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5부-13 기나긴 여행의 끝(2)
    2022년 12월 26일 17시 14분 1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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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이!? 이거 괜찮지 않잖아!?

     맥없이 쓰러져버린 로이를 안으면서, 가장 먼저 호흡을 확인한다. 괜찮아, 숨은 쉬고 있어.

     

     "......치, 치료반!"

     속박이 풀린 것처럼, 청기사의 외침을 계기로 기사들이 다가왔다.

     

     "피스라운드 씨, 당신도 중상이라고 들었습니다만."
     "이 정도는 별일 아니랍니다. 빨리 그를!"
     "아니 보기에도 장기의 손상과 한쪽 다리의 분쇄골절이 있습니다만......"
     "이런 거 파밧 하고 붙이면 낫는단 말이에요! 세계를 멸망시키는 대악마와 우주의 외부에 존재하는 사신을 상대하는 것도 아닌데, 제가 치명상을 입었을 리가 없잖아요!"

     "어째서??"

     

     치료 담당의 기사는 완전히 머리가 이상한 녀석을 바라보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말 실례되는 사람이다.

     그건 그렇고, 내 무릎에 머리를 오리며 잠자고 있는 로이에게 계속 치유마법이 걸리고 있다.

     

     "목숨에 지장은 없어보이네~ 마력순환도 안정되었고."
     "그, 런가요. 그거 다행이네요."
     "응응. 뭐...... 네가 되돌린 거겠지. 위험할 뻔했어, 파인 플레이였다고."
     "......"
     "알고는 있었지만, 모르는 것은 장본인 뿐인가. 길은 멀어 보이네~ 미리온아크 군."

     

     의식을 잃은 그가 대답할 리도 없었지만, 청기사는 가엾다는 듯한 표정을 보내고 있다.

     뭐야뭐야. 그보다 왠지 친근한데. 뭐지? 모르는 사이 친해졌나? 그렇다면 기쁜 일이야. 솔직히 학교에서의 이 녀석은 나 이외의 상대한테는 계속 옅은 웃음만 짓는 것 같아서 걱정했거든......

     

     "이 이상의 치료를 하려면, 일단 베이스캠프에 옮기고 외과적 방법을 써야 하는데, 괜찮습니까?"

     "네, 부탁드려요. 그 남자를 죽게 만들면 우리 왕을 협박해서 전쟁을 일으킬 거니까요."
     "아 예......이런......토할 것 같아......"

     

    〇red moon  치료해주는 사람 협박하지 마

    〇제3의성별  모브 기사의 얼굴 창백하잖아

     

     

     너무 긴장시켰나.

     마지막으로 한번 부드럽게, 잘 자란 보리처럼 반짝이는 황금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면서 나는 탄식했다.

     죽으면 어쩌지. 너는 메인 히어로니까, 너 없이 해피엔딩에는 도달할 수 없는데.

     

     내 무릎에서 벗어나 들것에 실리는 로이를 지켜본다.

     겸연쩍은 얼굴로 유트가 다가와서는, 곁에 섰다.

     

     "유트, 무사했나요."
     "어떻게든......미안. 끝끝내 힘이 되지 못했어."
     "그것 정도는 혼자서도 쓰러트렸어요."
     [그렇게 말하면 마음 아픈데~]

     

     재빨리 전투태세에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완전히 마음의 끈이 끊어져 있었다. 돌아보려 하자 다리가 후들거린다. 마력순환이 불안하다.

     

     "마리안느!"

     쓰러지려던 나를 안고서, 유트가 식은땀을 흘리며 고개를 든다.

     방금 전까지 등을 돌리고 있던 방향. 드러누워서 분자로 환원되고 있었던 [언노운 레이]가, 안구 대신에 두 항성(같은 빛)을 이쪽으로 향하고 있다.

     

     "......죄송하지만 유트, 잠시 어깨를 빌려도 되나요?"
     "전혀 상관없다고. 이 정도는 신경 쓰지 마."

     "그럼."

     체중을 맡겼다.

     이 녀석과는 공주님안기를 하거나 받거나 했었으니, 얼굴이 가까운 것에는 익숙하다. 단지 뭐 그거야. 이렇게 밀착되는 것은 역시 부끄러운 면이 있어. 엄청 노골적으로 가슴이 짓눌리는데 좀 봐줬으면 해. 나도 부끄러우니까.

     무겁지 않으려나 싶어 고개를 들자, 녀석은 진지한 표정으로 상위존재를 바라보면서도 얼굴 전체가 새빨갛게 되어있었다.

     

     ".....어라? 어라라라. 역시 놀리는 보람이 있는 건 당신 쪽이었네요. 이제부터는 잘 놀리는 마리안느 양이라 부르세요."
     "시끄러~! 어떻게 된 거냐고! 그리고 딱히 잘 놀리는 것도 아닌데!? 내 내성이 없을뿐이니까 착각하지 마!"
     "스스로 말해놓고 슬퍼지지 않나요 그거."
     ".............무진장 슬퍼......"

     유트는 정말로 슬퍼 보이는지 축 처졌다.

     미인계에 약한 왕자, 정말로 안 좋은 거니까.

     

     [저기, 날 내버려두고 알콩달콩하지 말아 줄래?]

     "어머나, 실례."

     유트한테 기대고는 있지만, 대화에 지장은 없다.

     

     "그럼 다시금 작별의 인사를. 당신과는 비슷한 면을 느꼈지만, 아무래도 근본은 달랐던 모양이네요."
     [그렇다는 말은?]

     "처음의 자기소개의 단계에서 눈치챘어야 했사와요. 당신은...... 멀리서 여행 왔다고 했죠. 저는 그것을, 아득한 저편의 우주에서 이쪽으로 온 존재라고 해석했답니다."
     [응]

     "하지만 화살표의 방향이 반대였지요. 여행을 해온 것은 당신이 아니었네요. 인류의 방향성의 결정체야말로 당신. 누구한테는 잘 아는 사실이며, 저희한테 있어서는 미지. 거기다 그중에서도, 무서운 것은 그 발광현상...... 빛의 요소를 유출해서 모은 것이 당신이겠지요."
     [......만점이야. 나는 다른 넷과는 달라. 다른 넷은 이미 상위존재로서의 짜임새가 있었지. 하지만 나는 소환술식 도중에 지정한 요소를 뒤섞은, 너희들 인류가 만든 존재야]

     

     

    〇일본대표  뭐?

    〇무적  방금 뭔가 위험한 말을 했는데

     

     

     지금의 발언ㅡㅡ흘려들을 수는 없다.

     

     "......지금 것. 의도적으로 요소를 지정해서 하나부터 상위존재를 쌓아 올렸다는 말이냐고."
     "네. 그런 말이 되겠네요."

     역시 대단해 유트, 순식간에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머리 좋은 녀석은 좋아한다고. 대화의 템포가 바뀌지 않으니까.

     뭐 그건 그렇고.

     

     그럼 저의 승리는 처음부터 흔들리지 않았다고 해야겠네요. 진정한 미지에 의해 구성된 혼돈을 한번 보았거든요."
     [아아......카오스 님까지 만났었구나...... 대단해, 너는]

     "물론, 초 대단하다고요."

     흐흥~ 하며 가슴을 펴자, 곁에서 유트가 탄식했다.

     뭐냐면서 실눈을 뜨고 바라보고 있자, 언노운 레이가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서 소리 내었다.

     

     [저기 너]

     "네."
     [이름을 가르쳐줬으면 해]

     "......이름, 말인가요."
     [응. 만일 다음에 나와 네가 만난다 해도......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내가 아냐]

     "............."

     헐, 그랬구나. 상위존재는 영령소환 시스템 같은 걸지도?

     

     [다른 모두는 모르는 사실이지만. 나는 이 순간을 위해서 하나부터 구축되었지. 다음에 소환되어도 같은 출력이라고는 할 수 없어. 그러니 나라고 하는 개체는 아마, 이 소멸을 기해 존재가 끝나버릴 거야]

     "그것, 은......예. 솔직히 아쉽네요. 입장이 달랐다면, 당신한테 여러 가지로 듣고 싶었거든요."

     다른 세계에는 어떠한 천체가 관측되는가.

     도달했는가. 이주는. 환경은. 빛은.

     흥미는 끊임없었지만.

     

     [그러니 이 내가 마지막으로, 나 자신의 증명으로서 가진 것을 원해]

     "알겠사와요."

     유트가 지탱해준 상태로, 나는 오른손을 밤하늘로 뻗었다.

     

     "나의 이름은 마리안느 피스라운드! 긍지 높은 피스라운드 가문의 장녀이며, 최강의 마법사! 당신이 존재했을 저너머의 우주에서, 사람들이 안녕을 영위하는 이 별까지 여행하는 [미티어]의 담당자랍니다!"
     "우왓 위험해."

     

     유트가 순식간에 방음결계를 쳤다.

     앗차, 금주보유자는 큰 소리로 자백하며 죽는 거였지......

     

     

    〇잠자리헌터  적당히 좀 학습해에!

     

     

     아니 하지만 그곳에서 추방될 기회 있을지도? 없다고 말해도 말이지. 네. 끝이야 끝! 폐정!

     

     [......하하......그렇군.......그래, 미지도 상식도 뒤섞은 유성인가...... 그야, 이길 수 없지......]

     

     드디어 언노운 레이의 머리까지 환원이 시작되었다.

     슬슬 완전해체다.

     

     "모처럼이니 저를 기억하시죠. 그리고......"

     

     

    〇우주의기원  모르카 정말 재미있어요라고 말해줘

     

     

     "네. 모르카가 지금 정말 재밌답니다......엥!? 뭐야!? 모르카라니 그게 뭔가요!?"

     

    〇우주의기원  PUIPUI !

     

     

     무슨 말이람!?

     

     [알았어, 기억해 둘게....... 마리안느 피스라운드 모르카......]

     "잠깐!? 엉뚱한 것은 붙이지 말아줄래요!? 아무리 재미있는 거라고는 해도...... 아니 누가 재미있는 여자라고요!?"

     "그 딴죽으로 재미있는 여자는 무리라고."

     유트의 지적은 정말 적절했다.

     언노운 레이의 거구가 완전히 빛으로 돌아간다.

     남은 것은 코어 뿐이다. 코어의 안에는 아직도 두 사람의 모습이 있다.

     

     그러자,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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