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부-14 병문안&타피오카&참회(2)2022년 12월 29일 22시 00분 2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너는 무수한 승리에 기반한 자신감을 갖고 있어."
말없는 내게, 옛 호적수가 담담히 말을 걸었다.
"나도 그랬었어...... 일단 이래 뵈어도 선배니까, 알 수 있어. 너 이외한테는 져본 일이 없고."
"......그, 랬었네요."
"이길 때마다 떼어내는 사람도 있어. 이길 때마다...... 짊어진 것이 늘어나는 사람도 있어. 너는 틀림없이 후자겠네. 그래서 점점 약점이 늘어만 가. 마음의 상처도 늘어만 가."
"...............""버리라고는 말하지 않을게. 하지만 지금의 당신은, 건전한 상태가 아냐."
하나부터 열까지, 들어맞고 있다.
이대로 있어도 될 리가 없다. 하지만 그때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지금까지의 자신을 전부 부정당한 기분이다. 토하고 싶다.
"어쨌든, 피스라운드. 의뢰주한테 찌든 얼굴로 앉아있어도 일의 방해야. 어디론가 가도록 해."
"......그건......그. 어디로, 라고 말씀하셔도."
"아~ 피스라운드, 이건 그거라고. 기분전환을 하러 갔다 오라는 말 아냐? 진짜 전해지기 어려우니까 좀 생각해서 말해."아키토가 쓴웃음을 지으며 옆의 제시 씨를 찌른다.
그녀의 얼굴에 바로 붉은 기운이 감돈다. 정답이었나. 설마 방금의 접촉으로 부끄러워한 것은 아니지?
"멋대로 만지지 마."
"뭐? 전에 머리 말려준다면서......"
"아~! 아ㅡㅡㅡㅡ! 아아아아ㅡㅡㅡㅡㅡㅡㅡ!!"빙고였던 모양이다.
확실히, 두 사람이 알콩달콩하는데 방해될지도 모른다.
나는 쓴웃음을 짓고서, 찻잔을 손에 들었다.
싸늘해졌어도 홍차는 홍차. 단숨에 들이켰다. 쓰고 떫다. 약간 남은 찻잎의 부스러기가, 컵의 밑바닥에 남아있다.
분명 그것을 줍는 일을, 지금의 나로서는 할 수 없다.
외출복으로 갈아입었다. 가죽제 재킷과 청바지.
귀족답지는 않은 복장이다. 머리카락도 하나로 묶었다. 곁에서 보면 시골처녀로 보일지도.
저택을 나와 공용마차에 몸을 싣고, 왕도까지 왔다.
목적지는 왕립병원.
"......그래서, 상태는 어때?"
"보면 알잖아요. 최악이랍니다."침대맡의 의자에 앉아서, 사과껍질을 깐다. 사과라고 말하지만 사실 다른 과일이고, 분명 다른 이름이 있지만 기억나지 않는다.
토끼 모양으로 예쁘게 자르자, 환자복 차림으로 침대에 누워있는 로이가 감탄한 듯한 표정이 되었다.
"너는 정말로 뭐든 다 할 줄 아네......"
"기본적으로 하인을 고용하지 않으니까요. 친가에 있는 동안은 자취하며 지낼 수밖에 없사와요."
"귀족으로서는 파격적인데. 아니면 식도락이던가."
"아무래도 상관없사와요."사과에 이쑤시개를 꽂아서는 접시를 로이에게 내민다.
약혼남은 입술을 약간 뾰죽였다.
"앙~은?"
"저 그냥 가도 되나요?"
"미안했어."스스로 먹기 시작하는 로이를 바라보며, 탄식한다.
검사 결과는 이상 없음이었지만, 신분이 신분인지라 만일을 위해 검사입원기간이 이어지고 있다. 벌써 이틀 정도가 될까.
〇우주의기원 사과!!! 우오오오오오!! 맛있어!!! 맛있어!!!
〇찔러용 뭐? .......엥? 왜 그래?
〇화성 이 녀석 설마, 화면 너머의 사과를 스스로 먹는다고 자신에게 착각시키고 있는 건가......!?
〇우주의 기원 맛있어!!! 맛있어!!!
〇무적 이 일륜도를 위해 구매 리뷰 ☆0로 할 수 있는 기능 업데이트해줬으면 해
우와...... 기분 나빠......
일단은 신세 진 적이 있는 모양인 신의 기행을, 나는 못 본 척하기로 했다.
팔짱을 끼고서 사고를 전환한다. 그 황금의 날개...... 아마도, 신역에 접속한 것이다. 그것도 부정한 쪽이다. 지크프리트 씨와 같은 사례라는 말이 된다.
부작용이 클 것이다. 하지만 로이로서는, 하나 위로 올라간 인식인 모양이다. 나도 그런 인식으로 괜찮다고 생각한다. 다만, 절대 섣불리 발동하지 않도록 못을 박아두었다.
"그건 그렇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 혼자에게 주어진 넓은 병실은, 이곳저곳에서 온 병문안 물품으로 절반 정도 채워져 있다. 교류가 많았던 가문에서, 보아하니 반 친구의 이름도 있다.
"인기 있네요."
"너보다는 못해."
"빈정거림인가요?"
".......아니, 그냥 사실인데......"어디가. 이쪽은 악역영애라고.
어떻게 자신이 평소부터 그 포지션을 확보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지 설교해주려던 때, 병실의 문이 열렸다.
"오, 마리안느 양도 와 있었나."
"지크프리트 씨......"붉은 머리카락을 하나로 묶은 기사가, 사복 차림으로 들어왔다.
비번인가. 셔츠와 베스트를 입은 복장. 눈의 보양 감사!
"미리온아크 군이 무사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입원이라고 들으니 역시 걱정되어서 말이다. 반차를 쓰고 왔다."
"반차의 개념이 있는 기사단, 꽤 놀랍네요......"
"제2왕자 전하께서 직장환경 개선을 위해 여러 가지로 해주고 있지."〇미로쿠 그런 흐름 있었어?
〇제3의성별 음~ 기억은 안 나지만 뭐 있어도 이상하지는 않으려나
〇red moon 상당한 현실주의자이기도 하니까, 그 왕자.
오~ 그렇구나.
안경의 제3왕자 쪽이 리얼리스트 같은 기분이......아니.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그 녀석 엄청 이상주의자였었다.
"그것은 마리안느 양의 병문안 선물인가."
"네. 하나 드실래요?"
"사양해두마. 미리온아크 군에 대한 배려다. 내가 먹을 수는 없다."으으으음. 호감도가 오르는 소리가 내 안에서 들려왔다.
"나는 부하한테서 들었던 괜찮은 과자를 갖고 왔다."
"고맙습니다. 지금부터 검사할 예정이 있으니, 끝나면 잘 먹겠습니다."
"어머나, 그런 시간이었나요."마력의 순환 같은 것을 보는 모양이다.
로이는 스스로 천천히 일어나서는, 주먹을 쥐락펴락하였다.
"감각은 원래대로야. 하지만 그 날개...... 테오스, 였었나. 그때의 감각도 아직 떠올라."
"잊어요."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자연스럽게 대답이 나왔다.
하지만 로이는 가볍게 웃고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고마워. 하지만 괜찮아. 나는 아마 그것을 잊을 수는 없어. 언젠가의 도달점이라고 생각하니까."
"..........."지크프리트 씨가 미묘한 표정으로 내게 시선으로 달랜다.
이렇게 되면 말을 안 듣는다는 건가. 시끄러 알고 있어.
정말이지, 생각대로 안 되는 일만 가득해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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