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와이번의 사육사 下(3)
    2023년 10월 21일 18시 13분 3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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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그래?"

    "아니, 나는 집으로 들어갈게."

    "왜?"

    "...... 갈아입을 옷이 없어서"

    "아, 그렇구나. 미안, 남자 옷이 없는 집이라서."

    "...... 파괴력이 대단해"

    "뭐?"

    "아무것도 아니야. 몸단장만 하면 바로 돌아가려고."

    "...... 미안해."

    "괜찮아. 나야말로 항상 도움이 되지 못해서 미안하지."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기뻐. 혼자 있으면 외롭거든."



     가만히 알프레드가 산드라를 바라본다.



    "다비드는 멍청한 놈이지만, 나는 그 녀석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진 않아."

    "......네가?"

    "그래. 곁에 있으면 손을 뻗고 싶어 져. 보호하고 싶은데 상처 주고 싶어져. 남자는 전부 바보거든. 방법이 다를 뿐이지."



     산드라는 피식 웃었다.



    "그 방법이야말로 여자에게 가장 중요한 거야."

    "응, 그렇겠지. 그럼 나중에 보자."

    "그래. 고마워 알프레드."



     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를 올려다보았다.



    "기다릴게."

    "......"



     그는 이마를 짚으며 떠났다.











    "바렌시아국 공군 일등병 루이스 페레즈 비시오소다. 산트라리아 목장주 산드라 산트라리아, 와이번을 정렬하라."

    "정렬해 있습니다."



     모두가 비슷한 수염을 기른 남자들이 나타나자, 산드라가 인사를 건넸다.



    "시험해 보세요."

    "그래."



     예의 바르게 갑옷을 입은 가슴을 휘날리며, 루이스 페레스 비시오소라는 군인은 타블라의 안장에 올라탔다.



     '갸아아아아' 라는 듣어본 적이 없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타블라가 날뛰며 날개를 퍼덕였다



    "타블라! 왜 그러니!?"



     산드라는 달려가려고 했다.

     그 몸을 뒤에서 붙잡았다.



    "이것 놔, 알프레드!"

    "지금 가면 안 돼!"



     남자의 힘에 몸이 꿈쩍도 하지 못하여, 계속 난동을 부리는 타블라가 남자를 떨어트리려 하는 눈앞의 광경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결국 넘어진 남자가 비틀비틀거리며 돌아왔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 산드라 산트라리아! 경우에 따라서는 용서하지 않겠다!"

    "맹세코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요! 똑똑하고 얌전한 저 아이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저도 알 수 없어요!"

    "냄새 때문이겠지."



     두 사람은 그렇게 내뱉은 알프레도를 놀라서 쳐다보았다.





    "뭐?"

    "그녀는 쇠냄새를 싫어하는 겁니다."



     알프레드는 군인이 입은 갑옷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어찌 된 일인지 쇠냄새를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산드라는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



     쇠냄새가 나면, 그들이 가장 싫어하는 소리가 흘러나기 때문이다.



    [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란다. 무서운 재앙이 저 아이들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그렇게 말하며 미소 짓는 할머니의 얼굴이 보였다.



     누구와도 싸우지 않고, 사람을 자비롭게 보호하며, 오로지 빠르고 정확하게 날아다닌다.

     그것이 할머니가 지향하는 와이번의 모습이었다.



     결코

     결코



     그들이 살인자의 도구가 되지 않도록, 그녀는 그들을 그렇게 키웠다.



    "철갑옷과 철무기를 입지 않고 전쟁터에 나가는 전사는 없습니다. 부디 전투를 싫어하는 순한 비룡을 포기해 주십시오."



     땅에 무릎을 꿇고 흐느끼는 산드라를 대신해, 알프레도가 예의를 지키며 차분하게 말했다.



    "......"



     분하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갑옷을 노려보다가 콧방귀를 뀌고서, 군인들은 떠나갔다.















     군의 구매 신청이 철회되었기 때문에, 타블라, 파블로, 파로에게는 차순위 신청자들의 시승 차례가 돌아왔다.



     타블라는 전 세계를 누비며 활약하는 기자단에 인수되었다.

     그 날개로 세계를 누비며 전쟁의 발발 등 국민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야 할 정보를 모아 하늘에서 뿌려주는 기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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