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5부-12 사지타리우스 라이징(2)
    2022년 12월 24일 00시 08분 5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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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과 빛의 격돌을 보고서.

     사태의 급변을 깨닫고 서둘러 마리안느가 있는 필드까지 달려온 청기사는, 즉시 눈을 가리며 엎드렸다.

     

     (......! 뭐야 지금 것은! 단순한 빛이 나온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 섬뜩할 정도의,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무기는 놓지 않았지만, 머리를 감싸는 형태로 초원에 엎드린 것이다. 주위에 적이 있다면 치명상으로 이어졌으리라.

     빛이 위험하다는 확증은 없었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이렇게 있을 수도 없다. 청기사는 결심하고서, 10초를 센 뒤에 홱 고개를 들었다.

     

     ".......뭐, 지?"

     마리안느가 공중에 떠 있는 것은 멀리서도 알아보았다. 이상한 사태이기는 했지만, 상위존재라는 것이 현현한 것에 비하면 별 것 아니라는 느낌도 들었다.

     다만 눈앞의 광경은 그 이상으로, 이상했다.

     하늘에 떠 있는 마리안느가 거꾸로 선 상태로 된 것이다.

     

     "크으, 으으......! 당신, 뭔가요 지금 것은.......!?"

     재빠른 반응으로, 제2의 화살로, 언노운 레이가 내지른 에디마스 광선이란 것을 상쇄하려고 했다.

     전장에서 무작위로 흩어진 그 빛의 태반을, 확실히 막아내었다. 하지만 다른 절반은 무작위가 아닌 처음부터 마리안느 1명을 노리고 쓴 것이었다.

     그것을 막을 수단이 없어서, 사수좌의 장갑을 두른 마리안느는 반대로 빛에 꿰뚫려서.

     

     "왜...... 좌반신이, 안 움직이죠!?"

     그녀의 말을 듣고, 그제야 청기사는 짐작이 갔다.

     역방향으로 부유하고 있는 것은, 부력을 발생시키는 것이 오른쪽 다리에 치중되어 있는 탓이다.

     공중에서 오른 다리 하나만으로 몸을 고정시킨 듯한 상황.

     

     [방금은 머나먼 평행세계...... 네가 아마 모를 세계에서 발견한, 직시한 인간의 신경을 일시적으로 절반 정지시키는 고아선을 유사재현했어. 나와 머나먼 세계 사람은 잘 알겠지만 너로서는 미지겠지?]

     "지식의 압박인가요! 정말 열받았다고요! 초절벙으로 머리가 머리까지 치솟았사와요!"

     [그것은 아마 자세 문제라고 생각해]

     

     머나먼 평행세계. 뜻 모를 대화다. 하지만 그것을 자신이 이해할 필요가 없음을, 청기사는 이해했다.

     지금 자신이 해야 할 일은 현상의 타파다. 그를 위해서는 이 소녀의 전력이 필요하다.

     

     (이게 무슨 일인가! 반신을 쓸 수 없다니ㅡㅡㅡㅡ)

     

     절대적인 위기.

     청기사가 재빨리 돕기 위해 달려가려고 하자.

     

     

     "후오오오오오오오오옷! 진자영애 마리안느, 당신 따위한테 당할 줄 아나요!?"
     [너, 그거 무슨 상황인데!?]

     

     

     마리안느는 부력을 발생시키는 오른 다리를 기점으로.

     자신의 몸을 흔들어 기세를 더하다가, 부력을 지워 날아갔다가 다시 다음 포인트에서 부력을 발생시켜 오른 다리를 고정.

     와이어 액션의 파생의 파생 같은 움직임으로 공중을 뜀뛰기 시작했다.

     

     "......어떻게 그걸로 싸우려고."

     청기사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그가 아는 단어는 아니지만, 댓글란에서는 이미 [스파이더맨이 버린 자식] [슈퍼 후크걸이 고소하면 진다]등의 비난을 듣고 있다.

     결국에는 스커트가 펄럭거려 다 보이는 탓에, 눈둘 곳을 찾기도 어렵다. 현재 관객은 청기사밖에 없지만 그는 학생의 속옷에서 눈을 돌릴 정도로는 양식이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싸우기 어려운 것은 확실하겠네. 어떻게든 힘을 보태주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청기사는 그만 신경 쓰이고 말아서 아직도 수염을 깎아낸 상태의 턱을 쓸었다.

     그때의 일이다.

     

     "청기사 공!"
     "......! 그 때의 꼬마인가."

     그의 곁으로 뛰어온 자는, 그때 보았던 교복에 흰 망토를 두른 복장은 아니었지만, 잘못 보았을 리가 없다.

     특급선발시합에서 자신을 때려눕혔던 남자, 로이 미리온아크다.

     

     "......! 실례, 두 눈을 터트려도 될지!?"
     "어째서!? 앗, 팬티!? 보지 않았어! 보지 않았어요!"
     "팬티라는 단어가 나오는 시점에서 확정이군요. 두 눈을 실례하겠습니다."
     "그아ㅡㅡㅡㅡ! 그만해ㅡㅡㅡㅡㅡㅡ!"

     뿅뿅 뛰면서 도망치는 청기사와 그걸 쫓는 로이.

     뿅뿅 뛰면서 도망치는 마리안느와 그걸 쫓는 언노운 레이.

     전장은 혼돈의 도가니였다.

     

     "헥......헥......전날의 일은......많이 실례해서, 죄송했습니다."
     "이, 이쪽의 대사야......미안했어......"

     숨을 헐떡이면서, 남자 두 명은 체력을 낭비하고서야 겨우 진정하였다.

     시야 구석에서는 아직도 마리안느가 서커스 흉내를 내고 있지만, 그보다도 먼저.

     

     "예, 그럼 흘려보내기로 하고....... 당신을 기사로 보고 부탁이 있습니다."
     "응.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어."

     여기에 뛰어든 이유.

     무엇보다, 로이가 마리안느로 향하는 시선.

     

     "그럼 이야기가 빠르지요. 저를 그녀의 곁으로...... 그녀와 같은 전장까지, 쳐올려주세요. 그녀의 곁에서 싸우는 일은, 제가 타인에게 양보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너, 그거 진지하게 말해서 부끄럽지 않아?"
     "......? 뭐가 그렇지요?"
     "이거 콩깍지가 씌웠네~ 하지만, 뭐 좋아. 마음에 들었다고! 그렇게까지 단언하니 네 마음은 확실히 전해졌어! 그렇다면ㅡㅡ"

     한때 칼을 맞대었던 상대.

     하지만 그렇기 때문의 고양감이라고나 할까.

     청기사는 로이의 곁에서, 온몸에 힘이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그 소원에 부응하는 것이야말로, 기사의 역할이다앗!"

     

     몸에 두른 푸른 기계장갑부위가 개화하는 것처럼 슬라이드하더니, 빛의 라인을 그었다.

     동시에 두 다리의 정강이 부위가 열리더니, 신체고정용 파일을 지면에 박아 넣었다.

     배터리에 담긴 마력이 급속순환. 온몸에, 로이의 나라의 기사가 지닌 가호와 비슷한 힘을 전달한다.

     굳이 말하자면 외부장치에 의한 왕국마법기사의 재현이라고나 할까.

     

     (이것이 하인차라투스의 기사인가! 우리나라와는 전혀 원리가 다르지만...... 마력밀도에서 뒤떨어진다고는 느껴지지 않아. 실전용의 출력인가!)

     "그녀의 곁을. 하늘을 누비고 싶은 거지? 이 청기사한테 맡겨만 두시라!"
     "......! 감사합니다!"

     허리를 낮추며 청기사가 해머를 들었다.

     의도를 파악한 로이가 주저하지 않고 그 해머의 머리 부위에 두 발을 올렸다.

     

     "내게 가능한 것은 던지는 일뿐이라고! 뒷일은 어떻게든 해야 돼!?"

     "목숨을 걸어서라도, 어떻게든 해보이겠습니다!"
     "잘 말했다아!"

     기계장갑부위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이, 반짝임을 더한다.

     몇 초 동안의 모으기를 끝낸 청기사가, 허리에서 회전을 실어 있는 힘껏 풀스윙을 한다.

     

     "자아 가라! 반한 여자의 시야에도 들어가지 못한다면 살아있을 가치도 없다고 생각해ㅡㅡㅡㅡ!"

     쳐올리면서, 청기사는 약간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 남 말할 때냐, 라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시야를 가로지르는 황금의 선이, 더욱 눈부시게 보였다.

     

     

     

     

     

     

     

     번개가, 어둠을 품어가는 하늘을 가로지른다.

     지그재그의 궤도로, 방향전환의 과부하에 피를 토하면서.

     하지만, 유성과 마찬가지로 하늘을 날아다닌다.

     

     

     

     

     

     

     

     

     

     "마리안느!"

     이름을 불렸다.

     팬티가 드러난 것은 싫을 정도로 알고 있었고 오늘은 보여서 무진장 부끄럽다. 조금 프릴이 붙은 검정 팬티였기 때문에 죽고 싶었지만......

     

     "로이!? 먼저 두 눈을 찌르세요!"
     "보지 않았어! 본 순간에 기억에서 삭제시켰거든! 나는 아직 그 자격이 없으니까!"
     "그것은 다행ㅡㅡ아니 오히려 무서운데요!?"

     먼 곳에서 똑바로 날아온 로이.

     그는, 관성이동을 되풀이하여 어떻게든 공격을 피하고 있던 나를, 마침 나란히 서는 타이밍에 두 팔로 안아들고는 그대로 날아올랐다.

      어떻게 날고 있는지 보니ㅡㅡ전격을 순수한 에너지로서 방출하고 있다. 그래서 날아다니는 게 아니다. 추진력을 내고 있을 뿐이며, 그것이 내가 발생시키고 있는 부력과 맞물리고 있을뿐이다.

     

     "이제야......너와......!"
     "로, 로이! 이거 괜찮은 건가요!? 저쪽은 공격 중이라고요!?"
     "그래 알고 있어! 하지만 이 정도라면 피해낼 수 있어!"

     나를 공주님 안기로 든 채, 로이가 넓은 하늘을 가로지른다.

     사지타리우스의 가호에 의해 부유하고 있는 상태로, 전격을 추진력 삼아 두 사람의 몸이 움직이고 있다.

     언노운 레이가 내는 빛은 아마 지금의 우리들한테는 미지. 하지만 맞지 않는다. 맞지 않기 위해서, 로이는 급커브를 되풀이하고 있다.

     으아~ 멀미 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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