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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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0월 15일 22시 20분 4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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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과 후, 백작영식과 후작영식으로부터 소녀들에게 인기 있는 가게와 화젯거리를 들은 케이오스는, 니콜을 데리고 북적이는 카페를 찾았다.

     비교적 새로운 가게라서 케이오스는 처음 왔지만, 점원은 니콜을 보자마자 미소를 지었다.



    "니콜, 어서 와! 어라? 오늘은 친구와 함께야?"

    "로널드 씨, 안녕하세요."



     점원 청년과 안면이 있는 듯한 니콜을 보고, 케이오스는 깜짝 놀랐다.



    "너, 여기 온 적 있어?"

    "네. 이 가게가 생겼을 때 화제가 되었길래 가보고 싶어서요."



     니콜의 대답에, 케이오스는 벌레 씹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새로운 가게가 인기라서 가보고 싶었던 건 알겠지만,



    (그럼 그때 나보고 같이 가자고 하지 그랬어?)



     그렇게 생각하던 케이오스는, 문득 깨달았다.



    "니콜. 설마, 혼자서 온 것은......"

    "혼자 왔지만,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케이오스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젊은 아가씨가 이런 가게에 혼자 있으면 당연히 눈에 띄기 마련이다.



    (흑심을 품은 놈이 말을 걸면 어쩌려고. 그 점원도 이상하게 친절해 보였고!)



     이건 제대로 말해 두어야겠다. 예전에 한 번 혼자 행동하지 말라고 충고했었지만, 니콜은 여전히 말을 듣지 않는 것 같다.



    "잘 들어? 앞으로는 혼자서 시내에 나가는 건 금지야. 가고 싶으면 나한테 먼저 말해."

    "네......?"



     니콜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케이오스 님도 바쁘실 텐데 ......"

    "약혼녀랑 놀아줄 시간 정도는 있어!"

    "네에......"



     말을 흐리는 니콜이 자신을 믿지 않는 것 같아서, 케이오스는 짜증이 났다.

     그때 잔을 기울이는 니콜의 팔에서 반짝이는 하얀 팔찌를 발견하고, 백작영식에게서 들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이봐, 그 팔찌 ......"

    "이거요? 행상인한테서 샀어요."

    "......스스로?"

    "물론이에요."



     니콜은 빙그레 웃었다.



    "그게 유행했던 것은 작년 아니었어?"

    "작년에는 못 샀으니까요....... 게다가 예뻐서 좋아해요."



     확실히 반짝반짝 빛나는 예쁜 세공이다. 그냥 멋을 내기 위한 액세서리로 사용해도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

     하지만 연인과 함께 착용하는 형태로 유행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 혼자 착용하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을까.



    "그건 연인들끼리만 착용하는 것 아니었어?"

    "가게 분에게 물어보니, 하나만 팔기도 한다고 해서요."



    (그래서, 왜 혼자 사러 간 건데? 나한테 말했으면 좋았을 것을)



     혼자 시장에 갔다고 태연하게 대답했던 니콜이 생각난다. 애초에 왜 그때 혼자 가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는지 제대로 확인했어야 했다.



    "왜 나를 데리고 가지 않았지......?"

    "네? 혹시 캐롤라인 님께 선물하고 싶으셨나요?"

    "왜 그 얘기가 나와!"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졌다가, 니콜이 오해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케이오스는 한숨을 내쉬었다.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캐롤라인 님을 따라갈 생각은 없어. 캐롤라인 님은 이웃 나라로 시집가고 나는 이 나라 후작가의 뒤를 이을 테니, 앞으로는 외교 외에는 만날 기회가 없어."

    "그런...... 어떻게 할 수 없나요? 이웃나라에서 왕비를 만날 수 있는 위치까지 출세한다면, 분명......"

    "그러니까! 나는 그렇게까지 캐롤라인 님과 함께 있고 싶은 게 아냐! 지금까지 가까이 있었던 것은 소꿉친구였기 때문이지, 그 외의 특별한 감정은 없어!"



     완전히 오해하고 있는 니콜에게 분명하게 말하자, 그녀는 눈을 깜빡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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