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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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0월 15일 23시 20분 0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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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오스로부터 편지가 왔다고 생각했더니, 교류회에서 에스코트를 하고 싶다는 내용이라 깜짝 놀라는 니콜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고개를 갸웃거리던 니콜은, 문득 깨달은 듯 손뼉을 쳤다.



    "그렇구나. 캐롤라인 님은 시집을 가기로 했으니 지금까지처럼 케이오스 님이 곁에 있는 것은 아무래도 보기 좋지 않다는 거네."



     그런 뜻이라면 납득이 간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편지에 답장을 쓴다.

     볼일을 마친 니콜은, 오늘도 즐거운 독서 시간에 돌입했다. 노력한 덕분인지 이웃나라의 단어도 조금씩 읽을 수 있게 되었다.



    "흠흠....... 이것은 연인들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구나......"



     우유부단한 남자를 견디지 못한 여자가 도망치고, 후회하는 남자가 쫓아가는 이야기인 것 같다.



    "음~ 왜 그녀가 사라질 때까지 그녀에 대한 마음을 깨닫지 못했던 걸까? 그녀는 이미 새로운 삶을 시작했는데, 너무 늦었어......"



     읽으면서 중얼거린다. 이 작가의 이야기는 여주인공이 씩씩하기 때문에, 남자가 쫓아오는 정도로는 감격하여 마음을 돌리지 않는다.



    [나는 더 이상 당신에게 기대하기가 싫어]



     여주인공은 단호하게 이별을 고한다. 니콜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정이입을 하면서 읽었다.



    "남자는 아직도 포기하지 않았구나. 마지막은 어떻게 될까......"



     사전과 씨름을 하며 읽다 보니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는 데다, 도무지 이해가 안 돼서 건너뛰는 부분도 있다.



    "음, 여기는...... 당신은, 나를, 사랑...... 사랑하고 있는...... 이 아니야......."



     니콜은 사전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옆에 있던 종이에 번역을 적어 내려갔다.



    "하지만 당신은 나를 사랑하고 있는 게 아니야. 당신의 장식품 중 하나였던 나를 잃어버린 것이 아쉬웠을뿐......."



     으음, 그렇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펜을 내려놓는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적당한 부분에서 책을 덮고, 니콜은 하품을 하였다.



    "아, 그래. 케이오스 님께 답장을 보내야지."



     책상 위에 놓인 종이를 한 장 집어서 봉투에 넣고, 집사에게 전달하기 위해 방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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