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2023년 10월 15일 21시 51분 5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내가 잘못 알고 있었다."
학생회실에 들어오자마자, 캐롤라인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케이오스, 이대로 가다가는 위장결혼이 될 거다."
"예?"
당황한 케이오스에게, 캐롤라인은 다과회에서 얻은 니콜의 정보를 가감 없이 전했다.
니콜은 케이오스가 캐롤라인을 따라가고, 자신과는 파혼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자신은 제대로 된 결혼을 기대할 수 없을 것 같으니 가급적이면 명목상이나마 결혼이라도 해주면 고맙겠다고 했다.
"어, 어째서 그런 이야기가......"
파혼도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젊은 남자에게 '쇼윈도 부부'는 충격이 컸다. 자기도 모르게 "어? 왜 안 돼?"라는 말이 튀어나올 뻔했다.
"완전히 오해를 하고 있어! 아니, 오해를 불러일으킨 우리가 잘못이지만...... 질투해서 화가 났다면 오해를 풀면 될 것 같지만, 아무래도 니콜 양은 질투하는 것 같지 않아."
"그게 문제죠."
캐롤라인의 말에, 백작영식도 고개를 끄덕였다.
"질투라기보다는, 케이오스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요."
꽃 축제 날, 케이오스에게 특별히 볼일이 없다고 말한 니콜은 억지를 쓰는 태도가 아니었다.
"어쨌든, 우선은 대화를 해야 할 것 같다. 오늘 방과 후에 데이트 신청을 해."
후작영식의 명령에, 케이오스는 눈을 부릅뜬 채 고개를 끄덕였다.
니콜은 기분이 좋았다. 왜냐하면 오늘 주문한 이웃나라의 책이 도착하기 때문이다.
아직은 능숙하게 읽을 수는 없지만, 조금씩 번역하다가 언젠가 자신의 힘으로 다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기대가 된다.
"니콜."
"아, 케이오스 님. 안녕하세요. 어제는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캐롤라인 님께 전해주세요. 그럼."
"잠깐만!"
발길을 멈추지 않고 앞을 지나가려 하자, 그가 힘껏 팔을 잡아끌었다.
"저기, 무슨 일이세요?"
"오늘 방과후에 시내로 가자."
"캐롤라인 님과 함께요?"
"아니! 너하고만!"
니콜은 눈을 깜빡였다.
"저하고요? 어째서......?"
"약혼한 사이니까 그렇지! 시내에 가서 차라도 마시자고!"
멋대로 일정이 정해졌지만, 니콜은 곤란했다.
오늘은 빨리 집에 가고 싶은 것이다. 한시라도 빨리 책을 읽고 싶은데.
"죄송하지만, 오늘은......."
"볼일이라도 있어?"
"...... 아니요."
"그럼 괜찮지?"
방과후에 데리러 오겠다는 말에, 니콜은 절망했다. 빨리 돌아가고 싶었는데.
(방과후까지 캐롤라인 님에 대한 이야기를 뭔가 생각해 둬야 하려나 ......하지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아)
니콜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728x90'연애(판타지) > 혼자는 익숙하니까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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