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5부-12 사지타리우스 라이징(4)
    2022년 12월 25일 16시 30분 2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로이의 등에 난, 한쌍의 거대한 날개.

     왼손으로 활을 고정시켜 주면서.

     오른손에는, 마력의 화살을 붙들고 필사적으로 제어하려는 나의 그것을 지탱해주고 있다.

     

     "괜찮아 마리안느. 지금은, 지금만은 내게 너의 날개가 될게."

     날개를 펄럭이는 와중, 뺨과 뺨이 스칠듯한 자세로 로이가 고했다.

     

     "조금 가속할게. 조심해."
     "아, 네ㅡㅡ꺅."

     

     대답을 듣는 둥 마는 둥.

     언노운 레이의 광선의 틈새를 누비는 형태로, 로이가 급가속했다.

     지그재그의 궤도를 거쳐 로이가 자세를 바로 했다. 솔직히 목소리도 안 나왔다. 속도가 너무 다르다. 뭐야 이거. 아니 달라. 이 날개는 단순한 전격마법이 아냐.

     설마 이것은, 신역에서 권능을 이끌어낸......!?

     

     "당신(アナタ), 이상은 없나요! 몸에 위화감은!?"
     "......!? 이 자연스러운 말투...... 혹시 이 호칭은, 부부가 된 후를 위한 예행연습이었어......!?"

     "제 말 듣고 있나요?"

     

     이 녀석 진짜 적당히 좀 하라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로이는 날개를 모아 나를 감싸더니 지상에서 보면 달과 마찬가지로 보일 정도의 고고도까지 올라갔다.

     어?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신경 써도 시간낭비인가? 그럼 이쪽을 우선한다?

     어쩔 수 없이 화살촉의 위치를 조정하고 있자.

     로이가, 내가 힘을 줄 수 없는 오른손과 함께 화살촉 끝을 언노운 레이에게로 향해주었다.

     

    とら님의 그림. 초고퀄의 그림들이 이 소설의 인기를 대변해주고 있다

     

     "잠깐 로이! 이런 눈에 띄는 장소에서ㅡㅡ"
     "요격은 전부, 내가 쳐낸다."

     

     망설임 없는 단언이었다.

     이래선 뭐라 반박할 수 없다. 입을 뻐끔거리는 사이, 언노운 레이가 이쪽을 올려다본다.

     

     [무엇을 하려는지는 모르겠지만......!]

     "보고도 모르겠다면 결국 그 정도란 말이지."

     귓가에서 로이가 조용히,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동시에, 날아다니던 하늘에서 번개가 내리친다.

     ......! 언노운 레이의 주위는 물론이고, 저쪽에서 날아오던 광선의 사선 위에 떨어져서 우리를 지켜주고 있다. 어떠한 공격도 통하지 않는다. 내놓은 말은 확실하게 지킨다. 뭐 애초부터 이 녀석은 못할 말은 하지 않지만.

     

     "마리안느. 알고 있겠지."

     ......아.

     본체를 노릴 수 있어.

     모니터에 비치던 조준이, 적과 겹치고 있어.

     그건 그렇고, 로이가 이름으로 불렀던 걸 깨달았다.

     

     "......! 로이!"
     "그래 알고 있어. 나와 마리안느의 공동작업! 이름하야 미티움 슈팅이다아!"

     "아니 그런 말할 때인가요!?"

     

     하지만.

     조준의 색이 바뀐다. 로이의 말을 계기로 역삼각형의 조준이, 은하로봇의 중심에 고정되었다.

     

     "ㅡㅡㅡㅡ!"
     "마리안느으으, 쏴!"

     

     말할 것도 없다.

     

     

     "......! 죽어라, 잔챙이 녀석!!"

     외침과 함께, 극광이 아득한 저편의 가장 커다란 마물의 코어를 노렸다.

     정면충돌. 대치구도는 찰나의 시간에 불과했다. 바로 밀려났다.

     

     그, 최후의 최후.

     

     코어에 한 순간, 두 개의 크고 작은 사람의 형체가 보였는데.

     

     

     보고도 못 본 척을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미세하게 포문을 옮겼다.

     

     

     

     

     

     

     

     [그런가, 그런 건가]

     

     [내 인자와 공존하면서도 신들의 가호를 받는다는 뜻은, 그런 일이었던가]

     

     [특이점이라 부른 것은, 그녀가 운명을 뒤집을 존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만일. 단순히 깔려있는 레일을 파괴하는 것만이 아닌, 새로운 길을 재구축하려는 것이라면]

     

     [가볍게 불러서는 안 될지도 모르겠군. 너는 정말로, 희망과 농담이 아닌.......진정한 특이점이었을지도 모르겠구나]

     

     

     

     

     

     

     "허니문이다!"

     

     "어째서??"

     쓰러진 언노운 레이를 바라보면서, 내 곁의 노이가 검을 하늘로 치켜든다.

     

     "이것이 나와......마리안느의, 첫 공동작업! 미래의 가불이 아닌, 과거의 재연도 아닌. 현재라는 기쁨을 얼마든지 여기서 표하마! 나와 마리안느의 공동작업이, 이 세계의 미래를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다! 약혼남에서 다음 무대로, 나는 나아간다!"

     이 녀석 무슨 말하는 거람.

     그냥 죽는 편이 좋지 않으려나.

     

     

     

     "아니 무슨 말하고 있나요? 그보다 당신 지금 바로 이혼하지 않으면 파혼해버릴 거라고요!"

     "뭐라고......!? 큭......그거라면......이혼할 수밖에......!"

     

     

     뭔가 딴죽을 잘못 이해했구나, 라고 생각하며 나는 탄식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