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5부-15 서약-Vow-(4)
    2023년 05월 26일 23시 13분 5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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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 저 녀석들은 전쟁이 끝나면 나라 일을 해야 하지만 ...... 아, 말 안 했었지? 나는 어머니가 평민이라서, 소위 첩의 자식이라고 하지. 사실 고아원에 있던 기간이 더 길었어. 그래서 전쟁 후의 역할 같은 건 없어."
    "......어어, 죄송합니다, 정보를 한꺼번에 듣는 바람에."
    "하하, 미안 미안. 뭐, 그런 느낌인데 말이야, 솔직히 군인을 계속할 생각 따위는 없어. 그보다 맥라렌과 댄의 권유로 군사학교에 진학한 것도 그런 이유였고."

     그는 입술을 비틀며 웃었다.

    "대략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저도, 당신도, 전후의 입장이라는 것은 결정하기 어려운 일이 아닐지......"
    "뭐,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수준이기는 해. 하지만 ...... 너는 '화해절명'을 계속 쓰고 싶어?"
    "────!"

     무심코 던진 말에 롭존의 어깨가 움찔했다.

    "죽지 않는 병사라던데. 정말이야? 모든 것이 다 원래대로, 매번 재생되는 건 아니지?"
    "아, 아니요, 전단장님의 마법은 완벽합니다. 자신의 신체 결손율은 정말 0%로 ......"
    "아니, 이쪽 말이야."

     그레이테스트 원은, 오른쪽 주먹을 쥐고 롭존의 가슴을 가볍게 두드렸다.

    "계속 그런 식으로 싸울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야."
    "............"

     아아, 정말이지, 이 사람은 제대로 보고 있다.

    "그래서 ...... 젠장, 이럴 때 같은 말을 하는 것은 뭣하지만. 최강인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너도 하고 싶은 일 찾아서 군대 따위는 얼렁 그만두는 게 낫지 않겠냐는 말이야."
    "...... 검토해 보겠습니다."

     지금 당장 뭔가를 내놓으라고 해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길을 잃은 듯한 롭존의 목소리에, 그레이테스트 원은 미소를 지으며 어깨를 두드렸다.

    "걱정하지 마. 다음 작전으로 전쟁은 끝날 거야 ...... 그럼 시간이 많이 남을 테니, 함께 생각해 보자고."
    "............ 감사합니다."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어쩌면 내 인생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때는 정말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왜곡된 주관이 아니라, 그들은 말 그대로 최강이고 못하는 게 하나도 없었으니까.

     

     

     

     ◇

     

     

     

     적국의 왕도 공략 작전은 며칠 후 새벽녘에 발동되었다.

     진군을 시작한 선행 부대에 이어, 후방 부대를 지휘하는 롭존도 적의 왕도로 쳐들어갔다.

     그리고 그저 멍하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 이것, 은."


     번성했던 도시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빗방울에도 꺼지지 않는 마력의 불길과 잔해더미가 여기저기서 보였다. 그것밖에 없었다.

     분명히 예상을 뛰어넘는 파괴다. 이는 희생을 최소화하라는 지시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다.

     멍하니 서 있는 롭존에게, 미리 왕도에 잠입해 있던 부하가 신체의 30% 정도가 파괴된 상태로 달려왔다.

    "무슨 상황인가?"
    "저, 적군이 자폭 공격을 해오고 있습니다"

     불쾌한 재생음을 울리며 롭존의 부하가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

    "위협이 되는가?"
    "그 ...... 의미는, 분명히 말해서, 아닙니다."
    "그럼 왜 그런 짓을 하는 거지 ......!? 항복 권고는 멈추지 않았건만!?"
    "예. 하지만 항복한 적병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으며 ...... 항복할 기미를 보였던 적병은 다가오는 순간 자폭을 ......"

     뭐야 그건.

     왜 그런 짓을 하는 거야.

    (장난치지 마......! 이 이상의 희생이 발생하면, 섬멸전이 된다고!)

     부상당한 부하를 다른 부하에게 맡기고, 롭존은 홀로 왕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적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곳에 쓰러져 있는 것은 슈텔트라인의 마법사들뿐이다.

     그 몸은, 피스키퍼 부대가 아닌 자들은 잘해야 몸의 절반이 녹아 원형을 유지하는 수준. 운 나쁘면 팔이나 다리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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