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이번의 사육사 下(1)2023년 10월 21일 18시 10분 3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산드라."
현관문을 두드려도 대답이 없자, 알프레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산드라, 나야. 알프레드. 안에 없어?"
안에서 자물쇠가 풀리는 소리가 들렸다.
두 여자만의 집이라 주의해서 그런지, 산트라리아 댁에는 크고 단단한 자물쇠가 달려 있다.
곧장 문이 열리고 화사한 여성이 나타났다.
그 고운 얼굴이 눈물에 흠뻑 젖어 있는 모습에, 알프레드는 깜짝 놀랐다.
이 강인한 소꿉친구는 좀처럼 남에게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
할머니를 잃은 장례식 때에도, 그녀는 담담하게 상주를 맡았었다.
"무슨 일이야?"
조심스럽게 몸을 밀어 집 안으로 들어가고서, 손을 뒤로 돌려 문을 단단히 잠갔다.
"또 다비드가!?"
산드라는 고개를 저었다.
그대로 가느다란 팔이 뻗어와 자신의 몸을 안아주자, 알프레드는 달콤한 냄새에 잠시 말문을 잃었다.
쓰러질 것 같은 그녀를 부축하려고 무릎을 꿇었다.
"...... 일단 소파에 앉자."
힘이 없는 산드라의 몸을 안아주듯 받쳐준다.
얼마나 가늘고 가볍고 매끄럽고 달콤하고 뜨거운지, 이런 상황인데도 흥분할 것 같아서 필사적으로 참았다.
"무슨 일인데, 산드라. 말해줘."
소파에 주저앉은 산드라에게, 소파 옆에서 무릎을 내리며 물었다.
떨리는 상처투성이의 손이 세 장의 종이를 내민다.
매입 신청서다.
세 장 모두 신청자 이름란에 '바렌시아국 공군'이라는 딱딱한 필체가 적혀 있었다.
"...... 왜 그 나라의 공군이 산드라의 와이번을 사는 거지?"
바렌시아는 이웃나라이며, 동쪽 나라와 전쟁을 많이 하는 나라다.
군대에서 구매한다면, 분명 폭력적인 명령에도 두려움 없이 따르며 연기를 가르며 나아가는 용감한 종류의 와이번일 것이다.
온순하고 영리한 산트라리아 목장의 와이번들과는 정반대의 존재다.
하지만......
알프레드는 어제의 산드라의 모습을 떠올렸다.
우람한 와이번의 위에 올라탄 가녀린 소녀는, 그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마물을 혐오하는 이 세상에서 와이번은 일종의 특별한 마물이다.
단순히 운반과 이동에 이용되기 때문만은 아니다. 어딘지 모르게 신성한 존재로 취급된다.
대륙의 신화에 나오는, 별의 마지막 구원자로 등장하는 소녀가 다루었다고 전해지는 마물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박쥐의 날개, 용의 얼굴, 뱀의 꼬리, 독수리의 다리를 가진 일종의 이형적인 모습의 이 괴물은 사람들에게 공포와 함께 어떤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
게다가 그녀는 손쉽게 타고 있으며, 마음까지 통하는 듯 경쾌하게 움직였으며 깊은 애정을 쏟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드러움으로, 어떠한 폭력도 행사하지 않고 휘파람으로만 조종했다.
타고 있는 와이번마저도 기뻐하는 듯한 그 모습은 마치 신화 그 자체였다.
저런 식으로 춤출 수 있다면
저런식으로 날 수 있다면
해보고 싶고, 갖고 싶다고 생각된 사람이 와이번을 일상적으로 타는 공군 내부에 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알프레드는 생각했다.
그녀는 지나치게 아름다웠다.
긴 머리를 자르고, 화장도 하지 않고, 딱딱한 와이번의 피부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투박한 남자의 의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서. 자신을 꾸미기 위한 모든 것을 덜어내고도 오히려 돋보이는 단정하고 중성적인 그 모습은, 그 움직임이 너무 아름다워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였다.
"시승은 언제 해?"
"...... 내일."
깊은 와인빛 눈동자에서 하얀 뺨으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남자처럼 짧게 자른 검은 머리가, 소파에 부드럽게 닿고 있다.
"...... 사람을 죽이게 하려고 키운 게 아냐."
그 말에, 무심코 손을 뻗어서 상처투성이인 소꿉친구의 부드러운 손을 잡았다.728x90'연애(판타지) > 와이번 사육사 산드라의 눈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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