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5부-16 소녀가 본 유성(3)
    2023년 03월 11일 19시 09분 0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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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의 입장은 다르다.

     이상을 추구하는 그렌과 현실을 직시하는 루드거.

     왕자끼리 의견이 다른 것을 오히려 아서는 환영하고 있다. 다양성이 가져다주는 혼합의 효과를 그 위인은 몸소 체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이쪽에서 행동에 나설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올바른 선택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사전준비부터 시작해야 한다."
    "
    늦으면 늦을수록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형님, 제가 하겠습니다."
    "
    그렌 ......!"


     먼지 쌓인 서고에서, 왕자들이 정면으로 불꽃을 튀기고 있었다.

     그때.

     

    "
    루 군도 그쨩도 어려운 생각을 하고 있네. 피곤하지 않아?"

     


     두 왕자는 놀란 듯이 뒤돌아보며 허둥지둥 몸을 일으켰다.

     졸린 듯이 눈을 비비고구부정한 자세로 옷자락 끝을 땅에 늘어뜨리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

     짙은 보라색이 거의 눈을 가리고 있다어딘지 모르게 섬뜩한 모습온몸이 의욕이 없음을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이 나라에서 그를 얼빠진 자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다. 그의 능력은 누구나 알고 있다.

     국내 내정에 관해 가장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국민생활의 근간에서 관여하지 않는 부문이 없다고 일컬어지는 현왕자.


    "
    형님. 좋은 아침입니다."
    "
    안녕 루 군. 오늘은 날씨가 안 좋네."
    "
    형님. 좋은 아침입니다. 벌써 점심때가 지났습니다만."
    "
    좋은 아침그쨩어라늦었다니...... 곤란한데............. , 서류 작업은 밤에 하면 되겠네."

     
     제1왕자마르벨리스의 모습이 그곳에 있었다.

     

     

     

     


     유이가 끌려간 곳은. 한마디로 말해서 이상한 사이비 교단의 본거지였다.

     무도류라는 고대 무술을 익힌 지도자 밑에서, 마법사로 태어나지 못한 사람들을 모아 병사로 양성하고 있었다.

     
     그 나이 또래의 소녀가   있는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시간이 없었다.

     그 훈련에 있어서는 남녀가 따로 없었다. 단지 사지를 온전하게 움직일 수 있는가, 그것만이 살인 기계로서의 증명일 뿐, 인간으로서의 증명은 아니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간부급들은 모두 이것을 국가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인격파괴 등의 세뇌를 하지 않았고, 강간, 난교 등 윤리의식도 무시하지 않았다. 그런 행위는 잘못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자신들의 근본이 치명적으로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그들은 자신들이 공적인 정부가 할 수 없는, 가장 강력한 군인을 비도덕적으로 양성하는 정의로운 기관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훈련은 혹독했다.

     먼저 인체 구조를 파악하는 좌담회가 있었다어디를 부수면 움직이지 못하는가어디를 끊으면 죽일  있는지그런 것들을 배웠다.

     그리고 다음에는 형태의 연습을 시작으로 짚이나 나무로 만든 인형에 대한 타격 훈련이 이어졌다. 어른들을 상대로 한 회피와 공격의 훈련.

     조금이라도 움직임이 어긋나면 꿀밤이나 목검이 몸을 때렸다. 고통으로 잘못을 바로잡았다. 물론 회피 훈련은 실수하면 어른들의 공격이 아이들을 향해 가차 없이 쏟아졌다.

     몸이 아프지 않은 날은 없었고, 아이들끼리의 겨루기는 거의 살벌한 싸움이었다. 훈련이 끝나면 사라지는 아이도 있었다. 버티지 못한 것이다. 대련을 하다가 바닥에 쓰러져 그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아이도 있었다. 어른들은 그것이 패배자의 모습이라며 당연하다고 말했다. 움직이지 못한 아이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주먹에 남은 감촉을 잊고 다음 훈련으로 넘어가는 것이 당연했다. 움직이지 못한 녀석이 잘못이다.

     조금 줄어든 숫자는 어디선가 보충되었다차츰 아는 얼굴은 줄어들었다애초에 누군가의 얼굴을 기억할 필요가 없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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