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부-14 병문안&타피오카&참회(1)2022년 12월 29일 19시 50분 4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ㅡㅡㅡㅡ고마워, 마리안느 씨."
화관을 가슴에 품으며, 그녀의 존재가 허공으로 환원되어 간다.
이루어야 할 일을 다 이뤘다는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그것도 그럴 터. 이미 비극으로 끝났을 그녀가, 반칙적인 방법으로 무대에 돌아와서는 드디어 일어났을 비극을 막아낸 것이다.
그 광경은 눈앞이 아닌, 스크린에 비치고 있다.
그래서 이것은 꿈이라고 바로 알 수 있다.
팔걸이로 턱을 괴고서, 나는 이 눈물 절정의 신을 냉랭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흐암~ 하고 하품을 한다. 아이맥스일까. 시트가 흔들리지는 않는 걸까. 이왕 본다면 4DX의 역습의 샤아라던가 F91이라던가 보여달라고.
전기가 나간 극장에서, 단지 그녀가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본다.
주변의 자리에서는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겸연쩍은 느낌이 들어서 자리에 다시 고쳐 앉는다. 팔걸이의 음료에 손을 뻗자, 마침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손을 뻗는 것이 보였다. 앗 이쪽이 아니었나.
조용히 시선을 든다. 옆에 앉아있는 사람은 나였다. 뭐든 가능이냐고.
가볍게 인사하고서, 갈 곳을 잃은 손을 무릎 위로 되돌렸다. 왠지, 다른 쪽으로 손을 뻗어봐도 그쪽에 자신의 음료는 없을 기분이 들었다.
등을 편다. 옷의 내부에 자를 넣은 것처럼 직선이다. 그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들려오는 소리가 몸 안에서 부풀고 있는 것처럼, 가슴이 뿌듯해진다.
화면 가득히 비치는 소녀의 미소. 최후의 최후, 라스트 씬. 영화의 클라이맥스. 씁쓸한 엔딩이라고 불러야 할까. 주인공이 누구냐는 전제에 따라 다르겠지만.
소녀는 사라져 간다. 소원을 성취하고서, 따고 백장을 놓는다.
대단한 아이다.
그 노력을, 결실을 누구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녀는 확실히 승리했다. 원하는 것을 손에 넣었다. 다른 누구보다도 그녀가 그러기를 원했고, 결과로 이끌어냈다.
그래서 이 미소에는 가치가 있다.
그러니ㅡㅡㅡ나는 이것을, 악몽이라고는 절대 안 부른다.
상위 챗▼방송은 2시간 뒤에 할 예정입니다.
〇일본대표 역시 이건 큰일인데
〇번개아저씨 저기, 또 힘이 빨려나가는 감각이 있었는데요
〇일본대표 아마 부정 접속이 상시화된 거겠지
〇번개아저씨 찐?
〇일본대표 찐
〇바깥에서왔습니다 누가 시간조작을 눈치챘지?
〇화성 아니 진짜로 눈치채지 못했다는 느낌
〇우주의기원 이 정도로 권능이 추락했구나 우리들......역시 괴로워
〇번개아저씨 ?????
〇바깥에서왔습니다 아가씨가 있는 세계에서 시간역행이 있었던 모양이야. 그것도 전 세계의 롤백. 우리가 상실한 권한을 아직 유지하고 있는 녀석이 있어
〇번개아저씨 예에에에에?!? 그렇다는 말은, 그겁니까, 혹시 젤도르가 군이......?
〇무적 아마도
〇우주의기원 젤도르가와 미쿠릴루아의 권능이 완전한 형태로 살아있다고 한다면......그야 이런 형태가 된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는 것도 당연해
〇무적 하지만 어쩔 거냐고. 그건 혼자서는 못 움직인다고. 계약한 녀석이 있다는 뜻이다. 그 녀석 마음대로 하게 냅둬?
〇일본대표 현 단계에서 우리들은 손쓸 방도가 없어. 아가씨한테 조사해달라고 할 수밖에……
제목 미설정
7명이 대기 중피스라운드 가문의 택지.
나는 저택 내에 수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응접실 소파에 앉아서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어이, 이거 말야...... 부서진 지 조금 된 거 아냐?"
"쪼개진 단면에 비바람이 스며들어서 큰일 났잖아. 이거, 벽까지 시공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 있는데 괜찮겠어?"여름방학 첫날, 의문의 집단에 의해 파괴된 우리 집.
무거운 엉덩이를 들어 이제야 수리를 발주했다. 상대는 왕립공방을 가진 레벨바이트 가문의 건축부문.
"......의뢰가 늦은 것은 바빴던 탓에. 지불에 대해서는 마음대로 하세요. 얼마든지 지불할 테니까요."
"그래, 하인차라투스에서 큰일이 있었던 모양이더라."맞은편 소파에 앉아있는 자는, 조금 전까지 수리의 견적을 내러 현장을 돌아다녔던 아키토와 제시 씨다. 두 사람이 함께 온 것을 보아 꽤나 한가했던 걸까. 그건 그렇고 모자가 함께 온 것일 텐데 젊은 부부의 느낌이 물씬 풍겨난다.
"외국에서 표창받다니 흔한 일이 아니야. 너 뭔가 했니?"
"자자 제시 씨. 그건 딱히 상관없잖아? 적어도 칭찬받을 일인 것은 틀림없었지?""그건, 그랬지만요."
..................두 사람은 명백히, 어디까지 물어봐야 좋을지 모른다는 기색이었다.
아무래도 이미 귀족들 사이에 소문이 퍼진 모양이다. 하인차라투스 왕국에서 받은 표창. 아직 자세히는 듣지 못했지만, 아무래도 명예귀족의 자리도 마련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피스라운드 가문의 명성은 또다시 그 격이 높아졌다 말해도 좋을 것이다.
그래서 어쨌다고. 웃기지 말라고 시발.
"뭐, 조금 세상의 위기를 구했을뿐이랍니다."
".......그래."내빈용으로 내놓은 홍차도, 자신의 홍차도 테이블 위에서 이미 수증기를 잃었다.
레벨바이트의 장인들이 저택을 돌아다니는 소리에 잠시 귀를 기울인다.
"......기분 나빠."
"네?"제시 씨가 나를 노려보면서, 팔짱을 낀 상태로 짜증 섞어 손가락을 팔에 두드리고 있다.
"똑똑한 거짓말이네. 하지만 똑똑할뿐이야. 사실만 말하고는 있지만 진실은 숨기고 있는. 그래서 음성에 허위는 묻어 나오지 않아. 피스라운드, 하지만 당신 그런 짓을 할 타입이었어? 너무 기운 빠졌잖아."
"......."정답이었다.
세상의 위기를 구한 것은 거짓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가슴을 펼 수 있는 결과에는 직결되지 않는다.
"제시 씨, 그쯤에서......"
"아니. 아키토도 좀 말해줘."그리고 달래려는 아들을 미사일로 만들어버리려고 한다.
아키토는 복잡한 표정을 지은 뒤, 싸늘해진 홍차를 한입 머금었다. 내키지 않는지 얼굴을 일그러뜨린 뒤, 내 눈을 본다.
"너, 심한 몰골이라고."
"......읏."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 나는 전투 쪽은 그다지 의욕 없었고. 긍지라던가......양보할 수 없는 같은 거야. 너 정도로 생각본 일은 없어. 그래서 솔직히 네가 그런 얼굴을 하는 이유는 상상도 못 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 그래서..... 저기, 뭐냐. 걱정되니까 말야......"단어를 고르다가, 아키토는 입술을 뻐끔거리면서 머리를 긁었다.
.......아아, 그런가.
걱정을 끼치고 말았던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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