거절할 수 없었던 니콜은 꽃을 선택했다.
"그럼, 저 주황색 꽃을."
"주황색 꽃을 좋아해?"
"네. 기분이 밝아져서 좋아해요."
꽃다발을 받은 니콜은 미소를 지었다.
꽃도 받았았으니 여기서 헤어질 줄 알았던 니콜이었지만, 케이오스는 계속 니콜을 데리고 다니다가 걷기에 지쳐서 카페에 들렀다.
"저기, 캐롤라인 님 곁에 없어도 괜찮으세요?"
마주 앉아 차를 마시며, 니콜은 약혼남에게 물었다.
"나는 항상 캐롤라인 님의 곁에 있는 건 아니야. 일이 바쁠 때만 그렇지."
"네에......"
케이오스의 대답은 그다지 납득이 가지 않았다. 니콜이 보기에, 케이오스는 24시간 내내 캐롤라인의 곁에 있는 것 같았다.
오랜만에 둘이서 차를 마시지만, 아무 얘기도 없었다. 니콜은 어색한 분위기를 느끼며 차를 마셨다.
"요즘 혼자 거리를 돌아다닌다고 들었는데, 혼자 걷는 건 위험하니 그만둬."
잠시 후 케이오스가 최근 니콜의 행동에 대해 입을 열었다.
니콜은 눈을 크게 떴다. 케이오스가 니콜을 걱정하는 건 처음이 아닐까.
"괜찮아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만 가고, 뒷골목에는 접근하지 않으니까요."
"그래도 위험하잖아. 적어도 시녀를 데리고 다녀."
"생각해 볼게요......"
니콜은 명확하지 않은 대답으로 얼버무렸다. 왜냐하면 혼자 걷는 것이 더 편하기 때문이다.
뭐, 그는 니콜에게 관심이 없으니 오늘의 대화도 금방 잊어버릴 것이다.
"그러고 보니, 캐롤라인 님이 요즘 이웃나라의 차를 좋아하신다고 반 아이들의 화제예요."
"그래."
결국 캐롤라인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케이오스 님은 캐롤라인 님의 이야기밖에 관심이 없겠지만, 나는 캐롤라인 님에 대해 잘 몰라서 별로 할 말이 없어)
(왜 그렇게 캐롤라인 님의 이야기만 하는 거지......?)
니콜은 열심히 캐롤라인의 화제를 찾았고, 그런 니콜을 보며 케이오스는 고개를 갸웃거렸다.728x90'연애(판타지) > 혼자는 익숙하니까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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