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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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01월 06일 17시 57분 4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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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은 설마 그의 마법? 아니, 하지만 신입인 그에게 이런 천둥을 다루는 고급 마법은 역시 불가능하겠지 ......)



     아직도 실릴를 종잡을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약혼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재빨리 화룡으로부터 보호해 준 그에게  무심코 살짝 설레게 된 것은 조용히 내 가슴속에 묻어두었다.



    ***



    "선배, 저를 믿어 주시겠어요?"



     그렇게 말하며 나를 바라보는 실릴의 눈빛에 매료되어, 나는 당황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조나스가 나를 보고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웃는다.



    "디아나, 이제 넌 저기 있는 낙오자에게 운명을 걸었다. 내기의 약속을 잊지 말라고."



     그 말이 끝나자마자, 조나스는 손에 번개를 번쩍이며 번개 마법을 발동시켰다. 내가 아는 한 동기 중에서 번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그뿐이다.

     그의 무자비한 모습에, 나는 얼굴에서 핏기가 빠지는 것을 느끼며 무심코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며 기도했다.



    "제발, 무모한 짓만 하지 말아 줘, 실릴. 위험하다고 생각되면 바로 항복해도 상관없으니까."

    "아무리 선배의 부탁이라도 그것만은 들어줄 수 없는데요."



     실릴은 긴장한 기색도 없이 환하게 웃었다. 조나스가 실릴에게 번개 마법을 쏘자,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조나스의 번개 마법을 완전히 무력화시키려는 듯 하늘을 가르는 벼락이 지나갔다.



    "뭐라고......?"



     조나스의 몸이 벼락의 빛에 휩싸이더니, 꼼짝도 못 하고 땅에 쓰러졌다.

     순식간에 두 사람의 승패는 결판났다.



    (세상에 ......)



     깜짝 놀라면서도 그의 마술에 감탄하고 있던 내 주변에서는, 마술사들 사이에서 환호와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런 마법은 신입은커녕 이 마술사단 전체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을 거야"

    "...... 설마 대마법사의 아이라는 게 저 녀석이었어?"



     조금 걱정되어서 쓰러진 조나스를 바라보니, 아이다가 조나스에게 달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조나스 님!"



     얼굴이 창백해진 그녀를 향해 실릴이 입을 열었다.



    "괜찮아, 마비되어 움직이지 못하는 것뿐이니 곧 움직일 수 있어. 하지만 지금은 그를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거야 ......"

    "꺄악!"



     실릴의 말을 듣지 않고 조나스를 만진 아이다도 희미한 빛에 휩싸였다.

     작은 비명을 지른 그녀의 몸은, 희미한 빛 속에서 흔들리며 모습을 바꾸고 있었다.



    "......!!!?"



     처음에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아이다를 바라보던 조나스의 얼굴이 점점 색을 잃어갔다.

     방금 전까지 아이다가 있던 자리에는 통통한 중년 여성이 앉아 있었다. 아이다와 같은 것은 그 금발과 푸른 눈동자뿐이다.



     놀라는 주변을 뒤로하고, 실릴은 내 귀에다 속삭였다.



    "저 여자, 예전에 제 아버지와 같은 파티에 참석했었어요."

    "뭐!? 그럼 당신의 아버지는 혹시 그 대마법사로 불리는 ......?"



     깜짝 놀란 나에게, 실릴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아버지를 오랫동안 짝사랑해 왔고, 아버지가 결혼한 뒤에도 계속 아버지를 쫓아다녔어요."

    "그럼 그녀는 ......"

    "제가 아버지의 젊은 시절을 닮았다고 하며 외모를 바꾸는 고급 마법까지 써가며 여기까지 쫓아온 것 같아서 무서웠는데, 그래도 제대로 짝을 찾은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내가 조용히 조나스에게 시선을 돌리자, 새파란 얼굴의 그에게 아이다가 이미 마비가 풀렸는지 회복 마법을 걸고 있었다.



    "조나스 님, 앞으로도 제가 곁을 지킬 테니 안심하세요."



     나이를 먹은 듯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아이다가 조나스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 히익!"



     비명을 지르는 조나스에게,  실릴은 담담하게 말했다.



    "조나스 선배가 반했다고 했던 그녀의 마법의 힘과 선배를 향한 마음은 틀림없는 것 같군요. ...... 그리고, 디아나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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