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다는 심술궂은 미소를 지으며 실릴과 나를 쳐다보았다. 아마 이것이 그녀의 본성인 것 같다.
"...... 뭔가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
마법사단원들이, 흥미롭다는 듯 우리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명예 회복을 걸고 결투를 벌이는 제도는 지금도 이 나라의 관습으로 남아 있다. 거기서 내건 내용은 결투의 승패에 따라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실릴은 내게 미소를 지었다.
"선배, 저를 믿어주시겠어요?"
나는 눈앞의 상황에 현기증을 느꼈다.
(어떻게 이런 일이 ......)
동요 때문에 무심코 관자놀이를 누르고 있던 내 귀에, 문득 얼마 전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한동안 당신의 앞날에는 공과 사를 막론하고 큰 파도가 일어날 것입니다. 특히 연애운이 크게 흔들릴 것 같네요]
그것은 축제에 나온 점집에서 운세를 보았을 때 들은 말이었다.
평소의 나는 점술처럼 확실하지 않은 것을 믿는 성격이 아니다. 하지만 친구의 소개로 간 점집에서 나를 봐준 젊은 여성 점쟁이의 말은, 돌이켜보면 지금의 내 상황을 잘 말해주고 있었다.
(그 점쟁이, 또 뭐라고 말했더라 ......? 분명......)
나는 점쟁이에서 들은 말에 따라 최근 일어난 일들이 연이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을 느끼며, 아직 어딘가 종잡을 수 없는 눈앞의 실릴을 바라보았다.
***
"저기, 디아나. 모처럼이니, 이따가 좀 어울려 줄래?"
퇴근길에, 동료인 릴리가 내게 말을 걸었다.
동료이자 친한 친구인 릴리는 눈을 반짝이며 나를 바라보았다.
"지금 왕도 중심부에서 건국기념제를 하고 있다고 하잖아? 그곳의 축제 노점이 늘어선 가운데에 유명한 점쟁이가 점집을 운영하고 있다지 뭐니."
유행에 민감한 그녀는 여러 가지 소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 같았지만, 점술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나는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흐음, 그래서?"
"그래서라니! 그 레비 님과 제자 분이 온대! 인기가 엄청나게 높은 데다 신출귀몰해서 좀처럼 만날 수 없으니, 만약 볼 수 있다면 기적 같은 일이라구.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 맞는대 ...... 쿨뷰티라는 말을 자주 듣는 너도 표정이 바뀔 정도로 깜짝 놀랄지도 몰라."
설레는 표정으로 내 팔을 잡아당기는 릴리에게, 나는 끌려가듯이 따라가게 되었다.
(뭐, 앞으로 신입도 들어올 테니, 바빠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쉴 수 있는 타이밍일지도 모르겠어. 그런 것도 좋을지도)
밝고 활기찬 축제 분위기에, 내 가슴도 왠지 두근거렸다.
축제가 열리는 광장 안에서도, 점 보는 자리의 앞에는 이미 긴 줄이 만들어져 있었다. 하지만 릴리와의 대화에 열중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지나고 내 차례가 돌아왔다.
마침 그 레비라는 점쟁이와 제자의 자리가 동시에 비어있길래, 나는 릴리에게 말을 걸었다.
"릴리, 너는 분명 레비 님이 봐주시는 것이 좋겠지? 저쪽에 앉도록 해."
"고마워, 디아나. 그럼, 그렇게 할게."
나는 릴리의 옆, 레비라는 점쟁이의 제자로 보이는 여성 앞에 앉았다.
차분하고 인자해 보이는 그녀는, 나를 보자마자 그 호박색 눈을 반짝였다.
"당신은 지금, 아주 특이한 팔자 속에 계시네요."
첫마디를 듣자마자, 나는 눈을 부릅떴다.
"...... 그런가요?"
"네. 지금까지의 당신은 꽤 탄탄한 삶을 살아오지 않았나요. 꾸준히 노력하고, 노력과 성과가 비례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그런 나날들을......."
"네, 말씀하신 대로예요."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계속 말했다.
"하지만 이제부터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변화의 시기가 찾아올 거예요. ...... 한동안 당신의 운세는 공과 사에 큰 변화가 있겠지요. 특히 연애운이 크게 흔들릴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