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2023년 10월 16일 03시 48분 5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학생회실에 들어서자, 케이오스와 캐롤라인이 머리를 부여잡으며 절망하고 있었다.
"무, 무슨 일이야?"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무심코 물었더니, 케이오스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 니콜이 답장을 보냈어."
창백한 유령 같은 얼굴로 편지를 건네자, 백작영식은 오들 거리며 편지를 받았다. 옆에 있던 후작영식과 함께 편지를 들여다보았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교류회의 에스코트를 제안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당신은 저를 사랑하지 않아요. 당신의 장식품 중 하나였던 저를 잃어버린 것이 아쉬울 뿐."
"우와아 ......"
"히이이 ......"
등골이 오싹했다. 공포다. 만약 자기가 약혼녀에게 이런 편지를 받았다면 하고 생각하니 어금니가 떨린다. 웅크릴 것 같다. 울어버릴 것 같다.
"어, 어떻게 할 거야. 이거 ......"
"이쪽이 듣고 싶어. 어떻게 해야 좋아......?"
케이오스는 완전히 당황했다.
"글쎄, 확실히 ...... 지금까지는 그렇게 내버려 두고서 저쪽이 멀어지자마자 태도를 바꿨다면, 니콜 양의 입장에서는 '사랑하는 게 아니라 약혼녀가 필요한 것뿐이겠지'라는 느낌일지도?"
백작영식의 말에, 케이오스는 고개를 푹 숙였다.
확실히 그렇게 말한다면 그렇겠지만, 그래도 여기서 쫓아가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사랑이...... 사랑이 있으면 되는 건가......"
중얼거리는 케이오스에게, 두 남자는 딱한 자를 바라보는 눈빛을 보냈다. 자업자득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심하게 차일 줄은 몰랐다.
"사랑은 접어두고, 어쨌든 진지하게 대면하면 되지 않겠어?"
"그래. 사랑해 달라는 것보다는 성실한 태도를 보여주길 바라는 것 아닐까, 니콜 양은."
"성실...... 성실......"
케이오스는 머릿속이 사랑과 진지함과 성실함으로 가득 차서 어지러운지 흔들리고 있다.
교류회까지는 어떻게든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니콜 양의 마음을 생각하면, 나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좋겠지......"
"예. 캐롤라인 님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것 같아요."
"그래. 하지만 이번 일로 배웠다. 자신의 어리석음을 잊지 않고, 앞으로는 절대 남의 화목을 깨뜨리는 짓을 하지 않겠어."
케이오스의 절망과 맞바꾼 대가지만, 캐롤라인은 공주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양이었다.728x90'연애(판타지) > 혼자는 익숙하니까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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