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023년 10월 14일 20시 39분 5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학생회실에서 일을 하고 있자, 안색이 변한 백작영식이 뛰어들어왔다.
"케이오스!!"
"뭐, 뭔데?"
"너! 꽃은 준비해 두었겠지!?"
"뭐?"
케이오스는 눈살을 찌푸렸다. 꽃이라고 한다면 오늘의 꽃 축제에서 약혼녀에게 줄 꽃일 텐데,
"준비하지 않았어."
"어째서!?"
손쉽게 대답하는 케이오스의 모습에, 백작 영주는 깜짝 놀라 추궁했다.
"약혼녀가 '꽃은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편지를 보냈으니까."
백작영식은 절규하더니,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케이오스의 어깨를 잡았다.
"너, 파혼하고 싶은 거냐?"
"어? 왜 그렇게 되는데?"
파혼 같은 귀찮은 짓을 누가 하겠냐며, 케이오스는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하지만 백작 영주는 진지한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
"잘 들어. 네 약혼녀는 지금부터 홀로 시내로 해. 꽃 축제가 열리는 날, 꽃도 없이 혼자서 말이야."
그게 무슨 뜻인지 알겠냐는 질문에, 나는 말문이 막혔다. 꽃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은 연인이나 약혼자가 없다고 공언하는 것과 같다.
니콜을 모르는 사람은 아직 약혼자가 없는 영애라며 오해할 것이고, 니콜을 아는 사람은 약혼자가 있는데 왜 혼자 꽃을 들고 다니지 않느냐고 의아해할 것이다.
케이오스는 '약혼녀에게 꽃을 선물하지 않는 나쁜 남자'가 된다.
"어, 어째서 필요 없다고 한 걸까......?"
"시끄러워. 어쨌든 지금 당장 니콜 아가씨에게로 가. 그리고 둘이서 시내에 가서 꽃을 사."
캐롤라인도 "당장 가라"며 눈빛으로 명령하여, 케이오스는 넘어질 듯한 기세로 등을 떠밀려 학생회실에서 쫓겨났다.
케이오스도 꽃 축제가 있는 날에 니콜이 혼자 거리를 걷는 것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기 때문에, 시키는 대로 니콜에게 달려갔다.
"니콜!"
"어?"
복도에 멍하니 서 있던 니콜은 케이오스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케이오스 님, 무슨 일이세요?"
"...... 가자."
"네?"
"시내로 가는 거지? 함께 가자."
당황한 표정을 짓는 니콜의 팔을 잡고는 억지로 데리고 나갔다.728x90'연애(판타지) > 혼자는 익숙하니까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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