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부-15 성녀의 자격(1)2023년 01월 01일 00시 17분 1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대성당의 예배당의 참회실은 이미지대로 아늑하고도 간소한 방이었다.
평소의 예배를 하기 위한 넓은 방과는 다른 루트라서 그런지, 따로 인기척은 없다.
"고마워요."
"아, 아뇨......그, 진심이신지......?"여기까지 안내해준 통통한 신부한테 감사를 표한다.
그는 식은땀을 흘리면서, 몇 번째인지 모를 질문을 던져왔다.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만, 지인의 추천이라서요."
"그렇군요......"
"이렇게 보여도 여러가지로, 그. 죄 많은 일도 해왔거든요."
"앗 아닙니다, 참회할 일이 있다는 것에 놀라는 게 아니라 그걸 참회하러 온 것에 놀란 겁니다."
"한대 맞고 싶나요.""그런 부분 때문이지요."
확실히 이런 태도를 평소부터 해오던 녀석이 갑자기 어울리지도 않게 참회하러 왔다고 하면 깜짝 놀라겠지.
"그럼 저는 이걸로 실례합니다만...... 제발 그."
"괜찮사와요. 예의는 일단 알고 있답니다."
"참회실은 제발 부수지 말아 주십시오."
"정말로 부숴줄까요?"
"그런 부분이 좀."아니 진짜.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〇red moon 기도만으로 물리적 파괴가 가능한 거, 강캐 같네. 잘 됐구나 아가씨
〇우주의기원 평소에 기도를 무시하는 듯한 언동을 해오더니 마음속으로는 기도라는 행위의 가치를 인정하는 아가씨, 완전히 해석과 들어맞습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내 해석을 해도 말이지...... 좀 더 유의미한 일이 있잖아. 유이 양이야말로 해석할 보람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신부의 등을 잠시 바라본 뒤, 나는 참회실 안으로 들어갔다.
의자에 앉아서 정면으로 칸막이를 바라본다. 제대로 목소리가 통하도록 설계된 벽이다. 먼지도 없는 것으로 보아,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모양이다.
그렇게 바라보고 있자, 미세한 속삭임이 들려온다.
[어이.....진짜로 와버렸다고......위험하다니깐......]
[누가 갈래? 난 진짜 싫어, 왕국의 수호수를 살상시켰다고 말해버리기라도 하면 실신할 자신 있는걸]
[대량파괴용 아티팩트를 수백 개 갖고 다닌다던가 하는 수준으로 끝났으면 한다고]
이 벽 부숴버리고 모두의 앞니를 부러뜨릴까.
이마에 푸른 핏줄이 돋아나는 것을 느낀다.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냐고.
뭔가 말해줄까 생각하는 사이, 저쪽에서는 나의 참회의 내용을 추측하는 대화가 진행된다.
[외국의 왕자를 반죽음으로 만들었다거나......]
[대량살인범을 동정해서 놓아주었다던가?]
앗 정답이 두 번 연속으로 나왔다.
혹시 나의 평가, 사실은 적절했나?
[금주보유자라고 말하지는 않겠지......]
[악마와 계약했다고 말할지도 모른다고]
죄송합니다, 원초의 금주보유자이며, 대악마의 인자를 갖고 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좋아, 가위바위보로 정하자. 어때]
[난 처음에 가위 낼 거다]
[여기서 심리전!? 너 진짜로 안 가고 싶은 거냐!]
[자자, 그럼 가자. 가위바위보!]
[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누가 죽었나?
단말마 같은 절규를 끝으로, 잠시 조용해졌다.
침을 꿀꺽 삼키며 기다리고 있자, 벽의 저편에 누군가가 다가오는 소리가 났다.
"기다리셨습니다."
"아......네......."똑 부러지는 음성이었다.
[괜찮냐~? 무릎이 떨리고 있다고?]
[진짜 위험해지면 타가하라 님을 부를 테니 무리하면 안 돼?]
뭐지. 마피아의 두목을 만나는 양아치 같은 구도인데 이거.
역시 이런 취급은 너무하다며, 어깨를 떨군다.
〇찔러용 아니 어쩔 수 없다고나 할까 우리들도 걱정이야. 제대로 참회할 수 있겠어?
첫 심부름을 지켜보는 어머니라도 되나요?
확실히 참회는 처음이지만, 괜찮사와요. 통신교육으로 해본 느낌이 드니까요.
〇제3의성별 결국 처음이란 말인가!
〇독수리안티 이 녀석의 참회를 들을 정도라면 케이크가 공장에서 대량생산되는 공정의 영상이라도 보는 편이 그나마 낫지
〇고행무리 그거 재밌는데? 엄청난 양의 버터를 쓰는 거 개웃겨
이 녀석들, 얕보고 있어......!
잘 보라고. 완벽하게 참회해서 분하게 만들어 줄 테니까.
"신께서는 당신의 개심을 원하고 계십니다."
"네."
"신의 목소리에 마음을 열어주십시오."멍~ 제1관문이구나.
신의 목소리라.
뭔가 하고 싶은 말 있나요?
〇찔러용 아 벌써 틀렸어
〇우주의기원 너 그거 '작가의 마음을 대답하라' 를 듣고 작가를 소환해서 정답을 물어보는 거나 마찬가지라니까
〇무적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를 카구야로 줄이는 거, 솔직히 드볼이나 죠죠 같은 계통 아냐?
그렇구나.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를 카구야로 줄이는 거, 솔직히 드볼이나 죠죠 같은 계통 아냐? 라고 하네요."
"예, 뭐가요?"
"신의 목소리랍니다."
".......................신께서는 당신의 개심을 원하고 계십니다."어이 뭔가 선택지 틀린 느낌이라고. 대화가 루프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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