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2023년 10월 16일 04시 35분 1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교류회 당일.
평소처럼 학교로 등교해 학급에서 아침 조회를 마친 후 복도로 이동한다. 남학생들은 약혼녀의 반으로 데리러 가고, 여학생들은 약혼남이 데리러 올 때까지 교실에서 기다린다.
평소의 니콜은 남아있어도 의미가 없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게 빨리 이동하지만, 오늘은 다른 영애들과 함께 교실에 남아있다.
같은 반의 영애들은 케이오스로부터 사정을 들었기 때문에, 니콜의 모습을 힐끗힐끗 쳐다보고 있다.
"니콜!"
그때 케이오스가 나타났다.
"미안, 기다리게 했어."
"아뇨, 고마워요."
약간 숨이 가쁜 케이오스에게, 니콜은 빙그레 웃으며 옆에 섰다.
"그럼, 가자."
"네."
교실에서 니콜을 데리고 나가자, 반 친구들은 주먹을 불끈 쥐며 케이오스를 격려했다. 케이오스도 이에 화답하듯 주먹을 쥐었다. '잘해봐라', '그래'라는 영혼의 대화를 주고받고서, 케이오스는 니콜을 에스코트하며 교류회 장소로 향했다.
학생들이 모두 모인 후, 학생회장인 캐롤라인이 단상에 등장했다.
평소에는 케이오스가 옆에 있지만, 이번에는 케이오스가 아닌 성인 남성이 옆에 있다. 수염을 기른 키가 크고 건장한 미남이다.
"모두들, 언제나처럼 교류회를 즐겨주길 바란다. 오늘은 내 약혼남인 이웃나라의 왕자께서도 오셨다. 이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제군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캐롤라인의 옆에 서 있는 멋진 남자는 바로 그녀의 약혼자인 왕자였던 것이다.
니콜은 눈을 깜빡였다.
(저분이 캐롤라인 님의......)
케이오스의 반응이 궁금해서, 니콜은 옆의 그를 올려다보았다.
질투심에 얼굴이 일그러지거나 애절하게 눈을 가늘게 뜨고 있는 줄 알았는데, 케이오스는 단상을 쳐다보고 있지 않았다. 왜인지 니콜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에 눈이 마주쳤다.
"아......"
"무, 무슨 일인가요?"
"아니......"
놀란 니콜이 묻자, 케이오스는 휙 눈을 돌렸다.
(얼굴에 뭐라도 묻어있었나 ......?)
니콜은 왜 쳐다보는지 몰라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 그렇구나. 캐롤라인 님과 이웃나라의 왕자님이 나란히 있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서 나를 보고 있었구나. 그래. 평소에는 캐롤라인 님 옆에 케이오스 님이 있었으니까 ......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참 안 됐어)
최근 이웃나라 작가의 연애 소설을 읽어서인지, 케이오스의 복잡한 심정을 상상할 수 있었다.
혼자서 납득하는 니콜과는 다르게, 케이오스는 계속 긴장만 하고 있다.
(진지하게, 성실하게 ...... 사랑 ...... 사랑이란 무엇일까?)
지난 며칠 동안 너무 고민하는 바람에 조금은 철학의 영역에까지 도달한 사고회로로, 케이오스는 니콜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필사적으로 생각했다.728x90'연애(판타지) > 혼자는 익숙하니까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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