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넷방송(인방)/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5부-16 징조-Second Day-(5)2023-05-27 20:10:49이와는 대조적으로, 무대 위는 몸이 얼어붙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차갑고 조용한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너와 이런 식으로 맞붙게 될 줄은 몰랐지만 ...... 잘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몰라." 이미 양팔에 통파를 장착한 크라이스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로이에게 말을 건넸다. "저로서는 이렇게 되지 않으면 곤란한 상황이었습니다. 당신은 이 손으로 쓰러뜨려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흠......" 두 사람이 규정선에 서자, 경기 시작의 램프가 차례대로 불을 밝힌다. "아마도, 말인데." "?" "우리 팀을 통과점이라 생각하는 거지? 마음가짐으로는 올바르겠지만, 지금은 안 돼." 크라이스가 그렇게 말하는 순간이었다. 【E N G A G E F R E E】. 역대 경기 종료 시간이 ..
- [ 인터넷방송(인방)/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5부-16 징조-Second Day-(4)2023-05-27 20:10:24더 깊숙이 파고 들어가면...... 있다. 존재의 핵심의 한걸음 앞이다. 여기에 심어놓으면 확실히 제거할 방법도 없고, 애초에 감지되지도 않을 것이다. "아니라고는 생각하지만, 설마 우리가 다음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도록 뭔가 심어놓거나 하지는 않았겠지?" "크라이스" 질문에 대답하지 않으며. 나는 크라이스의 왼쪽 가슴에 손을 얹었다. "어, 뭐 하는 거야? 승리의 주문?" "왜 당신에게 승리의 주문을 걸어야 하는데요 ......" 적에게 소금을 뿌린다는 의미라면 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손바닥을 통해 크라이스의 몸속으로 마력을 불어넣었다. 강도 자체는 없었다, 너무 강해도 장소와 맞지 않는 것 같으니까. 좌표는 알아냈다. 영창을 할 필요도 없다. 흘려보낸 마력이, 그에게 박혀 있던 저주를 파괴했다. "어..
- [ 인터넷방송(인방)/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5부-16 징조-Second Day-(3)2023-05-27 20:09:26아주 낮은 목소리에, 나는 무심코 입을 다물고 말았다. 공기가 굳어지는 것을 감지한 크라이스가 고개를 저으며 목소리를 높인다. "아, 싫다 싫어. 역사 교과서에 이름이 실릴지도 모르는 천재님들한테 둘러싸였다고!" 배려도 할 줄 알다니, 웨스트교는 정말 우수하다. "다행이네요. 뒤집어 말하면 당신도 천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뜻이랍니다." "방금 그거 너무 지나친 거 아냐?" "아무리 장난을 쳐도 한계가 있지 ......" 소소한 수다를 떨며, 세 사람은 무대 위의 경기를 지켜보았다. 다만 경기에 집중하고 있는 줄로만 알았던 크라이스는, 가끔씩 객석, 특히 귀족원 사람들이 앉아 있는 귀빈석으로 시선을 돌렸다. "누군가, 당신의 경기를 보러 온 사람도 있나요?" "아버지가 보러 왔을 텐데...... 가..
- [ 인터넷방송(인방)/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5부-16 징조-Second Day-(2)2023-05-27 20:08:32영창이 3절까지만 허용되어 있었기 때문에, 함께 달리는 사람 모두를 때려잡고서 달릴까 생각했지만 유이 양이 금지시켜서 그냥 평범하게 달리고 이겼다. "오늘 오전의 레리미츠는 정말 대단했어." 당연하다는 듯이 옆 관중석에 앉아 있는 자는, 버서스에서 본선을 압도적인 힘으로 우승한 크라이스였다. "유트의 지휘가 빛났어요. 솔직히 상대 팀이 불쌍할 정도였답니다." "이로써 중앙교가 스카이마기카와 레리미츠에서 우승한 거네. 다른 부분에서도 나이트포스나 패스트볼 등으로 포인트를 얻었으니까. 이제 우리들 체면은 완전 구겨졌다고." 그는 웃으면서 잘도 그렇게 말했다. 마음속으로는 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뭔가요?" "네 약혼남, 왜 그래?" 크라이스가 가리킨 곳은..
- [ 인터넷방송(인방)/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5부-16 징조-Second Day-(1)2023-05-27 20:07:22──자신이 선택받은 존재라고 생각한 것은 언제쯤부터였을까? 슈텔트라인 왕국의 귀족으로서, 마법의 재능은 비교적 상위권이다. 하지만 결코 우월한 것은 아니다. 중앙교의 입학시험은 스스로도 납득할 만큼 자질도 실력도 부족하여 불합격. 대신 이스트교에 입학했다. 그곳에서는 성적도 실력도 상위권에 들어가서, 조금은 기분이 좋았다. 1학년의 대항운동회에서는 버서스에 출전했다. 예선은 자신의 이상적인 전개를 이어나가며 돌파했다. 이 시점에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예선을 통과한 본선 1회전에서, 중앙교의 같은 학년의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당했다. 이 정도라며 납득했다. 한계에 도달한 것이다. 다행히 실력은 나름대로 좋았고, 집안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며느리를 맞이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학교를 ..
- [ 인터넷방송(인방)/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5부-15 서약-Vow-(9)2023-05-26 23:20:40"죽지 못해서가 아니잖아요!? 당신은 무엇을 위해 사는 건가요!" "...... 무엇을 위해라니." "자신에게 소원이 없다고 해도! 그 카페는...... 당신은 영웅의 꿈을 대신 이뤄주려고 했던 거잖아요! 그렇다면 해야 할 일을 알고 있을 거예요! 그것은 의무나 책임이 아닌! 당신의 의지!!" 코와 코가 맞닿을 듯한 거리에서, 나는 그에게 외쳤다. "이제 말해봐요, 롭존 글라스! 여기서 아무 말도 못 하면, 원하는 대로 이 손으로 당신을 죽여버리지요! 정말 아무런 의지가 없는 것 같으면 여기서 끝나도 좋아요! 하지만, 그래도!" 어깨로 숨을 몰아쉬며, 나는 입술을 깨물며 입을 다물었다. 그의 눈은 가만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안쪽에서 조용히 색깔이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뚝뚝. 말이 흘러나온다...
- [ 인터넷방송(인방)/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5부-15 서약-Vow-(8)2023-05-26 23:18:47"하지만 아니야, 아니라고! 나는 피해자 따위가 아니야, 피해자인 척은 죽어도 해서는 안 돼! 나는, 우리는 가해자이며 단죄를 받아야 하는 쪽이야! 나는 그때 임무를 수행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렇게 될 바에는 ...... 모든 것을 버리고 도망치는 게 나았을 거야! 존경하는 사람들이 아이들을 학살해 버리고! 눈물을, 흘리며 ......!" 한바탕 울분을 토해낸 후, 롭존 씨는 고개를 숙인 채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 아이들이 죽는 모습이,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아... 나는, 내가 이렇게 살아있음을 견딜 수 없어..." 답해줄 말이, 없다. 할 말을, 도무지, 찾을 수 없다. "......읏." 하지만 내 안의 냉정한 부분은, 지금까지 잘도 살아왔다며 단도직입적으로 생각했다. 이 정도로 궁지에 몰리면 ..
- [ 인터넷방송(인방)/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5부-15 서약-Vow-(7)2023-05-26 23:17:36◇ 슈텔트라인의 이웃 나라는 공격을 받아 멸망하고 그 영토를 병합당했다. 몇 년 후, 전쟁터였던 왕도도 복구되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대도시로 번영하기 시작했다. 그레이테스트 원은, 왕도 공략 작전의 다음 날 군대를 이끌고 도망쳐 행방불명되었다. 제1왕자 아서가 국왕으로 즉위할 즈음에는 '스타라이너'도 피스키퍼도 모두 해산되었고, 서류는 모두 헌병대의 손에 지워져 존재 자체가 없어졌다. 맥라렌 피스라운드는 정식 절차를 거쳐 군대를 그만두었다. 댄 미리온아크와 크로스레이어 드래그런스도 그 뒤를 따랐다. 롭존 그라스는 아서 왕이 직접 헌병대에 초대했지만, 거절하고는 비밀유지계약서에 서명한 뒤 고향으로 돌아가 한동안 가업을 돕는 데 전념했다. ㅡㅡ그리고. 그들의 인연을 그들 스스로가 끝내지 못한 채. 신세대..
- [ 인터넷방송(인방)/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5부-15 서약-Vow-(6)2023-05-26 23:16:21맥라렌 일행 세 명을 상대로. 적국의 왕은 천천히 왕좌에서 일어나며 장엄한 목소리를 냈다. "홀드 오픈 ─ 서스티너블・이그니스." 멀리서 바라보던 롭존은 자신의 영혼이 부서지는 소리를 들었다. 직시하는 것, 그 자체가 이미 신의 모독. 존재의 밀도가 근본적으로 달랐다. '화해절명'과 같은 마법은 그래봐야 결국 인간이 고안해 낸 것이며, 진짜는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무너진 홀의 바닥을 뚫고, 선명하게 빛나는 마그마가 분출하며 일대를 불타는 들판으로 덮어씌운다. 쏟아지던 빗방울이 한꺼번에 증발하며 증기가 피어올랐다. "젠장, 역시 금주보유자였구나 ......!" "아끼면 안 돼! 출력은 남아 있지 ■■■!?". "당연하지, 여기서 죽여주마!" 하지만. 상대하는 세 사람 역시, 인간의 영역을 넘어선 권능을..
- [ 인터넷방송(인방)/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5부-15 서약-Vow-(5)2023-05-26 23:15:13"......!" 왕성을 향해 달려가던 롭존의 앞에 작은 그림자가 튀어나왔다. 순간 깜짝 놀랐다. 헝겊으로 몸을 감싸고 움푹 파인 생기를 잃은 눈빛으로 다가오는 그 그림자는, 아직 두 살도 채 되지 않은 어린아이였다. (설마) 불길한 예감은, 전장에서 항상 적중한다. 주저 없이 달려온 어린아이가, 롭존의 눈앞에서 터져버렸다. "크으.......!?" 순간적으로 내민 한쪽 팔이, 아이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마그마의 직격탄을 맞고 반쯤 녹아내린다. 즉시 재생을 시작한 롭존의 몸이지만, 이를 보고도 아이들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다. "그만, 해 ......! 더 이상 싸울 필요는 없어! 그만해, 그만하라고!" 통보도 소용없이, 아이들 중 한 명이 계속 달려온다. 말이 통하는 것 같지 않다. "젠장!" 목이 ..
- [ 인터넷방송(인방)/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5부-15 서약-Vow-(4)2023-05-26 23:13:59"그 ...... 저 녀석들은 전쟁이 끝나면 나라 일을 해야 하지만 ...... 아, 말 안 했었지? 나는 어머니가 평민이라서, 소위 첩의 자식이라고 하지. 사실 고아원에 있던 기간이 더 길었어. 그래서 전쟁 후의 역할 같은 건 없어." "......어어, 죄송합니다, 정보를 한꺼번에 듣는 바람에." "하하, 미안 미안. 뭐, 그런 느낌인데 말이야, 솔직히 군인을 계속할 생각 따위는 없어. 그보다 맥라렌과 댄의 권유로 군사학교에 진학한 것도 그런 이유였고." 그는 입술을 비틀며 웃었다. "대략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저도, 당신도, 전후의 입장이라는 것은 결정하기 어려운 일이 아닐지......" "뭐,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수준이기는 해. 하지만 ...... 너는 '화해절명'을 계속 쓰고 싶어?" "──..
- [ 인터넷방송(인방)/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5부-15 서약-Vow-(3)2023-05-26 23:12:22그럴 때 항상 우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손을 내밀어주고,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바로 이 그레이테스트 원이었다. "평소에 저희를 위해 발 벗고 나서주셔서...... 정말 죄송합니다." "아냐 아냐! 이쪽이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해야 할까. 그 녀석들은 학생 때와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하면 상당히 문제를 일으키기 쉬워 ...... 어떻게 보면 그거지. 미리 나쁜 일의 싹을 제거하는 것뿐이니까." 고개를 숙이는 롭존에게, 그레이테스트 원이 두 손을 내밀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그는 고개를 긁적이며, 고개를 든 기밀정보부 에이스에게 말을 건넨다. "그보다 말인데." "예?" "그런 이야기를 해놓고서 뭣하지만, 뭐야. 그, 내 쪽에서도 스카우트하고 싶은데........" "....
- [ 인터넷방송(인방)/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5부-15 서약-Vow-(2)2023-05-26 23:11:27그리고 두 사람이 없어도 남은 '스타라이너'의 마지막 한 명이 스토퍼가 된다. "자자, 그 정도만 해두라고. 보고는 제대로 들어라 멍청아." 손뼉을 치며 말을 건넨 자는, 아서 옆에 앉아있던 마른 몸의 남자였다. 중앙으로 가르마를 타는 헤어스타일과 어딘지 모르게 불안한 분위기까지 풍기는 이 미남은, 이 최고의 부대에서 맥라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전과를 올린 걸출한 인물이다. "그레이테스트 원 님. 배려 감사합니다." 이름을 부르자, 남자는 웃음을 터뜨린다. 전장에서는 모든 물질을 자신의 병사로 변환시켜서 적군을 광기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으며 혼자서 세력 판도를 바꾸어 나가는 영웅. 즉, 1인 군대라는 모순 그 자체가 그의 본질적인 힘이다. 그래서 그의 호칭은 단순한 칭송이 아니라 '가장 강력한 개체'이..
- [ 인터넷방송(인방)/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5부-15 서약-Vow-(1)2023-05-26 23:08:40눈을 감을 때면, 롭존은 항상 떠올린다. 눈꺼풀 뒤편에 박혀 다시는 벗겨지지 않는 광경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전장. 그것은 그저 지옥이었다. 옆으로 쏟아지는 비. 하늘을 찢는 천둥번개. 대의도 정의도 의미도 없는 살육의 폭풍. 그 속에서 아직도 또렷이 기억하는, 두 개의 빨강ㅡㅡ내 심장이 짓눌린 줄 알았던 진홍색의 두 눈. 맥라렌 피스라운드. 제1왕자 아서가 이끄는 특수부대의 에이스이자, 롭존이 소속된 기밀부대 피스키퍼의 창설자. 자신과는 확연히 다른, 신이 선택한 존재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뛰어난 존재. 보통 사람이라면 그런 그와 함께 싸울 수 있었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해야 할 것이다. 자식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해도 괜찮을 것이다. 하지만 롭존에게 그 경험은, 자신의 삶을 치명적..
- [ 인터넷방송(인방)/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5부-14 선전-Emergency-(6)2023-05-26 00:23:47눈을 감았다. 증오의 전압을 의식적으로 끌어올린다. "여기서 죽어." 유성의 광채가 방출되기ㅡㅡ직전이었다. "그만, 오늘은 얼굴만 보여주려는 거야." 유난히 강한 번개가 시야를 가렸다. 방어용 비트를 활성화했지만, 공격이 날아올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쳇 ......" 시야가 회복된 후 주위를 둘러보았다. 나와 롭존 씨를 둘러싸고 있던 녀석들도 사라졌다. 아무래도 도망쳐 버린 것 같다. "...... 서로에게, 여러 가지로 말하지 못한 일이 있었던 것 같네요" 안전을 확인하고 '유성'을 지운다. 그리고 나는 롭존 씨에게 시선을 돌렸다. "...... 응, 아무래도 그런 것 같네. 전단장의 딸이며 금주보유자라니 놀랐어." 확인을 위한 독백에 가까운, 나지막한 목소리였다. 그는 잠시 땅을 쳐다보다가 힘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